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4 15:21

고인돌에 대한 낚시 글 유사역사학 비판

"나는 원래 비교역사학의 대가가 아닌가.

처음 내가 이 신비한 민족과 맞닥뜨린 것은 고인돌을 통해서였어.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한국에 있더군.

이상하지 않나? 이 넓은 지구상에 그 좁은 한반도라는 지역에

세계 고인돌의 70%가 있다는 사실이 말이야.

고인돌에 미쳐 있던 나는 한국어를 아주 열심히 공부했어.

그러고는 무작정 한국에 갔어. 뭐라고 얻어보려고 말이야."

"호,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한국에 있는 줄은 저도 몰랐는데요."

사나이는 약간 뒤틀린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가니 아무도 모르는거야.

학자든 뭐든 아무도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자기 나라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 나라 역사를 샅샅이 뒤졌어.

그러면서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

"왜요?"

"흐흐,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자기 나라에 있으면

그 역사란 건 무서울 정도로 오래됐다는 얘기가 아냐?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기네 역사를 줄이지 못해 안달이더군.

고인돌이란 강력한 부족국가의 상징인 것은 자네도 잘 알테지.

그런데 이 사람들은 중국에서 누군가 내려오기 전의 한반도란

그저 미개인들이 흩어져 살았던 것으로 생각하더군.

모든 역사책도 그렇게 만들고.

그러면 그 많은 고인돌들은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 갖다 두었단 말인가?

이렇게 온 나라 전체가 잘못된 역사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나라

는 처음이었어."

"그게 신비하단 말씀인가요?"

"아니, 더 신비한 일이 있었어."

사나이는 위스키를 한 잔 더 따랐다.

폐허에서 위스키와 거위간을 즐기는 이 사나이에게서는

알 수 없는 풍자와 허무가 묻어 나왔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비교역사 연구가이면서 성서 전문가야.

그런데 어느 날 나는 두 눈동자가 튀어나올 뻔한 발견을 했어.

바로 그 한국에서 가장 신비하다는 인물의 저서를 읽을 때였지.

나는 그 책에서 성서의 요한계시록과 똑같이 씌어진 구절을 찾아낸거야."

"네? 언젯적 책인데요?"

"한국에 성서가 처음 소개되기도 전의 책이야.

그 책에는 놀랍게도 성서의 요한계시록과 같은 숫자가

문장 하나 틀리지 않고 나왔어."

글렌은 아직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한 눈길로

자신의 상전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까?"

"문화의 뿌리가 같다는 얘기지.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기 전,

본래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화는 수메르족하고 뿌리를 같이하는 거란 얘기지.

이스라엘이 수메르족의 후예이듯 말이야."

"수메르란 동쪽에서 온 사람들이 아닙니까?"

"물론.

그들은 바이칼 호 부근에 살다

일부는 시베리아를 동진해서 한반도로 들어가고

또 일부는 서쪽으로 자그로스 산맥을 넘어 중근동으로 들어갔어.

일부는 그냥 바이칼호 부근에 남아 있었고.

이들은 자꾸 이질화되어 갔지만 아직도 어느 부분에서는

동질의 문화를 갖고 있어.

요한계시록과 그 예언서에 나오는 숫자가 같다는 점은

그런 것을 말하고 있는 거지."

"오오, 그거야말로 인류사상 가장 중요한 연구 과제군요."

"과제? 그렇지, 과제지.

하지만 나는 진정으로 실망하고 말았네.

나는 한국에 가서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연구가 되어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실망스럽게도 전혀 없었어."

"그럴리가요?"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이라네."

"오오."

"처음 나는 한국을 좋아했어.

그러나 차츰 한국이 너무도 싫어지기 시작했네."

"왜요?"

"그들은 인류의 유산을 죽여 버린 게 아닌가.

그들 자신이 활발하게 연구해 세계에 내놓아야 할 고대의 신비한 유산을

모조리 묻어버리지 않았나?

그들은 범죄자야.

인류의 유산을 탕진한 범죄자라구."

"이상하군요.

그 나라에도 학자와 연구자들이 있을텐데요."

"그 나라에서는 이런 문제를 제기하여 미치광이 취급을 받아.

내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자 갑자기 한국의 학자들이 모두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어."

"네? 미워하다니요?

고맙게 생각했으면 했지."

"그게 한국이라는 나라야.

모두가 패거리로 나뉘어 있어.

연구는 하나도 안 하는 놈들이 패거리끼리 뭉쳐가지고

나를 공격하는데 나중엔 인신공격까지 하더군."

"......."

"자기네 나라에 고인돌이 그렇게 많으니 굉장히 강성한 고대국가가

있었을 거라고 했더니 그런 나라는 중국에나 있었지 자기네 나라는

고구려니 뭐니 하는 나라가 최초의 고대국가였다고

떼를 지어 달려드는데 나는 그만 두 손을 들고 말았네.

알고 봤더니 그건 일본인들이 식민 지배 때 조작해 가르친 역사였어."

"한국은 아직 일본의 식민지인가요?"

"그럴지도 모르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나라는 먹고사는 것 밖에는 모르는 나라야.

모두가 돈에만 관심 있고 역사니 문화니 하는 것은 껍질밖에 없는 나라야."

김진명 작 _ 바이 코리아(BUY KOREA) 中

바로 위의 저 소설은 환빠의 떡밥을 낚아채서 파닥대는 소설 중 하나다. 나도 어릴적에 이 소설을 읽고 낚여서 한동안 파닥댄 적이 있다.그 중 일부분이 위와 같이 발췌되어 훌륭한 낚시글로 인터넷 공간을 떠도는 중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전 세계 고인돌의 70%가 한반도에 몰려있다. 그것은 고대에는 한반도에 엄청난 강대국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라는 말씀이 되겠다.

나는, 모 게시판에서 이 글과 한판 싸움을 벌이는 도중,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완벽한 반박용 컨텐츠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훗...

바로, 고인돌의 제작 과정을 재현한 동영상이다.





동영상의 중간에는 떡하니 다음과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그와 함께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은 '큰 규모의 고인돌은 족장급 지도자의 무덤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라 한다.

이런 고인돌을 가지고,

강력하고 거대한 고대 국가의 증거라 우기는 그들은 도대체 개념을 어디에 두고 온 것인가!!

ps. 수메르 운운하는 부분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낚시... 수메르 운운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헛소리가 나돌게 된 근거는 다음 링크에서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슈메르 이스라엘 歷史 그 충격의 심장으로... => Shaw 님의 블로그

덧글

  • 엘레시엘 2007/08/04 16:23 # 답글

    뭐, 김진명씨라면 '위대한 한국인'이라면 뭐라도 끌어다 쓸 분이니까요 -_-; 그걸로 밥벌이 하시는데 오죽하겠습니까.
  • 이천풍 2007/08/04 19:09 # 삭제 답글

    이집트 피라미드를 만들 때 이집트 인구 추정치는 겨우 수백만입니다. 많아야 7~8백만이라네요.
    그런데 그저 그런 고인돌은? 뻔하죠. 겨우 수천에서 수만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게 그렇게 많았다면 그런 세력 집단의 수가 많았다는 뜻이 될 뿐이지, 그 세력 하나하나가 강대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 증거로 우리나라 삼한에는 소국이 참 많습니다. 다른 나라는 그런 소국이 그렇게 많이 생길 정도면 나라가 들어설 수 있을 만한 인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연관성은 부정하고 있습니다.)
  • 이천풍 2007/08/04 19:50 # 삭제 답글

    소설가는 "거짓말"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가의 "소설"은 재미있게 즐기되, 절대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다만 소설가가 제시하는 여러 자료는 스스로 읽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 야스페르츠 2007/08/04 20:02 # 답글

    이천풍// 헛, 삼한의 인구는 삼국지에 버젓이 등장합니다만? 마한만 해도 '10여 만 호'라고 되어 있죠. 10만 나누기 50여 국이면 한개 소국 당 2천 호로, 한호당 5명으로 잡으면 1만명 정도입니다.
    도합 50여 만 명인데, 이정도 인구면 나라가 들어서기에 부족할 것은 없겠죠. 그리고, 나라가 들어섰습니다. 50여 소국이 들어섰고, 그들을 통일하고 백제가 등장하죠.
    사실, 인구수가 곧 (통일)국가로 직결된다면, 일본 전국시대는 설명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당시 일본 인구는 천만명이었는데 150년 동안 수백개의 세력으로 갈라져 싸워댔는데 말이죠.

    의문을 가지시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항상 '전문가'들이 활약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해석하려 하시는 것은 그다지 좋은 버릇이 아닙니다. 그들이 괜히 '전문가'인 것은 아니거든요.
  • 이천풍 2007/08/13 20:15 # 삭제 답글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참 뜻 깊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 전문가가 사료의 내용이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면 사료의 잘못으로 우기는 행위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라고 단언하겠습니다.
  • Shaw 2007/08/13 23:14 # 답글

    이천풍님/ 그렇지 않습니다. 사료에는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기록자가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전해오는 과정에서 탈락과 가필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는 것들입니다. 어느 나라의 누가 어느 시대에 기록한 것이건 검증을 피해 나갈 수는 없습니다.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에 대한 서양사학쪽의 논의를 들어보셨다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야스페르츠 2007/08/14 00:46 # 답글

    Shaw님 // 환빠 비슷한 것이 출몰하는 곳에는 항상 활약하시는군요. 저도 네이버 지식인에서 Shaw님의 답변들을 애독하고 있답니다.

    이천풍님// 전문가가 사료를 잘못으로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우기기'가 아닌 철저한 검증을 통한 것이랍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그 검증 과정을 상세히 보기 어려울 뿐더러 보더라도 이해하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우기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죠. 사실 저도 그런 검증 과정은 보면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랍니다... 단순히 '우긴다'라고 말하기에 앞서서 그런 검증 과정을 한번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의문'에 대해서 상당부분 해답이 될 것입니다.
  • 이천풍 2007/08/15 14:45 # 삭제 답글

    수서나 당서에서조차 수나라나 당나라의 땅이 아니었다가 고구려로부터 빼앗았다고 된 지역조차 "원래 고구려 땅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학계입니다. 그걸 제대로 된 고증이라고 봐야 할까요? 단순히 우기기가 아니라고 할 일이 아닙니다. 검증 과정? 그게 복잡하고 정확하다고 해서 뻔히 나온 내용을 뒤엎을 만큼 신뢰성이 있을까요? 단순히 책만 읽어 보면 될 일을 말입니다. 일반인이 전문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학술적 상식이 일반적 상식에 따르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나 책을 읽고 해석하면 알게 될 일을 전문가가 그건 아니라고 주장하면, 일반인은 그 책이 잘못되었는가를 묻게 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라고 해서 널리 알려진 책을 부정하고, 그 증거를 밝히기란 매우 어려운 법이죠. 앞서 예로 든 수서나 당서와 같은 책은 더욱 그렇고요. 질문 하나 하지요? 왜 수서에서 수나라는 "임유관"을 가장 먼저 공격했을까요? 우리나라 학계의 주장대로라면 그곳은 고구려 땅도 아니고, 고구려 군이 거기에 있을 까닭도 없는데, 왜 그곳을 공격해서 그곳에서 "고구려군"과 싸웠을까요?
  • Shaw 2007/08/15 16:12 # 답글

    이천풍님/ 저나 야스페르츠님의 논점을 무시하고 계신다고 생각됩니다.

    책에 쓰여있는 말이라고 해서 다 사실은 아닙니다. "일본서기" 에는 왜가 신라, 백제 등을 복속시킨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검증을 아무리 해 봐야 책 내용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것도 반드시 믿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사료의 내용에는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 역사학의 큰 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책만 줄줄 읽고 외우는 것이 역사학은 아닙니다.

    그리고 무슨 자료를 보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임유관을 공격했다는 말 같은 것은 수서에 없습니다.

    다른 분 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길게 하는 것도 주인께 실례가 되는 일입니다만, 지금 보고 계신 책이 무엇인지는 밝히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야스페르츠 2007/08/15 19:05 # 답글

    이천풍님// 저도 지금 <수서>를 뒤져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중국 간자체로 된 물건이라 찾기가 힘들군요. 하지만 <삼국사기>에서 임유관이 나오는 부분은 하나 찾았습니다.

    한왕 양의 군사가 임유관으로 나와서 홍수를 만나 군량의 운반이 이어지지 못하자, 군사들은 식량이 떨어지고 또 전염병에 걸렸다.<삼국사기>고구려본기 영양왕 9년 6월
    漢王諒軍出臨渝關 値水潦 餽轉不繼 軍中乏食 復遇疾疫

    적어도, <삼국사기>에는 임유관이 수나라 땅으로 나오네요. 지금 이 시기(수문제 개황18년)의 기록을 읽어보았지만 임유관에 대한 내용은 없덴데요? <수서> 어느부분을 말씀하시는지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저와 Shaw님의 논점은 책이 모두 사실은 아니며, 사학자는 그런 책들과 책의 내용들을 철저하게 검증하여 그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입니다.
    수서나 당서라고 해서 완벽한 진실은 아니지요. 당서가 진실이라면 신당서라는 책은 왜 나왔을까요? 구당서와 신당서에는 서로 상반되는 기록이 가득한데 말이죠. 일례로 발해의 출자 관련 기록도 하나는 말갈, 하나는 고구려인으로 기록하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학계에서는 그 진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구요.
  • 이천풍 2007/09/08 16:04 # 삭제 답글

    제가 잘못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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