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7 19:50

얼불노의 오역 (23) 오역

이제 본격적으로 급박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 번역가 덕분에 상황은 더욱 더 엉망이 되어 간다. 특히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전략이나 전술은 둘째치고 상황 묘사마저 개판이니 이거야 원.... 이 부분을 번역한 번역가는 하다못해 삼국지연의도 안 읽어본 모양이다. ㄷㄷㄷ


티리온 챕터 294p
"저를 위해 전쟁을 하시다니, 정말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티리온은 힘겹게 의자에 올라앉아 아버지의 잔을 집어들었다.
"내 생각에 전쟁을 시작했어야 할 사람은 너였어. 자이메였다면 여자 손에 힘없이 굴복하지는 않았을 거다."

“Kind of you to go to war for me,” he said as he climbed into a chair and helped himself to a cup of his father’s ale.
“By my lights, it was you who started this,” Lord Tywin replied. “Your brother Jaime would never have meekly submitted to capture at the hands of a woman.”

"저를 위해 전쟁을 하셔서 감사하군요." 의자에 올라 앉아 아버지의 맥주 잔을 집어들며 그가 말했다.
"내 생각에, 이 전쟁을 시작한 사람은 너인 것 같은데." 티윈 공이 대답했다. "네 형 제이미였다면 여자 손에 순순히 굴복하고 잡히지는 않았을 거다."


티리온 챕터 297p
"그러니까 저들이 다시 반격해 올지도 모른단 말씀이시군요. 보통 때라면 저도 기꺼이 아버지를 돕고 싶지만 지금은 저도 다른 곳에 긴급한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긴급한 일? 무슨 일이지?"
그렇게 물어 놓고도 티윈은 아들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제 할말만 했다.
"우린 그놈들의 속셈을 알아. 놈들은 우리를 교란시키려는 거야. 그다지 걱정할 건 없는데 베릭 돈다리온이 용맹의 망상에 빠진 젊은이라서 안심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의외의 성공을 거둘 수 있거든."
티리온은 손등으로 입을 닦은 후 웃으며 말을 받았다.
"아버지께서 제게 병사들을 맡기겠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군요. 20명, 아니 50명 정도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정말 그렇게 많은 병사를 내주시는 겁니까? 아,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만일 제가 베릭 경을 만나면 볼기짝이라도 때려 주겠습니다."

1. 아예 소설을 쓰고 있다. 대체 어떻게 번역하면 이런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내용이 나오는거냐... 게다가 멀쩡히 존재하는 토로스는 삭제...
2. 티윈이 티리온에게 물어본 것이 아니고, 티리온이 도망치려는 것인줄 알고 도망치다가 베릭의 군대에게 잡히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독설을 퍼붓는 티윈이다. 물론 그에 응답하는 티리온도 독설은 쩔어준다.

“The gall of them, fighting back. Ordinarily I’d be glad to punish such rudeness, Father, but the truth is, I have pressing business elsewhere.”
“Do you?” Lord Tywin did not seem awed. “We also have a pair of Ned Stark’s afterthoughts making a nuisance of themselves by harassing my foraging parties. Beric Dondarrion, some young lordling with delusions of valor. He has that fat jape of a priest with him, the one who likes to set his sword on fire. Do you think you might be able to deal with them as you scamper off? Without making too much a botch of it?”
Tyrion wiped his mouth with the back of his hand and smiled. “Father, it warms my heart to think that you might entrust me with... what, twenty men? Fifty? Are you sure you can spare so many? Well, no matter. If I should come across Thoros and Lord Beric, I shall spank them both.”

"반격의 쓴맛이군요. 평소 같았으면 저도 기꺼히 그런 건방진 놈들을 처부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다른 곳에 긴급한 일이 있어요."
"네가?" 티윈 공은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것 말고도 약탈 부대를 괴롭히면서 성가시게 구는 네드 스타크의 배설물 한 쌍이 있지. 용맹한 망상에 빠진 애송이 귀족 베릭 돈다리온하고 칼에 불을 붙이길 좋아하는 뚱뚱하고 시시껄렁한 땡중 한놈이다. 네가 도망친다고 해서 이놈들을 아무런 말썽 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티리온은 손등으로 입을 닦고 씩 웃었다.
"아버지께서 제게 병사들을 맡길 생각을 하시다니 참 가슴이 따뜻해 지는군요. 뭐, 20명? 50명? 그렇게나 많이 주시려구요? 뭐, 상관 없습니다. 제가 토로스하고 베릭 공을 우연히 마주치면 볼기짝이라도 때려 주겠습니다."


티리온 챕터 300p
"다이어 울프들이 우리를 떠나 사자와 맞붙어 보겠다고? 세르 애덤에게 후퇴하라고 전해라.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맞대응하지 말고 측면을 공격해 남쪽으로 유인하라고 말이다."
"알겠습니다."
전령이 방을 나가자 케반도 희색이 만면했다.
"좋은 기회야. 우린 지금 여울에도 가깝고 구덩이와 말뚝에 둘러싸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만약 저들이 남쪽으로 온다면 이곳으로 끌어들여 무찌르는 게 좋겠어."
"형님, 우리 병력을 보면 스타크의 그 애송이는 꽁무니를 빼거나 전의를 상실할 겁니다. 우리는 곧 스타크의 군대를 무찌를 것이고, 스타니스 바라테온을 제거할 겁니다. 형님, 북잡이에게 집합을 알리는 북을 치라고 하고, 자이메에게 우리가 스타크의 군대를 향해 진군할 것이라고 전령을 보내 주세요."

티윈은 진격할 것을 명령하고 케반은 진지에서 맞받아 싸우는 게 어떻냐고 설득, 이에 티윈이 더 앞을 내다본 계획을 대답하는 상황. 하지만 번역본을 보면 "근거 없는 망상에 빠진 티윈"의 모습밖에 안보인다. 그딴거 아니라고!!

“So the wolfling is leaving his den to play among the lions,” he said in a voice of quiet satisfaction.“Splendid. Return to Ser Addam and tell him to fall back. He is not to engage the northerners until we arrive, but I want him to harass their flanks and draw them farther south.”
“It will be as you command.” The rider took his leave.
“We are well situated here,” Ser Kevan pointed out. “Close to the ford and ringed by pits and spikes. If they are coming south, I say let them come, and break themselves against us.”
“The boy may hang back or lose his courage when he sees our numbers,” Lord Tywin replied. “The sooner the Starks are broken, the sooner I shall be free to deal with Stannis Baratheon. Tell the drummers to beat assembly, and send word to Jaime that I am marching against Robb Stark.”

"늑대 새끼들이 굴에서 나와 사자와 놀아보겠다는 건가." 티윈이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좋다. 아담 경에게 후퇴하라고 전해라.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북부인들과 전면전은 하지 말도록. 하지만 측면을 괴롭히고 가능한 남쪽으로 유인하는 것은 허락한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전령이 떠나갔다.
"이곳이 더 유리한 곳이네." 케반 경이 지적했다. "여울에 가깝고 해자와 말뚝을 둘러 놓았어. 놈들이 남부로 온다면 이곳으로 끌어들이기만 하면 스스로 무너질 걸세."
"그 꼬마가 우리 전력을 보면 망설이거나 전의를 상실할 거야." 티윈 공이 대답했다. "스타크 가문을 빨리 격파할수록 스타니스 바라테온에 대응할 여유가 생기네. 집합을 알리는 북을 치게 하고 제이미에게 롭 스타크에 맞서 진군한다고 알리게."


산사 챕터 311p
"이봐, 애송이 왕! 좋다면 이걸 녹여서 그 의자에 보태게. 내 소드는 저기 다섯 명 손에 들린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니까. 하지만 그 전에 스타니스 경이 자네가 앉은 그 자리에 앉지 않을까 싶군."
(중략)
"저자가 날 애송이라고 불렀어! 그리고 외삼촌에 대해서도 불손하게 얘기했어!"
조프리가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소리쳤다.

1. 해석이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 쫒겨나는 입장에서도 나름 킹스가드라고 조프리가 왕위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독설을 내뱉는 것 같다. 나머지 5명의 킹스가드는 있어봤자 무용지물이고, 스타니스가 쳐들어와 왕좌를 빼앗길 것은 기정사실이니까 의자에 녹여 붙인 내 칼이 스타니스를 찔러 죽이는 행운이라도 있길 빌라는 의미로 보인다.
2. 심지어 원문에 멀쩡히 스타니스(조프리의 친삼촌)의 이름이 써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이미(외삼촌)으로 바꿔버린 위엄! ㄷㄷㄷ

“Here, boy. Melt it down and add it to the others, if you like. It will do you more good than the swords in the hands of these five. Perhaps Lord Stannis will chance to sit on it when he takes your throne.”
(중략)
“He called me boy,” Joffrey said peevishly, sounding younger than his years. “He talked about my uncle Stannis too.”

"여기있다, 애송이. 원한다면 녹여서 그 의자에 보태라. 이 다섯 명의 손에 있는 것들보다는 그게 너한테 더 좋을 거다. 혹시 스타니스 공이 네 왕좌를 탈취하면 내 칼 위에 앉을지 모르니까."
(중략)
"저자가 나를 애송이라고 불렀어." 조프리가 나이에 맞지 않게 짜증내며 말했다. "내 삼촌 스타니스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덧글

  • 놀자판대장 2012/07/17 19:53 # 답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얼불노>는 아무래도 역자들이 책을 읽지도 않고 그냥 문장 단위로 번역한 경우 같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2/07/17 19:57 #

    문장 단위가 차라리 나을 겁니다. 문장 단위라도 번역만 제대로 하면 이 정도는 아니죠. 이건 진짜 제대로 쪽번역을 한 거에요. 게다가 일부 챕터를 담당한 사람은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도 못하나봐... ㄷㄷㄷㄷ
  • 셔먼 2012/07/17 20:29 # 답글

    티리온!! 토로스는 대체 어디로 갔는가!!(...)
  • 야스페르츠 2012/07/18 21:34 #

    왠지 번역가들은 토로스를 미워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드라마에서는 아예 삭제되기까지 했다는... ㅡㅡ;;;
  • 2012/07/18 22: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18 22: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유사역사학 방지

얼마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