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0 21:39

얼불노 2부의 오역 (15) 오역

티리온 챕터 560p
"커다란 스캔들을 일으키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지. 페티르 경, 내가 말을 번복한 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오. 하지만 경과 얘기를 나눌 때만해도 마르텔 가문이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소."
티리온의 설명에도 리틀핑거는 틀어진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
"티리온 경, 저는 다른 사람이 제게 거짓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을 경우에는 절 빼주십시오."
'항상 이번 일처럼만 행동한다면 그렇게 해주겠소.'

티리온은 리틀핑거의 엉덩이에 걸친 단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티리온의 생각을 직역하면 "리틀핑거가 나를 똑같이 대한다면"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너도 나를 안 속이면 나도 안속이겠다"는 뜻이다. 이번 일처럼 행동한다는 게 대체 뭘까?

"Not without causing a great scandal," he admitted. "I regret my little ruse, Lord Petyr, but when we spoke, I could not know the Dornishmen would accept my offer."
Littlefinger was not appeased. "I do not like being lied to, my lord. Leave me out of your next deception."
Only if you'll do the same for me, Tyrion thought, glancing at the dagger sheathed at Littlefinger's hip.

"큰 추문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요." 그가 인정했다. "내 작은 속임수는 미안하게 됐소, 피터 공. 하지만 내가 말할 당시에는 나도 도른 인들이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란 사실은 알지 못했지."
리틀핑거는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저는 속는 게 싫습니다. 다음번 속임수는 저를 빼고 하시죠."
'당신도 나를 속이지 않는다면.' 티리온은 리틀핑거의 엉덩이에 채워진 단검을 흘낏 보며 생각했다.


티리온 챕터 562p
"샤가, 오늘 달은 어떤 거 같나?"
샤가가 밖을 내다보며 인상을 썼다.
"아마 달이 뜨지 않았을걸요."
"아니, 뜨긴 떴지.
서부 사람들은 저런 달을 '배반자의 달'이라고 부르네. 오늘 같은 밤에는 술을 과하게 마시지 말고, 액스가 잘 드나 살펴보는 게 좋을 걸세."

샤가나 티멧 같은 산악부족들은 절대 존댓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다. 심지어 티리온을 절대 My lord 같은 식으로 안부르고 대놓고 난쟁이라고 부를 정도. 1부에서는 그런 캐릭터성을 살렸는데, 2부의 번역자는 전부 예의바르게 바꿔 놓았다.

"Shagga, what moon is this?"
Shagga's frown was a fierce thing. "Black, I think."
"In the west, they call that a traitor's moon. Try not to get too drunk tonight, and see that your axe is sharp."

"샤가, 오늘 달은 어때?"
샤가의 표정은 험악했다. "검을 거 같은데."
"서부에서는 저런 달을 배반자의 달이라고 부르지. 오늘밤은 너무 과음하지 말고 도끼가 날카로운가 살펴봐."


티리온 챕터 567p
"그래요, 그렇습니다. 코울먼이 배탈이라 진단하고 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내보냈죠. 왕대비님은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가 죽길 바랐습니다. (could not, Varys was listening, always listening,) 제가 왕대비님을 쳐다보았을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아린 경에게 독약을 먹인 건 제가 아닙니다. 맹세합니다."

1. 콜레몬은 아린 가문의 마에스터로 존 아린이 독살당하기 직전에 파이슬이 멀리 보내버렸다. 배탈이라 진단하고 약을 쓴 것은 1부에서 언급되었던 사실이긴 한데, 이 챕터에서는 그것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는다. 평소에는 앞선 내용을 확인도 안하고 막 번역하더니 또 이번에는 쓸데 없이 친절하게 존재하지도 않는 앞의 내용을 써주고 있으니... 근데 코울먼은 누구냐ㄷㄷㄷ
2. 바리스 때문에 왕비가 말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제멋대로 삭제. 전체적으로 목이 베일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되는대로 주워담는 식으로 말을 하는 장면인데, 번역본을 보면 너무 침착하게 과거의 제반 사항까지 꼼꼼하게 말하고 있어서 전혀 느낌이 살지 않는다.

"Yes," he wimpered, "yes, Colemon was purging, so I sent him away. The queen needed Lord Arryn dead, she did not say so, could not, Varys was listening, always listening, but when I looked at her I knew. It was not me who gave him the poison, though, I swear it."

"네, 그렇습니다. 콜레몬을 제거했어요. 그래, 제가 그를 내보냈어요. 왕대비께서는 아린 공이 죽길 바랐습니다.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요. 말할 수 없었죠. 바리스가 듣고 있으니까요. 항상 듣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딱 보고 알았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독약을 먹인 건 제가 아닙니다."


아리아 챕터 569p
공포는 상한 빵이나 발가락의 무좀처럼 아리아를 괴롭혔다.
이번 일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리아는 그 동안 공포가 무엇인지 충분히 맛보았다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 가즈아이 옆의 창고에서 아직 느껴 보지 못한 더한 두려움이 있음을 절감했다. 창고로 잡혀 들어가고 8일째 되던 날, 마운틴이라 불리는 그레고르는 행군을 명령했고 그 이후 매일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레고르가 행군을 명하기 전 8일 동안 죽어 나갔다는 내용, 즉 완료 시점의 일을 또 엉뚱하게 그냥 현재로 서술했다. 행군하기 전 8일 동안 학살극이 있었고, 현재는 행군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It was as much a part of her days as stale bread and the blisters on her toes after a long day of walking the hard, rutted road.
She had thought she had known what it meant to be afraid, but she learned better in that storehouse beside the Gods Eye. Eight days she had lingered there before the Mountain gave the command to march, and every day she had seen someone die.

공포는 며칠 동안 도로를 힘겹게 걷고 난 후에 생긴 물집이나 퀴퀴한 빵 만큼이나 요 며칠 동안의 일상이었다.
아리아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갓즈아이 옆의 창고 안에서 더한 두려움을 깨달았다. 말타는 산이 행군을 명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8일 동안 매일 같이 누군가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리아 챕터 570p
그리고 딸을 해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을 모두 말하겠다고 했던 곰보 부인도 결국은 마운틴에게 딸이 불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심문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므로 곰보 부인도 이미 죽었다. 그런데 딸이 불려나가는 모습을 어떻게 지켜볼 수 있을까... ㄷㄷㄷ

A young mother with a pox-scarred face offered to freely tell them all she knew if they'd promise not to hurt her daughter. The Mountain heard her out; the next morning he picked her daughter, to be certain she'd held nothing back.

한 곰보 부인은 딸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말타는 산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그녀의 딸을 지목했다. 장담컨대 그녀는 막지 못했을 것이다.


아리아 챕터 572p
이제 남은 포로들 중에는 아무도 용감한 사람이 없었다. 오로지 겁먹고 배고픈 사람들, 그것도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뿐이었다. 얼마 안 되는 남자들은 늙었거나 아주 어렸다. (the rest had been chained to that gibbet and left for the wolves and the crows.) 예외적으로 젠드리만 살아남았다. 견습공 수준이긴 해도 대장장이는 죽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늙거나 어린 남자 말고 다른 남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누락.

Most were women and children. The few men were very old or very young; the rest had been chained to that gibbet and left for the wolves and the crows.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얼마 안 되는 남자들은 너무 늙었거나 아주 어렸다. 나머지는 교수대에 묶인 채 늑대와 까마귀 밥이 되도록 버려졌다.

덧글

  • 셔먼 2012/10/30 22:29 # 답글

    달이 시커멓다는 걸 '안 떴다'고 번역하는 패기....;
  • 야스페르츠 2012/10/30 23:59 #

    허허... 그믐달 같은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번역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 놀자판대장 2012/10/31 00:10 # 답글

    번역가도 자격 시험 도입해야 합니다
  • 야스페르츠 2012/10/31 10:31 #

    ㅎㅎ 그거 보면 일자리 주나효?ㅠㅠ
  • mozarato 2020/03/09 21:39 # 삭제 답글

    “Yes,” he whimpered, “yes, Colemon was purging, so I sent him away.
    콜레몬을 제거했어요. -----> 콜레몬이 해독하고 있었어요.
    =================================
    purge : 제거하다, 숙청하다 등의 뜻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해독하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
    Colemon이 아린을 해독해서 치유가 되고 있으니까, Pycelle이 Colemon을 쫓아보내고
    자신이 아린공을 치료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독살이 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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