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2 20:31

얼불노의 오역 (28) 오역

아리아 챕터 451p
아리아는 시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지붕 꼭대기, 마구간 등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잠을 청했다. 이 지역의 이름이 아주 적절히 잘 지어졌다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지역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주제에 저런 번역을 하고 앉았다. ㄷㄷㄷ 게다가 뒤에 이 지역의 이름이 나오지만, 당연히 번역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음역만 해 놓았다. 대체 그 이름의 의미가 뭔지 어떻게 알라는 거냐.

She had been sleeping in Flea Bottom, on rooftops and in stables, wherever she could find a place to lie down, and it hadn’t taken her long to learn that the district was well named.

아리아는 그동안 '벼룩 골목(Flea Bottom:직역은 벼룩 밑바닥)'에서 지냈다. 지붕 위나 마구간 같이 누울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어디서든 잠을 잤다. 이 지역의 이름이 딱 어울린다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리아 챕터 452~453p
아리아는 아버지에게 절대로 도둑질을 해선 안 된다고 배웠지만 날이 갈수록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비둘기를 잡기 시작한 후로 배를 곪는 일은 없었지만, 그 전에는 정말 도둑질이라도 하고픈 맘을 참기 힘들었다. 아리아는 플레어 바톰 시장에 가기 전까지는 매일 비둘기로만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플레어 바톰에 가면서부터 더 이상 그럴 일은 없었다.
(중략)
보통 그런 스튜에는 당근이나 양파, 순무만 들어 있는데, 때로는 기름 바른 사과가 씹힐 때도 있었다. 고기는 바라지도 않았다. 생선 조각이 들어간 때도 지금껏 단 한 번밖에 없었으니까.
가게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아리아는 사람들 틈에 끼여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면서도 주위의 시선을 하나하나 관찰했다. 신발이나 망토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속셈이 무엇인지 안 봐도 훤했는데, 가끔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짐작할 수가 없어 두려웠다.(A couple times, she was followed out into the alleys and chased, but so far no one had been able to catch her.)
(중략)
그리고 목검은 보는 이를 겁주기 위해 일부러 왼손에 들고 다녔다. 그러나 시장 곳곳에는 전투용 도끼를 들고 다닌대도 눈 깜짝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었다. 시티워치, 그들은 아리아에게 비둘기 고기와 딱딱한 빵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고픈 배를 움켜잡고 자는 쪽을 택하게 만들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들, 아리아를 두렵게 하는 사람들은 시티워치가 아니라 벼룩 골목의 술집에 출몰(?)하는 부랑자들이다.

Her lord father had taught her never to steal, but it was growing harder to remember why. If she did not get out soon, she would have to take her chances with the gold cloaks. She hadn’t gone hungry much since she learned to knock down birds with her stick sword, but she feared so much pigeon was making her sick. A couple she’d eaten raw, before she found Flea Bottom.
(중략)
It usually had barley in it, and chunks of carrot and onion and turnip, and sometimes even apple, with a film of grease swimming on top. Mostly she tried not to think about the meat. Once she had gotten a piece of fish.
The only thing was, the pot-shops were never empty, and even as she bolted down her food, Arya could feel them watching. Some of them stared at her boots or her cloak, and she knew what they were thinking. With others, she could almost feel their eyes crawling under her leathers; she didn’t know what they were thinking, and that scared her even more. A couple times, she was followed out into the alleys and chased, but so far no one had been able to catch her.
(중략)
The wooden sword she carried in her left hand, out where everybody could see it, to scare off robbers, but there were men in the pot-shops who wouldn’t have been scared off if she’d had a battle-axe. It was enough to make her lose her taste for pigeon and stale bread. Often as not, she went to bed hungry rather than risk the stares.

아버지는 아리아에게 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지만 그 이유를 기억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빨리 도시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면 도시 경비대에게 붙잡힐 위험을 감수하고 도둑질이라도 해야 할지도 몰랐다. 목검으로 비둘기를 잡을 수 있게 된 뒤부터 굶주리는 일은 없었지만, 비둘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뒤를 이었다. 벼룩 골목을 찾기 전까지 몇 번이나 비둘기를 날로 먹었기 때문이다.
(중략)
스튜는 보리로 끓인 것으로 당근, 양파, 순무, 가끔은 사과 덩어리가 들어 있었고 기름이 둥둥 떠 있었다. 고기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번은 생선 조각이 있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면 술집(pot-shop)은 항상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을 때마다 아리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신발이나 망토를 쳐다보는 이들의 속셈은 아리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녀의 옷 속을 훑는 듯한 시선을 던졌고, 그 속셈을 알 수가 없어 더 두려웠다. 몇 번은 골목으로 그녀를 쫓아 오는 이들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아무한테도 붙잡히지는 않았지만.
(중략)
목검은 왼손에 들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꺼내 놓았다. 강도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술집에는 그녀가 전투용 도끼를 들고 다닌다고 해도 겁을 먹지 않을 것 같은 놈들로 가득했다. 위험한 시선들은 딱딱한 빵과 비둘기 고기의 맛도 느끼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많았다.


브랜 챕터 470p
"모두 이곳 윈터펠의 왕이었지."
브랜이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왠지 큰 소리로 말해서는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윈터펠에는 왕이 없어요. 그런 것도 모른단 말예요?"
오샤가 웃었다. 그러자 루윈이 조각상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횃불을 높이 들었다.
"아니, 오샤, 그렇지 않아. 저분들은 수천 년 동안 북부를 다스려 온 왕들이야."

멀쩡하게 '겨울의 왕'이라고 써 있는 걸 왜 윈터펠의 왕이라고 바꿔 놓았는지 원... -_-;;;

“They were the Kings of Winter,” Bran whispered. Somehow it felt wrong to talk too loudly in this place.
Osha smiled. “Winter’s got no king. If you’d seen it, you’d know that, summer boy.”
“They were the Kings in the North for thousands of years,”

"겨울의 왕들이야." 브랜이 속삭였다. 왠지 이곳에서는 너무 크게 말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겨울은 왕이 없어요. 겨울을 직접 보셨다면 알 수 있을텐데, 여름에 태어나신 도련님." 오샤가 웃었다.
"이분들은 수천 년 동안 북부를 다스려온 왕이시지."


브랜 챕터 472p
"(전략) 그분 아들은 리카드 스타크, 우리 할아버지 말고 다른 리카드인데, 마시 왕의 목을 베고 그의 딸과 결혼했지.
(중략)
그리고 저분은 브랜든이야. 키가 크고 잘생기셨는데, 안타깝게도 엄지손가락이 잘려 나가고 없어.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선장 브랜든'이라고 불렸는데, 언젠가 배를 타고 선셋해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항해를 떠난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대."

'넥'이 지명이라는 건 대문자로 써 있는 것만 보고도 알아차려야 할텐데... 하긴, tomb(무덤)을 thumb(엄지손가락)으로 잘못보는 번역가에 비하면야... ㄷㄷㄷ

“(전략) His son was Rickard Stark, not my father’s father but another Rickard, he took the Neck away from the Marsh King and married his daughter.
(중략)
That’s a Brandon, the tall one with the dreamy face, he was Brandon the Shipwright, because he loved the sea. His tomb is empty. He tried to sail west across the Sunset Sea and was never seen again.”

"(전략) 그분의 아들은 릭카드 스타크야. 우리 할아버지 말고 다른 릭카드. 늪의 왕한테서 넥을 빼앗았고 그의 딸과 결혼했지.
(중략)
저기 키 크고 꿈 꾸는 것 같은 얼굴은 브랜든이야.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선장 브랜든이라고 불러. 무덤은 비어 있는데, 일몰 해를 가로질러서 항해를 떠났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그래."


브랜 챕터 479p
"(전략) 그들은 피부가 검고 아름다웠어요. 나이를 먹어도 크거나 늙지 않았고,
(중략)
그러다가 1만 2천 년 전 퍼스트맨이 동쪽에서 나타났습니다. 도르네의 브로큰암이 바다로 갈라지기 전이었죠.
(중략)
전설에 의하면 그린시어가 흑마법으로 바다를 일으켜 땅을 완전히 쓸어 버렸다는데, (shattering the Arm,) 그래도 퍼스트맨들의 침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죠.

“They were a people dark and beautiful, small of stature, no taller than children even when grown to manhood.
(중략)
“But some twelve thousand years ago, the First Men appeared from the east, crossing the Broken Arm of Dorne before it was broken.
(중략)
The old songs say that the greenseers used dark magics to make the seas rise and sweep away the land, shattering the Arm, but it was too late to close the door.

"그들은 검은 피부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단다. 키가 작았는데, 다 자랐을 때도 어린아이와 비슷한 키였지.
(중략)
하지만 1만 2천 년 전에 퍼스트맨이 동쪽에서 나타났지. 도른의 '부러진 팔(Broken Arm)'이 아직 부러지기 전에 그곳으로 건너왔단다.
(중략)
옛 노래에 따르면 '녹색 현자(greenseer)'들이 어둠의 마법을 사용해서 바다를 일으켜서 땅을 휩쓸어 버렸다고 하는구나. 이때 '팔'이 부러졌지만 문을 닫기에는 너무 늦었지."

덧글

  • 소하 2012/08/02 21:44 # 답글

    번역기를 돌려도 저리지는 않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번역서를 보고 무엇을 말한다는게 참 두려워져요.
  • 야스페르츠 2012/08/03 00:04 #

    앞으로 원문 확인은 필수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ㄷㄷㄷ
  • 셔먼 2012/08/02 22:38 # 답글

    이보시오 역자 양반, 벼룩 골목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이오!!
  • 야스페르츠 2012/08/03 00:04 #

    삭제신공 앞에 그런 말은 무용하오
  • 雲手 2012/08/03 02:21 # 답글

    사람 이름 제대로 쓰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군요.
    Jaime도 자이메라고 하더니 Arya는 아리아입니까?
    영어식으로 읽는다면 제이미, 아랴 정도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거 라틴어 읽는것도 아니고...
  • 야스페르츠 2012/08/03 16:53 #

    아리아 정도면 크게 문제 없는 음역인 것 같은데요... 드라마 상에서도 비슷하게 나와요. 아무래도 영어와 한국어의 발음 구조 자체가 다르니 약간의 차이는 어쩔수가 없죠.
  • 놀자판대장 2012/08/04 16:19 # 답글

    번역자들의 눈은 제가 보지 못하는 걸 보나 보네요
  • 야스페르츠 2012/08/05 19:51 #

    사실 단어 하나 정도 잘못 보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오역이 수두룩하니까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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