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2 17:41

얼불노의 오역 (20) 오역

어느덧 20회를 맞이한 얼불노의 오역 ㅋㅋㅋ

하도 오역이 넘쳐나다보니 이젠 웬만한 오역은 포기하고 관대하게 넘어가곤 한다. 그래도 이정도로 쏟아져 나오니 참....



존 챕터 162p
"제 이름은 혼힐의 셉트에 있는 '일곱 개의 빛'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그러셨습니다. 천년 동안 내려온 탈리 가문의 전통입니다."

샘웰(Samwell)이라는 이름하고 light of the Seven이 대체 무슨 관계란 말이냐... 기본적인 해석도 못하고 있으니...

“I was named in the light of the Seven at the sept on Horn Hill, as my father was, and his father, and all the Tarlys for a thousand years.”

"저는 혼 힐에 있는 셉트에서 '세븐'의 광명에 따라 이름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천 년을 이어져 온 모든 탈리 가문 사람들처럼."


아리아 챕터 183p
"그놈은 그냥 평범한 고양이일 뿐이었던 거지. 야수라고 하니까 괜히 그렇게 보였던 거야.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녀석 몸집이 엄청나게 크다고 떠벌렸지. 사실 다른 고양이보다 특별히 큰 것도 아니었어. 게을러서 살이 찐 것뿐이지. 시로드가 식탁 바로 옆에 두고 먹이를 줬으니 무리도 아니었지. (What curious small ears, they said. Its ears had been chewed away in kitten fights. And it was plainly a tomcat, yet the Sealord said ‘her,’ and that is what the others saw.) 무슨 말인지 알겠니?"

삭제신공을 제외하면 엄밀히 말해 틀린 번역은 아니다. 하지만 "진실을 꿰뚤어 볼 줄 알아야 한다"라는 교훈을 주려는 의미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도록 너무 평이하게(?) 번역해 놓았다. 보면 알겠지만 시리오 포렐은 계속해서 "XX라고 하니까 XX라고 보였다"라는 식으로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시리오 포렐은 브라보스 출신이라 저렇게 유창하게 말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말이 짧고 간결하며, 긴 말도 대단히 단순한 어휘와 문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The cat was an ordinary cat, no more. The others expected a fabulous beast, so that is what they saw. How large it was, they said. It was no larger than any other cat, only fat from indolence, for the Sealord fed it from his own table. What curious small ears, they said. Its ears had been chewed away in kitten fights. And it was plainly a tomcat, yet the Sealord said ‘her,’ and that is what the others saw. Are you hearing?”

"그 고양이는 평범한 고양일 뿐이었다. 다른 놈들은 엄청난 야수를 상상했지. 그래서 그것은 그렇게 보였다. 놈들은 그 고양이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말했지. 그건 다른 고양이보다 별로 크지도 않았다. 단지 게으름을 피우며 바다군주(Sealord)의 테이블 밑에서 먹을 것을 받아 먹느라 살이 찐 것 뿐이었다. 놈들은 그 고양이의 귀가 기묘하게 작다고 말했다. 그 귀는 새끼 고양이일 때 싸우다가 물어 뜯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분명히 수코양이였다. 하지만 바다군주가 '그녀'라고 말했고 다른 놈들은 그렇게 보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아리아 챕터 187p
잃는 것을 두려워하면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공포는 소드보다 무섭다.

아리아가 끊임없이 되뇌이는 시리오 포렐의 가르침인데, 의역으로 치면 넘어갈 수는 있지만 뭔가 분위기가 어색하다. 게다가 검을 소드라고 하니 더욱 어색할 수밖에...

The man who fears losing has already lost. Fear cuts deeper than swords.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미 잃은 것이다. 두려움이 검보다 깊게 벤다.


아리아 챕터 189p
아리아는 간절한 시선으로 자신의 침실을 올려다본 후, 핸드의 관저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들키는 날에는 죽음을 면치 못할 판이었으므로 벽에 딱 붙어 어두운 곳만 골라 살금살금 걸음을 옮겼다. 왠지 자신이 먹이를 쫓는 고양이가 된 기분이었다.

먹이를 쫓는 고양이는 추격자의 입장이다. 당연히 도망치는 입장인 아리아가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다.

Arya glanced up longingly at her bedchamber, then moved away from the Tower of the Hand, keeping close to the wall as she slid from shadow to shadow. She pretended she was chasing cats... except she was the cat now, and if they caught her, they would kill her.

아리아는 자신의 침실을 그리운 듯 올려다보고는 핸드의 탑을 떠났다. 그림자 속으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벽에 가까이 붙었다. 그녀는 예전에 고양이를 쫓던 일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쫓기는 고양이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붙잡히면 죽게 되겠지.


산사 챕터 206p
그때 유일한 희망은 로버트 왕이었다. 아버지에게 명령할 수 있는 절대 권력자는 그뿐이었으니까. 비록 목소리가 크고 행동이 거칠며 술을 많이 마셔 무서웠지만, 왕만은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로버트 왕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왕비를 찾아가 모든 일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산사가 진짜 왕을 찾아갔다면 실제로 아무도 만나게 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산사는 왕이 무서워서 왕 대신에 왕비를 찾아간 것이다.

The king had been her last hope. The king could command Father to let her stay in King’s Landing and marry Prince Joffrey, Sansa knew he could, but the king had always frightened her. He was loud and rough-voiced and drunk as often as not, and he would probably have just sent her back to Lord Eddard, if they even let her see him. So she went to the queen instead, and poured out her heart,

왕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왕이라면 그녀를 보내지 못하게 하고 조프리 왕자와 결혼하도록 아버지에게 명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사에게 왕은 항상 두려운 존재였다. 그는 거칠고 목소리가 크고 항상 취해 있었다. 왕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면 왕은 아마도 에다드에게 되돌려 보낼 것이었다. 그래서 왕 대신에 왕비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존 챕터 220p
요 며칠 동안 계속 월에 이슬이 축축하게 맺혀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겁이 나 몸을 움츠린 것처럼 보였다.
노인들은 이런 날씨를 '스피리트 서머'라고 불렀다. 그것은 여름이 생명을 다했음을 의미했다.
(중략)
어느 성이든 어느 병사든 아더들에게 맥없이 무너졌고, 그들은 거침없이 남쪽으로 밀고 내려갔지. 창백하게 죽은 말을 타고 그들이 죽인 병사들을 노예로 삼고서 끌고 다녔어. 죽은 노예들에게는 어린아이의 살덩어리를 먹였어.

The Wall was weeping copiously, had been weeping for days, and sometimes Jon even imagined it was shrinking.
The old men called this weather spirit summer, and said it meant the season was giving up its ghosts at last.
(중략)
Holdfasts and cities and kingdoms of men all fell before them, as they moved south on pale dead horses, leading hosts of the slain. They fed their dead servants on the flesh of human children...

장벽은 며칠 동안 녹아서 엄청나게 눈물을 흘렸다. 가끔 장벽이 다 녹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노인들은 이런 날씨를 '유령의 여름'이라 불렀다. 계절이 죽어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략)
그놈들이 죽은 말을 타고 죽은 자들의 무리를 이끌며 남쪽으로 진군하면 사람들이 세운 요새, 도시, 왕국들은 모두 그놈들 앞에서 무너졌단다. 놈들은 죽은 자들에게 어린 아이의 고기를 먹였지...

덧글

  • 회색인간 2012/07/12 18:14 # 답글

    얼마나 개판이면 까도 까도 또 나옵니까......
  • 야스페르츠 2012/07/12 23:44 #

    그저 한숨만... ㅎㅎ
  • 셔먼 2012/07/12 19:14 # 답글

    기어이 20편을 돌파하고야 말았군요.;
  • 야스페르츠 2012/07/12 23:44 #

    한 30편 쯤에서 끝날듯 합니다.
  • 빼뽀네 2012/07/13 09:57 # 답글

    고생 많으시네요~ 나중에 얼불노를 원문으로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야스페르츠 2012/07/13 16:07 #

    ^^ 저는 반대로 원문 말고 번역본으로 보시는 분들이 이걸 참고로 오역을 걸러서 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좀 더 얼불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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