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2 08:25

사물놀이의 기초(?!) - 가락의 종류(1) 사물놀이

사물놀이나 풍물 등에서 사용되는 가락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름 또한 다양해서, 똑같은 가락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아 헷갈릴 정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가락의 종류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가 있으니 그게 바로 '채'다.

1채, 2채, 3채 ... 이렇게 번호 순서대로 가락을 구분하는데, 이러한 구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을 치는 횟수다.

1채는 1번, 2채는 2번, 3채는 3번 등등, 징을 치는 횟수에 따라 1,2,3의 번호가 붙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각 '채'를 상세하게 알아보자.


1채

난타라고도 부르며, 한 호흡당 한번씩 징을 치는 가락이다. 난타라는 말 그대로 점층적으로 박자를 줄이며 한박씩 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북의 '점고'가 있다. 스님들이 절을 하면서 치는 목탁소리를 연상하면 되겠다.

2채

일반적으로 휘모리라 부른다. 전통 가락 중에서 유일하게 2박자로만 구성된 것으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음악이 이 박자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알기로 왈츠와 자장가 등을 제외한 모든 음악이 2분박, 즉 2/4박자 또는 4/4박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즉, 2채 가락만 마스터하고 있다면 세상의 어떤 음악이라도 박자를 맞출 수 있다는 의미.

각설하고, 2채의 가장 대표적인 가락은 아래와 같다.(그림 위쪽으로 튀어나온 작대기의 의미는 호흡의 구분점)
        
  덩   덩   쿵  따  쿵 

모습 그대로 8박자, 2호흡이다. 정확하게는 8박자이지만, 일반적으로 단순화시켜서 4박자로 인식된다. 즉 한 호흡당 2박자, 2분박의 구성이다.

그런데, 참으로 미묘하게도 2채는 그 이름과 다르게 징을 가락 첫머리에 한번만 친다. 그렇다면 왜 2채일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2채의 변형 가락 가운데 하나인 '진오방진'을 2채의 최종 완성형태로 보는데 이는 2개의 2채 가락을 합쳐놓은 것으로 이 때 2번 징을 치기 때문이라 한다.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믿거나 말거나.

3채

자진모리, 덩덕궁이 등을 이르는 말이다. 3박자로만 구성된 가락으로, 전통 가락에서 가장 유명한 가락 중 하나이다. 상당히 경쾌한 가락으로 머리에 꽃단 처자가 폴짝폴짝 뛰며 걷듯이 통통 튀는 박자이다.
3채는 가락의 변형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대표 가락(박자)을 설명하기 위해서 특별한 구음을 사용한다.
            
  땅   도  땅   도  내   땅  이  다 
  조  선   땅   도  내   땅  이  다 
  내   땅  이  다   내   땅  이  다 
  조  선   땅   도  내   땅  이  다 

이런 독특한 구음이 나오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일제 시대를 겪어 오면서 이런 독특한 구음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3채는 그림과 같이 12박자 4호흡이다. 즉, 한 호흡당 3박자, 3분박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런데, 또 다시 나타나는 문제점, 이 3채 역시 현재는 징을 가락 첫머리에 한번 친다. 그런데 이름은 3채, 즉 3번 징을 친다는 말씀.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원래 예전에는 3채에서 3번씩 징을 쳤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징의 울림이 크고 좋아지게 되자 1번으로 줄었다고 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

4채

4채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4채는 사실 사물놀이에서 가장 유명한 가락 가운데 하나인 굿거리를 일컫는 말이다. 굿거리 역시 3박자로 구성된 가락으로 3채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특별한 가락이다. 굿거리의 변형도 3채에 버금갈만큼 다양하지만 3채와 달리 구음이 아닌 기본 가락이 존재한다.
                        
   기        
   기 구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알아챘겠지만, 굿거리는 3채와 똑같이 12박자 4호흡이다. 한 호흡당 3분박인 것도 같다. 그러나 같은 가락은 아니다. 이것은 무슨 차이일까?

혹시 위 그림(표)를 드래그해보신 분들은 차이점을 일부 알아챘을 것이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1박자이지만 실제로는 2박자로 구분해 놓았다. 그리고 가락의 형태만 보아도 이미 1박자 안에 두개의 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즉, 굿거리는 3채보다 훨씬 느린 가락이라는 의미이다.
이론적으로 굿거리는 3채보다 정확하게 두배 느리다. 3채 2가락을 연주하는 길이와 굿거리 1가락을 연주하는 길이가 같다. 위 그림은 굿거리 2가락으로, 앞서 나온 3채의 구음(4가락)과 길이가 일치한다.

앞서 4채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4채인 굿거리는 징을 4번 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가락의 첫머리에 한번, 많이 칠 경우에는 가락의 정 중앙에 한번 더 쳐서 2번 친다. 역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예전에는 한 호흡마다 한번씩 쳐서 4번을 쳤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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