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7 19:33

얼불노 2부의 오역 (3) 오역

티리온 챕터 79p
작은 승리, 첫 번째 테스트는 통과한 셈이었다.
'한데 그리 달콤하진 않군.'

A small victory, he thought, but sweet. He had passed his first test.

'작은 승리로군.' 그가 생각했다. '하지만 달콤해.' 그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티리온 챕터 88p
"조프리는 나와 있어도 누나와 있을 때만큼이나 안전해. 하지만 자기 뜻에 반박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좀 더 사려 깊게 행동할거야."

앞선 대화 자체가 '해를 끼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반박하는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님이 분명하다.

"Joffrey is as safe with me as he is with you," he assured her, "but so long as the boy feels threatened, he'll be more inclined to listen."

"나도 누나 만큼이나 조프리한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어." 그가 다짐했다. "하지만 위협을 느낀다면 그 녀석도 좀 더 조언에 귀를 기울이겠지."


티리온 챕터 93p
시장은 살림살이를 내놓고 파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식료품을 파는 농부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간혹 보이는 식료품은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게 뛰어 있었다.
(중략)
플라우어 거리에는 경비병이 두 가게 걸러 한 사람씩 서 있었다. 시대가 험악해지니 빵장수들까지도 빵값의 수천 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며 경비병을 고용하고 있었다.

1. 번역을 요상하게 해서 시장이 활기에 가득찬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세간살이라도 팔아서 연명하려는 빈민들이 가득한 상황이다.
2. When times grew lean을 직역하자면 '결핍이 계속 심각해지는 때' 정도가 되므로 의역하면 '물가가 올라서' 정도가 될 수 있겠다. 다음 내용이 빵보다 용병을 고용하는 비용이 싸다는 이야기니까.

The markets were crowded with ragged men selling their household goods for any price they could get... and conspicuously empty of farmers selling food. What little produce he did see was three times as costly as it had been a year ago.
(중략)
on the Street of Flour, Tyrion saw guards at every other shop door. When times grew lean, even bakers found sellswords cheaper than bread, he reflected.

시장은 세간살이를 푼돈에라도 팔기 위해 애를 쓰는 빈민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식량을 파는 농부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약간이나마 나온 물품들도 1년 전보다 세 배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중략)
밀가루 대로에는 모든 상점의 문마다 경비가 눈에 띄었다. 물가가 오르다보니 빵집에서 빵보다 싼 용병을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았다.


티리온 챕터 96p
"나의 문제는 얼굴이 없는 남자들이 나타난다는 거지. 난 적들이 너무 무서워 모두 목을 베 죽이거든."

face에 마주치다, 대면하다는 뜻이 있는 건 토익에도 나오는 상식이다.... ㄷㄷㄷ

"A problem I will never need face," Tyrion said. "I'm terrified of my enemies, so I kill them all."

"나라면 절대 마주치지 않을 문제로군요." 티리온은 말했다. "나는 내 적들이 너무 무서워서 모조리 죽여버리거든요."


티리온 챕터 100p
"밤마다 내 생각만 나게 해주죠. 몸이 경직되고 다리 사이가 뻣뻣해져도 당신을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럼 당신은 밤을 꼬박 샐 거고... 참, 사람들이 왜 그곳을 '핸드의 탑'이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왕국의 2인자로서 오른팔을 상징하는 직책인 핸드를 그대로 직역(?)해버리는 샤에의 섹드립...

"You'll think of me every time you go to bed. Then you'll get hard and you'll have no one to help you and you'll never be able to sleep unless you"-she grinned that wicked grin Tyrion liked so well-"is that why they call it the Tower of the Hand, m'lord?"

"잠자리에 들 때마다 내 생각이 날 거예요. 그러면 거기가 뻣뻣해 질테고 그걸 해결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죠. 그리고 절대 잠들지 못할 걸요? 당신이 그짓이라도 하지 않는 한..." 그녀는 티리온이 정말 좋아하는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왜 사람들이 그곳을 '핸드(손)의 탑'이라고 부를까요, 나리?"


브랜 챕터 103p
"며칠 전 낸 할멈에게 그런 생각을 얘기하자, 할멈은 프레이 가문의 왈더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늑대를 무서워 하지만 스타크 가문 사람들에게는 늑대의 기질이 조금씩 다 있는 거라고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간혹 그런 기질이 다소 강한 사람도 있죠."

The Walders는 윈테펠에 대자로 온 왈더 프레이의 두 손자를 의미한다. 문맥상 but 앞의 내용은 그냥 왈더 소년들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뒤의 내용은 낸 할멈의 이야기와 연동되는 것으로 보인다.

The Walders might be scared of them, but the Starks had wolf blood. Old Nan told him so. "Though it is stronger in some than in others," she warned.

"두 왈더 꼬마들은 늑대들이 무서운 것 같았다. 하지만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에게는 늑대의 피가 흘렀다. 낸 할멈은 이렇게 주의를 주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한 몇몇이 있기는 하지만요."


브랜 챕터 106p
피투성이 까마귀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려 왔을 때도 다이어울프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한 브랜이 릭콘과 함께 마에스터의 작은 탑에서 숲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시끄럽게 울부짖어 루윈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했었다.

1부 마지막 브랜 챕터에서 숲의 아이들에 대한 대화를 하는 도중 늑대들이 울부짖고 그 뒤에 까마귀가 도착하는 장면이 있다. 그것을 상기하는 내용인데 번역이 영.........

And the night the bloody raven had brought word of their father's death, the wolves had known that too. Bran had been in the maester's turret with Rickon talking of the children of the forest when Summer and Shaggydog had drowned out Luwin with their howls.

그리고 피투성이 까마귀가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가져왔던 밤에도 늑대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브랜이 마에스터의 탑에서 릭콘과 함께 숲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섬머와 새기독이 울부짖어 루윈의 말을 끊었던 것이다.


브랜 챕터 116~117p
우뚝 솟은 성벽 안쪽으로 죽은 사람들 위로 쌓아 올린 호색 바위 더미가 어렴풋이 보였다. 바위 더미는 숲의 반점처럼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 얼룩덜룩했지만, 그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두껍고 튼튼하고 높았다. 바위 더미로 통하는 유일한 구멍은 거대한 나무 조각과 차가운 쇠븥이로 막혀 있었다. 그들은 구멍 앞에 서서 어금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이곳에 온 첫날밤도 오늘과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목이 터져라 으르렁거려도 길은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 어떤 길도.
'성벽을 따라 달리면서 영역 표시를 하는 건 괜찮겠지.'
그러면 아무도 성 근처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었다. 세상은 그들을 핍박해 왔지만, 성벽이 둘러 쳐진 숲 너머에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커다란 동굴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윈터펠을 떠올렸다. 하늘만큼 높이 치솟은 인간의 절벽 너머에서 진실한 세계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브랜은 대답을 하거나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브랜이 마법적인 능력을 각성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다이어울프 섬머에게 빙의(?)된 상태를 묘사한 장면이다. 현재 윈터펠에 남은 유이한 다이어울프인 섬머와 섀기독은 윈터펠 성내의 신의 숲에 갇혀 있는 상태. 그러므로 모든 내용은 갇혀 있는 늑대들의 시점에서 보아야 한다. 물론 내용 전체도 '늑대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벽을 "인간이 만든 죽은 바위 더미(piles of dead man-rock'이라 서술하는 것처럼... 하지만 번역본은 총체적인 난국.....

Behind the trees the walls rose, piles of dead man-rock that loomed all about this speck of living wood. Speckled grey they rose, and moss-spotted, yet thick and strong and higher than any wolf could hope to leap. Cold iron and splintery wood closed off the only holes through the piled stones that hemmed them in. His brother would stop at every hole and bare his fangs in rage, but the ways stayed closed.
He had done the same the first night, and learned that it was no good. Snarls would open no paths here. Circling the walls would not push them back. Lifting a leg and marking the trees would keep no men away. The world had tightened around them, but beyond the walled wood still stood the great grey caves of man-rock. Winterfell, he remembered, the sound coming to him suddenly. Beyond its sky-tall man-cliffs the true world was calling, and he knew he must answer or die.

나무 뒤쪽으로 벽이 솟아 있었다. 인간이 만든 죽은 바위 더미였다. 이 살아 있는 숲 전체를 억누르는 것들. 그것들은 이끼로 얼룩덜룩했다. 하지만 어떤 늑대도 뛰어넘을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두껍고 강하고 높았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 돌더미를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은 차가운 쇠붙이와 거친 나무로 막혀 있었다. 그의 형제는 구멍에 대고 분노의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기를 멈추지 않았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열리지 않았다.
그는 첫날 밤에 같은 행동을 했고 곧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으르렁거리는 것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둘러싼 벽은 그들을 짓눌렀다. 나무들마다 영역표시를 해도 사람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세상은 그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벽으로 둘러싸인 숲 너머에도 여전히 인간이 만든 회색 바위 동굴이 서 있었다. 윈터펠. 갑자기 그 이름이 떠올랐다. 인간이 만든 그 절벽, 하늘 처럼 높은 그것 너머에서 진정한 세계가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대답을 하거나 죽어야만 한다.

덧글

  • 耿君 2012/08/17 21:10 # 답글

    "A problem I will never need face," Tyrion said. "I'm terrified of my enemies, so I kill them all."

    "나라면 절대 마주치지 않을 문제로군요." 티리온은 말했다. "나는 내 적들이 너무 무서워서 모조리 죽여버리거든요."

    -------

    근데 face를 '대면하다'라는 동사로 보시려면 need face는 동사+동사라 어색하지 않나요?
  • 야스페르츠 2012/08/17 21:34 #

    need는 조동사 용법도 있네요. 저도 뜨악해서 찾아봤는데, need를 조동사로 보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ㅎㅎ
  • 耿君 2012/08/17 21:51 #

    그러면 will과 need가 조동사+조동사로...;;
    face를 명사형태로 보기는 봐야하는데, 여기에 '대면'이라는 의미가 있을는지.
  • 야스페르츠 2012/08/18 10:01 #

    으허허허... 그럼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효. ㄷㄷㄷ '나는 절대 얼굴이 필요 없을 거라는 문제'..... 문맥도 안맞고 내용도 이상해... ㅡㅡ;
  • 셔먼 2012/08/17 21:18 # 답글

    달걀 귀신?!(...)
  • 야스페르츠 2012/08/17 21:34 #

    근데 목을 잘랐는데 왜 '얼굴 없는 귀신'이 나옵니까. ㅋㅋㅋㅋ
  • 놀자판대장 2012/08/18 17:07 # 답글

    긍정형도 부정형으로 바꿔 주는 섬세한 오역!
  • 야스페르츠 2012/08/19 12:00 #

    그런것 쯤이야... 문자 색맹도 있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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