2007/08/28 00:08

모정에 대한 상반된 해석?? 雜想

오늘 집에 들어오니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왕과 나'

물론 밤 늦게 들어오던 참이라 내가 보았던 것은 짧막한 한 장면에 불과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기를 안고 쫒기는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는 결국 절벽 끝 내몰리고, 최후의 선택으로 아기와 함께 뛰어내린다.



뭐랄까....

동양권에서 흔히 등장하는 '모정'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나 할까.

동양권에서 나타나는 어머니상은 언제나 자애로움과 더불어 끝없는 희생을 보여준다. 특히 사극 등에서 자주 표현되다 시피, 어머니는 언제나 자식의 생사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눈이 머는 고통을 감내하기도 하고(황진이)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모진 고문을 견뎌내며 죽음마저 감내한다(대조영)


그런데, 불현듯이 이 한장면을 보며 떠오른 생각....

서양권, 정확하게는 기독교권의 모정이 떠오른다.......

기독교에 있어서 어머니상의 표상은 성모 마리아다. 하지만, 저 드라마의 한 장면과 아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사실 마리아가 아니라, 모세의 어머니다.

(Bible에 따르면)모든 아기를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을 피해 모세의 어머니 요케멜은 바구니에 모세를 담아 나일강물에 띄워 보낸다. Bible의 묘사대로라면, 하나님이 보우하시면 살 것이요, 죽을 운명이면 악어 밥이 될 것이나 그것 또한 운명.



어쩌면 이렇게 동양권의 모정과 완벽하게 대비될 수 있을까.

자기 목숨을 버려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그조차 아깝지 않은 우리네 어머니들과, 신의 뜻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결국 자신의 목숨은 보전하는 저들의 어머니.

곡해라 할지 모르나, 사람된 입장에서 Bible에서 나타난 요케멜이라는 어머니상은, 그렇게 감동적이지도, 아련하지도 않다. 종교의 경전이라는 특성과, 신에 강하게 의지하는 종교적 성격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러한 것의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 Bible의 어머니상은 너무 비정한듯 싶다.

.....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결국 모정, 즉 어머니의 극적인 이타심이라는 것도 결국 유전자 레벨에서 이루어지는 종족 보전의 본능이라는데.... 신의 뜻이면 어떠하며 애틋한 모정이면 어떠하리...


ps. 소위 <성경>을 구태여 Bible이라 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나마 聖이라는 글자를 기독교가 독점하다 시피 한 세태에 대한 미욱한 반발이다.

덧글

  • 초록불 2007/08/28 00:50 # 답글

    모세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한데다가... 이집트에 있던 유대족 이야기를 서양이라고 하는 건 오리엔탈리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버립니다.
  • 초록불 2007/08/28 00:51 # 답글

    에에... 굳이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http://orumi.egloos.com/1244299

    이 포스팅을 한번 읽어보시고 감상을 말씀해주세요...^^;;
  • 야스페르츠 2007/08/28 13:13 # 답글

    더헛.... 모정마저 이데올로기의 산물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너무 가혹한....

    저는 차라리 이기적인 유전자설을 믿고 싶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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