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1 22:26

얼불노 4부의 오역 (1) 오역

얼불노 3부를 다 본지 거의 2주가 다 되어 간다. 마지막 2개 챕터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전 포스팅을 했는데, 정작 읽고 보니 지적할만한 오역이 너무 적어서 포스팅하기엔 아깝고(?) 해서 따로 포스팅은 미뤄둔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난주에 4부를 또(...) 질러 버렸다. ㄷㄷㄷ 그런 고로 3부의 나머지 오역과 4부를 함께 포스팅한다.

4부는 개정판이 나왔는데, 개정판은 따로 책을 구하지는 못하고 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긴 했다. 가능한한 비교하면서 포스팅할 계획이다.


- 일단 3부의 오역 마무리 -

산사 챕터 867p
작은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건 이모인 레이디 리사의 몫이었으며 외부인이 문게이트를 지나 올라오는 건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

배경이 중세 영주의 성이므로 household를 가족으로 해석하는 건 오역에 가까울 듯, 물론 살림살이라고 해석하기도 어렵고, 애초에 번역본은 완전히 딴소리를 하고 있는지라...

Her aunt kept a small household, and seldom permitted any guests to ascend past the Gates of the Moon.

산사의 이모는 하인들을 적게 유지했고, 달의 관문을 지나 올라오는 손님들도 거의 없었다.


에필로그 902p
프레이 가와 달리 아에리스 타르가르옌에게 충성을 다했던 대리 가문은 모든 권력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울러 영지의 절반과 대부분의 재산도 박탈당한 신세로 전락했다. 사정이 이렇게 악화되자 처음부터 남편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그의 아내는 딸만 낳을 거라 고집을 피웠다. 딸 셋에 한 번의 유산, 그리고 갓난아기도 넘기지 못하고 딸 하나가 죽고 나서야 아들을 보게 되었다.

insist on doing something은 '(짜증스럽게도) 계속 ~을 하다'라는 뜻의 숙어다. 상식적으로도 딸만 낳고 싶다고 낳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이 몰상식한 병역가야!

As for his lady wife, she found him a great disappointment from the first, and insisted on popping out nothing but girls for years; three live ones, a stillbirth, and one that died in infancy before she finally produced a son.

부인이라는 여자는 처음부터 그에게 실망을 한데다가 몇 년 동안 오로지 딸만 줄창 낳아댔다. 마침내 아들을 순산할 때까지 딸 셋에 사산된 딸이 하나, 갓난아이 때 죽은 아이가 한 명이었다.


- 4부 시작 -

프롤로그 14p
어느 날 밤 '퀼과 탱카드'의 휴게실에서 페이트는 큰 맥주잔에 담긴 굉장히 독한 사과주를 두 잔째 들이켠 후 자기가 항상 신참자인 건 아니라고 큰소리쳤다.
"아무렴!"
'게으름뱅이' 레오가 큰 소리로 말했다.
"넌 왕년에 돼지를 치던 신참자가 될 거야."

문맥상 "니가 경력이 쌓여도 여전히 나보다는 후배"라는 의미에 가까운 듯. 뒤에 나오는 돼지치기는 페이트의 별명이다. 참고로 개정판에도 여전히 오역되어 있다.

“Too true,” Lazy Leo had called out. “You’ll be a former novice, herding swine.”

"그렇고 말고," 게으름뱅이 레오가 큰 소리로 말했다. "전(前) 신참자가 될 테지, 돼지치기 꼬마."


프롤로그 24p
'돼지 소년 점박이 페이트'는 숱한 음란한 이야기 속의 영웅이었다. 그는 자기를 괴롭히는 뚱뚱한 소영주들, 오만한 기사들, 건방진 셉톤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마음씨 착한 시골뜨기 바보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의 어리석음은 매번 어설픈 잔꾀로 드러나버리곤 했다. 그런 이야기들은 항상 점박이 페이트가 영주의 높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어떤 기사의 딸과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개정판에서는 올바로 번역.

Spotted Pate the pig boy was the hero of a thousand ribald stories: a good-hearted, empty-headed lout who always managed to best the fat lordlings, haughty knights, and pompous septons who beset him. Somehow his stupidity would turn out to have been a sort of uncouth cunning; the tales always ended with Spotted Pate sitting on a lord’s high seat or bedding some knight’s daughter.

돼지치기 점박이 페이트는 수많은 음란한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착하고 멍청한 그는 항상 자신을 괴롭히는 뚱뚱한 영주들이나 오만한 기사, 유식한 척 하는 셉톤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놈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의 멍청한 행동은 엄청난 술책으로 밝혀지고, 결국 그 이야기는 항상 점박이 페이트가 영주의 상석에 앉거나 기사의 딸과 한 침대에 드는 것으로 끝났다.


프롤로그 29p
"난쟁이들이 그걸 드래곤글라스라고 불러요."

번역가가 정줄을 놓았는지 바로 앞페이지에서 '일반 사람들'이라고 멀쩡히 번역해놓고 여기서만 난쟁이라고 싸질러 놓았다. ㄷㄷㄷ 개정판에서는 쓸데없이 스몰포크(평민)이라고 음역해놓았다.

“The smallfolk call it dragonglass.”

"평민들은 용유리라고 부르죠."


프롤로그 33p
페이트한테는 이름이 하나였지만, 레오는 이름이 두 개 있었는데, 다른 하나는 티렐이었다.

개정판에서는 제대로 번역.

Leo had two names where Pate had only one, and his second was Tyrell.

페이트는 성이 없었지만 레오는 성이 있었다. 그의 성은 티렐이었다.


프롤로그 35p
그에게 있어서 일곱신은 단지 신에 불과했지만,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야밤에 참배까지 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스타니스는 심지어 를로르의 불타는 심장을 왕관을 쓴 수사슴 대신 자신의 깃발에 붙이기도 했다.
'그가 만일 철왕좌를 차지한다면, 우리 모두 저 붉은 사제들의 노랫말을 다 배워야 할 거야.'
페이트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가능성이 별로 없었다. 티윈 라니스터 경은 블랙워터에서 스타니스와 를로르를 대패시켰고, 바라테온의 왕위 계승자의 머리를 킹스랜딩의 대문 위에 있는 담장 못에 걸어놓았다.

개정판에서는 제대로 번역.

The Seven were gods enough for him, but he had heard that Stannis Baratheon worshiped at the nightfires now. He had even put the fiery heart of R’hllor on his banners in place of the crowned stag. If he should win the Iron Throne, we’ll all need to learn the words of the red priests’ song, Pate thought, but that was not likely. Tywin Lannister had smashed Stannis and R’hllor upon the Blackwater, and soon enough he would finish them and mount the head of the Baratheon pretender on a spike above the gates of King’s Landing.

페이트에게는 일곱신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듣기로는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이제 밤의 불을 참배한다고 했다. 심지어 왕관을 쓴 숫사슴 대신 불타는 심장으로 문장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했다. '스타니스가 철왕좌를 차지하면 우리도 붉은 사제들의 노래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겠지.' 페이트는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었다. 티윈 라니스터는 스타니스와 를로르를 블랙워터에서 물리쳤고, 곧 그들을 끝장내고 참칭자 바라테온의 머리를 킹스랜딩의 성문 위에 꽂아 놓을 것이었다.

덧글

  • 놀자판대장 2013/04/02 00:46 # 답글

    아내가 자식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 야스페르츠 2013/04/02 18:58 #

    그런 게 가능할리가... ㅋㅋㅋ
  • 2013/04/05 2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4/06 13: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gorae24 2013/04/30 01:09 # 삭제 답글

    3부까지 다 읽었네요 1부를 읽던도중 좀 이상함을 느끼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여기를 알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야스페르츠 님의 열정에 감탄하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비록 100%는 아니지만 님이 없었더라면 이 책에 흥미가 떨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님이 다시 번역해서 출간하는게 독자들에게 기쁨을 줄거 같습니다
    출판사야 제대로 좀 하자~~~
    이렇게 번역하면 법에 안걸리나???
  • 야스페르츠 2013/04/30 17:42 #

    기쁘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지금 4부를 보고 있는 저로서는 1~3부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네요. ㅡㅡ;;; 개정판은 그나마 좀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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