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2 10:01

사물놀이의 기초(?!) - 가락의 종류(2) 사물놀이

5채

오채질굿이라 부른다. 상당히 길고 복잡하며 2박자, 3박자가 혼합된 혼합박자로 호흡을 맞추기도 어렵다. 고로 나도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한 가락이다. (우리 동아리에서는 아예 배우지도 않는다. OTL...)
                    
            
           
          
        
       

위 가락보는 절대 정확하지 않다. 사실 호흡도 어떻게 맞추는지도 몰라서 호흡을 표시하지도 못했다. 아무튼 이것과 비슷하다. 대단히 복잡한 가락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저 5줄이 한 가락이다. 각 줄의 첫머리에 징을 치며 도합 5번 친다. 하지만 징과 징 사이의 박자가 일정치가 않아서 더 좌절스럽다. 단일 가락으로는 가장 복잡한 가락이라고 내 마음대로 정의를 내려버렸다.

6채

우질굿, 좌질굿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호남 우도 가락에서 연주되는 방법과 웃다리 가락에서 연주되는 방법이 상당히 다르며 우도 가락 중 (오채)질굿에 속하는 가락으로 우질굿, 좌질굿이라 불린다. 그러나 질굿 자체를 익히지 못한 고로 명확하지는 않다.
역시 2박자와 3박자가 혼합된 혼합박자로, 웃다리 가락에서는 7채와 싸잡아서 일컬어진다. 그 이유는 7채 가락의 마지막 부분이 6채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7채의 뒷부분을 잘라내면 6채가 된다 이 말씀이다. 고로 웃다리에서는 6채가 7채에서 파생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질굿에서 엄연히 독립 가락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 기원은 7채와 관련이 없을 것 같다.
          
  덩   덩   더  궁   더  궁 

2분박 2호흡, 3분박 2호흡으로 구성, 총 10분박이다. 여기서 또 좌절스럽게도, 징은 첫머리에 한번만 친다. 역시 예전에는 다른 악기들과 동일하게 총 6번을 쳤다고 한다.
10분박이라는 특성상 2분박이 5번 반복되는 가락과 길이가 같으며 이는 우질굿이나 좌질굿에서 절망스러울만큼 에픽 난이도를 자랑하는 변형인 '후드득 장단'으로 승화되었다. 엄청난 속도로 최고 난이도의 이채 가락을 15번(6채 3번) 몰아치는 가락인 '후드득 장단'은 우리 동아리에서 질굿을 정규 과목에서 제외해버릴 만큼 어려운 가락이다.

7채

웃다리 가락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길군악 칠채라 부른다. '길군악'이라는 명칭은 행진곡과 비슷한 의미로 파악되는데 웃다리 풍물 가락에서 사용될 때는 경박스러울 정도로 종종걸음을 치게 만드는 가락이다. 그러나 사물놀이의 웃다리 가락에서 사용될 때는 육중한 느낌을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역시 2박자와 3박자가 혼합된 혼합박자로 호흡이 매우 재미있는 가락이다.
          
  덩   더  궁   덩   더  궁 

           
  덩   더  궁   더  궁   더  궁 

               
  덩   더  궁   덩   덩   더  궁   더  궁 

분박과 호흡을 나누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가락이다. 다행히 7채라는 이름에 걸맞게 징은 정확하게 7번 친다. 징을 치는 위치는 호흡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분박의 구성이 상당히 조급하며 웃다리 풍물, 즉 서서 치는 선반 가락에서 사용될 때는 이러한 분박을 적극 활용하여 분박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뛰게 된다. '더엉더구웅더엉더구웅더엉더구웅더구웅더구웅더엉더구웅더엉더엉더구웅더구웅' 이렇게 분박 전체를 따라 쉴틈없이 종종걸음치게 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7채의 마지막 부분은 6채와 완전히 동일하다. 징을 치는 위치까지 동일하며, 고로 6채는 1번만 징을 치게 된다. 6채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6채는 원래 6번 치는 것이니만큼, 7채와 무관하게 만들어진 가락이 분명하지만, 7채와 동일한 외형 때문에 그 기원이 의심스러운 가락이다.

8채 - 미상

9채 - 미상

10채 - 미상

11채 - 미상

12채

삼천포 12채 가락이라 불리며 영남 사물놀이에서 길군악의 역할을 맞고 있다. 2박자와 3박자가 혼합된 혼합박자로 박자의 구성은 간단하지만 길이가 상당히 길다.
            
    

                        
    

                    
       

                
            

3박자 6호흡, 2박자 9호흡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채라는 이름처럼 12번 징을 치면 좋으련만, 이 가락은 총 11번 징을 친다. 한번이 유실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느 부분에서 유실된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이상으로 사물놀이(풍물)에서 사용되는 모든 가락을 살펴보았다. 고작 8개 밖에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서양 음악은 고작 2분박과 3분박으로 모든 가락이 해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4분의 1박자, 4분의 2박자, 8분의 6박자 등등의 다양한 박자가 있지만 결국은 모두 2분박, 3분박으로 끝이다.

그러나 우리 전통 가락은 그러한 2, 3분박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2, 3 분박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혼합박자를 개발해 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적어도, 우리 전통의 가락은 '박자'라는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발전된 음악이라는 말씀.

덧글

  • 엔스헨데 2009/04/29 18:27 # 삭제 답글

    정말 쉽고 재미나게 설명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 가락이나 한국음악에 관해서 이거저거 배우고 싶어도 우선 어려운데다가 인식도 인식 덕분에 쉽게 접할수가 없네요. 이렇게 쉽게 가락을 정리해주신 분은 야스페르츠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좋은 정보 정말 잘 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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