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6 19:18

얼불노의 오역 (25) 오역

다시 돌아온 얼불노의 오역... 그 동안 좀 쓸데없이 바빴음. ㅋㅋㅋ

존 챕터 354p

존은 애가 탔다.(And you tell me what you want me to know, and that’s less, Jon thought resentfully.) 롭도 군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진군했다는데 여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나마 샘이 마에스터를 모시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샘은 마에스터에게 편지를 읽어 준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그 내용을 전해 주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하지만 롭이 네드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애간장을 태울 사람은 존 말고 누가 있겠는가. 월에서 그런 얘기에 관심을 가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존은 롭이 아버지를 위해 전쟁터로 향한 마당에 자기 혼자만 월에서 호위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아무리 그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고, 그의 형제들은 월의 블랙브라더라고 되뇌어도 아버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공식적으로는 존은 롭의 진격에 대해 소식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이다. 늙은 곰이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샘이 몰래 알려줬지만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괴로운 존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And you tell me what you want me to know, and that’s less, Jon thought resentfully. His brother Robb had called the banners and ridden south to war, yet no word of that had been breathed to him... save by Samwell Tarly, who’d read the letter to Maester Aemon and whispered its contents to Jon that night in secret, all the time saying how he shouldn’t. Doubtless they thought his brother’s war was none of his concern. It troubled him more than he could say. Robb was marching and he was not. No matter how often Jon told himself that his place was here now, with his new brothers on the Wall, he still felt craven.

그리고 당신은 알려주고 싶은 것만 저에게 말해주죠. 존은 분노를 곰씹었다. 그의 형제 롭이 기수들을 소집하여 남쪽으로 전쟁을 하기 위해 떠났는데, 존에게는 한마디도 말해주지 않았다... 샘웰 탈리를 제외하고. 샘은 마에스터 아에몬에게 편지를 읽어주었고 매번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하면서도 그 내용을 밤마다 그에게 몰래 알려주었다. 그들은 존의 형제가 일으킨 전쟁이 존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더 괴로웠다. 롭은 진군하고 있었고, 그는 아니었다. 계속 그가 지금 있을 곳은 여기, 그의 새로운 형제들이 있는 장벽이라고 되뇌어 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겁쟁이가 된 것 같았다.


존 챕터 370p
"내 얘기는 이제 다 끝났다. 너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존 챕터를 담당한 번역가는 대화의 맥락과 주체를 파악할 줄 모르나보다. 아에몬이 질문한 것이 아니라, 존이 대답과 질문을 한 것이다.

“And this is my day... is that what you’re saying?”

"그리고 지금이 그 날이라는 거죠.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대너리스 챕터 380p
"양의 여자가 말의 자식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비아냥대는 코토의 말투가 비세리스와 비슷했다. 대니는 화난 얼굴로 그를 쏘아봤다.
"드래곤은 말과 양을 똑같이 길러요!"

“Does the horse breed with the sheep?”
Something in his tone reminded her of Viserys. Dany turned on him angrily. “The dragon feeds on horse and sheep alike.”

"말에게 양과 잡종을 만들라는 겁니까?"
그의 말투가 비세리스를 떠올리게 했다. 대니는 화가 나서 쏘아 붙였다. "드래곤은 말과 양 둘 다 잡아먹어."


티리온 챕터 390~391p
"티리온, 전쟁이 시작되면 너와 네 용맹한 부하들을 선봉에 배치할까 고려 중이다."
케반이 은근한 얼굴로 몸을 식탁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는 감히 바랄 수 없는 '고려'라는 걸 하고 있었다.
"선봉이라구요?"
티리온은 단도로 고기 조각을 찍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중략)
계속해서 케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잔인해 보이더구나. 그런 사람들이 선봉을 지켜야 해."
"잔인하다고요?"
잘 훈련된 새처럼 티리온은 삼촌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들이 어느 정도로 잔인한지 얘기해 줄까? 어젯밤, 문브라더족 사내 하나가 소시지를 먹겠다고 스톤크로우족의 남자를 칼로 찔렀는데, 오늘 스톤크로우족 셋이 그 남자의 목을 따더라. 소시지를 돌려받기 위해서 그랬는지 복수를 하려고 그랬는지 내가 알 바 아니지만, 여하튼 무서운 놈들이다. 샤가가 죽은 남자의 음경을 잘라내려는 걸 브론이 겨우 막았다."

1. 말하는 사람은 케반이지만 실제 의미는 아버지인 티윈의 결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2. 티리온이 "식사하는 장면"이 전체적으로 제멋대로 그려졌다. 아마도 윤문하는 사람이 끼워 넣은 것 같다. 지면상 이 부분만 인용했지만, 기본적인 식사의 흐름과 오역은 이렇다.
  첫째, 음식은 모두 하인이 서빙하는 중이다. 하지만 번역본은 대부분의 수동태를 능동으로 잘못 해석했다.
  둘째, 특히 티리온의 식사 장면에서 그 대목의 마지막 행동은 전부 원문에는 없는 것들이다.
  셋째, 실제 티리온은 대화 끝에 박차고 나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3. 역시 대화의 주체를 엉뚱하게 바꿔놓았다. 산악부족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은 티리온이다.

Ser Kevan leaned forward. “We had a thought to put you and your wildlings in the vanguard when we come to battle.”
Ser Kevan seldom “had a thought” that Lord Tywin had not had first. Tyrion had skewered a chunk of meat on the point of his dagger and brought it to his mouth. Now he lowered it. “The vanguard?” he repeated dubiously.
(중략)
“They seem ferocious enough,” Ser Kevan said.
“Ferocious?” Tyrion realized he was echoing his uncle like a trained bird. His father watched, judging him, weighing every word. “Let me tell you how ferocious they are. Last night, a Moon Brother stabbed a Stone Crow over a sausage. So today as we made camp three Stone Crows seized the man and opened his throat for him. Perhaps they were hoping to get the sausage back, I couldn’t say. Bronn managed to keep Shagga from chopping off the dead man’s cock, which was fortunate, but even so Ulf is demanding blood money, which Conn and Shagga refuse to pay.”

케반 경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 "전투가 시작되면 우리는 너와 네 야만인들을 선봉으로 세울 생각이다."
케반 경이 말한 '생각'은 티윈 공의 '생각'일 것이었다. 티리온은 단도로 고기 조각을 찍어서 그의 입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선봉입니까?" 그는 의심쩍게 따라 말했다.
(중략)
"그들은 충분히 흉포해 보이더구나." 케반 경이 말했다.
"흉포하다구요?"
티리온은 자신이 훈련 받은 새처럼 삼촌의 말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판단하고 모든 말을 저울질하며 보고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흉포한지 말씀드리죠. 어젯밤, 달의 형제족(Moon Brother) 하나가 돌까마귀족(Stone Crow) 한 명을 소시지 때문에 칼로 찔렀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진지를 만들 때 돌까마귀족 셋이 그 놈을 붙잡아서 목을 땄죠. 아마도 소시지를 다시 끄집어내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겠군요. 운 좋게도 브론이 그놈의 성기를 잘라내려는 샤가를 간신히 말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프는 피의 대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콘과 샤가는 거부하고 있구요."

덧글

  • 셔먼 2012/07/26 22:49 # 답글

    'And this is my day'를 '내 얘기는 다 끝났다'로 번역하는 센스 한번 괴악하군요. ㄱ=;;
  • 야스페르츠 2012/07/27 09:55 #

    센스가 참... ㅠㅠ
  • 2012/07/27 00: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7 09: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7/27 21: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7/28 11: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놀자판대장 2012/07/27 01:12 # 답글

    대너리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스페르츠 2012/07/27 09:56 #

    드래곤이 말하고 양을 기른다니 ㅋㅋㅋㅋ
  • 2012/07/27 22: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8 11: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유사역사학 방지

얼마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