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5 18:34

얼불노 2부의 오역 (8) 오역

아리아 챕터 298p
그는 막대기를 호수의 아래에서 위로 그었다.
"운이 좋아 순풍을 만나면 하렌할에서 곧장 항해할 수 있을 거다."
그는 원의 맨 위에다 막대기 끝을 찔러 박았다.
"하렌할에만 가면 새 말과 당나귀도 살 수 있다. 어쩌면 하룻밤 정도 묵어 갈 수도 있겠지. 하렌할의 영주인 휀트 부인은 항상 나이트워치 편이었거든."

하렌할은 '목적지'이지 '출발지'가 아니다. 쪽번역의 폐해 (3)... 여기서 번역을 이상하게 해 놓은 덕분에 다음에도 골때리는 번역이 나온다.

"Gods be good, we'll find a wind and sail across the Gods Eye to Harrentown." He thrust the point down at the top of the circle. "We can buy new mounts there, or else take shelter at Harrenhal. That's Lady Whent's seat, and she's always been a friend o' the Watch."

"운이 좋다면 순풍을 받아 가즈아이를 가로질러 하렌 마을까지 항해할 수 있을 거다." 그는 원의 꼭대기에 점을 찍었다. "거기서 새로 탈 것을 살 수도 있을 거야. 어쩌면 하렌할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겠지. 저곳은 휀트 부인의 거성이고 부인은 항상 경비대의 친구였으니까."


아리아 챕터 299~300p
모두 불타고 남은 것은 집과 밭뿐이었다. 시체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중략)
"아무리 화재가 크게 났다고 해도 사람을 코빼기도 구경할 수 없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군."
요렌이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혼잣말을 중얼대더니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현재 이 마을은 전혀 불타지 않았고, 단지 사람들만 피난 간 상태이다. 단순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미 불타버린 마을이라면 뒷 부분에서 아모리 로치의 부대가 다시 찾아올 이유가 없잖아.

At least the house and field had not been burned, and there were no corpses about.
(중략)
Yoren sat on his horse, frowning through his tangle of beard. "Don't like it,"

마을이나 들판은 불타지 않았고 시체도 없었다.
(중략)
요렌은 말 위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찡그렸다. "좋지 않은 징조야."


아리아 챕터 300p
이렇게 또 한 번 다짐을 받은 뒤에야, 요렌은 하렌할의 영주를 만나러 언덕 위의 성으로 말을 몰고 갔다.

위의 하렌할에 대한 오역이 여기서 다시 터진다. ㄷㄷㄷ

he warned them, before he rode off to the towerhouse to see if there was any sign of the lordling or his guards.

경고한 뒤 그는 영주나 경비대에 대한 정보라도 혹시 얻을 수 있을까 확인하기 위해 성채로 향했다.


티리온 챕터 319p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딱 그 꼴이네. 우리가 전쟁에 지게 되면 저런 연극도 안 통할 텐데... 하여간 보통은 아니야.'
티리온은 모든 게 사실이면서도 천연덕스럽게 화를 내고 있는 세르세이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중략)
"그래도 세상에, 나를 어떻게 매춘부로 매도할 수가 있어!"
'그런데 자이메 형 얘기는 왜 한마디도 없지?'

냉소적이고 독설이 쩌는 티리온의 생각을 모조리 오역... 뒤에 제이미를 언급하는 이유는, 스타니스의 포고문에서 직접적으로 창녀라고 써 있지 않다는 말임과 동시에, 화대를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므로 사전적 정의로도 창녀는 아니라는 의미... 어쨌거나 여러보로 쩌는 독설이다. 물론 속으로만 한 생각이지만.

Only because you're guilty. It was astonishing to see how angry Cersei could wax over accusations she knew perfectly well to be true. If we lose the war, she ought to take up mummery, she has a gift for it.
(중략)
"I will not suffer to be called a whore!"
Why, sister, he never claims Jaime paid you.

'누나가 유죄이기 때문이지.' 완벽하게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명에 대해 정말로 분노를 쏟아내는 써시의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만약 우리가 전쟁에서 지면 연극을 하면서 살아도 되겠어. 천부적인 재능이군.'
(중략)
"내가 창녀라니!"
'틀렸어, 스타니스는 제이미가 누나한테 화대를 지불했다고 하지는 않았거든.'


티리온 챕터 329p
티리온은 행인들을 구경하며 생각에 잠겼다.
'스타니스에게 왕대비의 비밀을 흘린 자가 누굴까? 수상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돼.'


번역본만 보면 티리온이 뭔가 중요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실상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면서 혼자 노는 것이다. ㄷㄷㄷ

He watched the passersby watching him, and played a little game with himself, trying to sort the informers from the rest. The ones who look the most suspicious are likely innocent, he decided. It's the ones who look innocent I need to beware.

그는 그를 구경하는 행인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행인들 중에서 '정보원'들을 분류하는 게임을 시작했다. '수상쩍어 보이는 놈들은 대부분 아닐 거야. 순진한 척 하는 놈을 조심할 필요가 있지.'


티리온 챕터 331p
'조프리와 잘 어울릴 나이군. 그 녀석도 올 만하겠어.'

이보다 앞서서 브론이 "조프리 왕이 갈보집에 갔다구요?"라는 얼빠진 질문/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걸 떠올리면서 한 생각이다. 실제로 조프리가 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고 얼불노의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조프리는 사이코패스인지라 일반적인 매춘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BDSM...... ㄷㄷㄷ

A good age for Joffrey, he thought, remembering what Brorm had said.

브론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프리와 잘 어울릴 나이군.'


티리온 챕터 333p
"이 뜬구름 같은 세상에서 확실히 믿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카타야가 왕대비님을 도와 줄 이유는 전혀 없지만, 핸드님께서 그녀를 알라딤으로 데려다 준 데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죠. 자, 이제 가실까요?"

쪽번역의 폐해 (4).... 알라 딤(번역본에서는 알라르 딤)은 티리온의 명령으로 나이츠워치로 추방된 도시경비대의 부대장으로, 로버트의 사생아 딸을 죽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그 어머니인 매춘부를 살해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게다가 원래부터 평판도 안좋은 인간. 그러므로 알라 딤을 처리해버린 티리온은 차타야의 은인이다. 참고로 저 알라 딤은 티리온의 명령으로 워치로 가는 배 위에서 바다로 던져졌다. ㄷㄷㄷ

"I am certain of nothing in this fickle and treacherous world, my lord. Chataya has no cause to love the queen, though, and she knows that she has you to thank for ridding her of Allar Deem. Shall we go?"

"이 변덕스럽고 위험한 세상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없지요. 차타야가 왕비를 도울 이유가 없지만, 알라 딤에게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을 공께 감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죠. 자, 이제 가실까요?"



덧글

  • 셔먼 2012/09/05 18:54 # 답글

    창녀라니, 아니 내가 창녀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창녀라니!! 내가.....내가 창녀라니!!(...)
  • 야스페르츠 2012/09/05 19:14 #

    창녀 아니라니깐요. ㅋㅋ 아무도 창녀라고 안했음요. 왜 혼자 지레짐작해서 지 스스로 창녀라고 외치는 거야. ㅋㅋㅋㅋ
  • 부여 2012/09/05 23:29 # 답글

    이제 정반대로 번역하기는 기본 스킬... 앞으로 후진!!!
  • 야스페르츠 2012/09/06 10:43 #

    후진의 왕은 요장! (응?)
  • 놀자판대장 2012/09/06 01:43 # 답글

    멀쩡한 사람을 방향치로 만드는 오역의 권능
  • 야스페르츠 2012/09/06 10:45 #

    왈도체도 이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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