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3 19:03

얼불노의 오역 (18) 오역

티리온 챕터 72p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지. 자넨 친구인 치겐도 숨통을 끊어 놓았잖아.(when he caught that arrow in his belly.)"
캐틀린과 함께 에이레로 갈 때, 브론은 치겐의 머리채를 뒤로 잡아채 단검으로 그의 숨통을 끊었었다. 그리고 나서는 캐틀린에게는 상처가 깊어 죽었다고 보고했었다.
"치겐은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어요. 고통이 극에 달한 환자에겐 힘겨운 하루보다 안락사가 더욱 고마운 법이지요. 치겐도 내 생각과 똑같았을 겁니다. (후략)"

번역본 대로라면 브론이 치겐을 죽인 것은 "자비로운 행동"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정작 "자비로운 행동을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빼먹었다. 실제로는 화살에 맞아서 어차피 살아날 가망이 없는 사람을 남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죽인 것이다.

“You’d do it in an instant, if it meant your life. You were quick enough to silence your friend Chiggen when he caught that arrow in his belly.” Bronn had yanked back the man’s head by the hair and driven the point of his dirk in under the ear, and afterward told Catelyn Stark that the other sellsword had died of his wound.
“He was good as dead,” Bronn said, “and his moaning was bringing them down on us. Chiggen would have done the same for me... (후략)”

"자네가 살아야 한다면 즉시 그렇게 하겠지. 자네 친구 치겐이 배에 화살을 맞았을 때도 순식간에 조용하게 만들었지 않나."
브론은 치겐의 머리채를 잡아 채고 귀 밑에 칼을 쑤셔 박았다. 그리고 케이틀린 스타크에게는 부상을 입고 죽었다고 말했었다.
"그놈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브론이 말했다. "그놈의 신음소리는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고 말입니다.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치겐도 나를 죽였을 거요... (후략)"


티리온 챕터 77p
"음악을 좋아하던 우리의 브론은 어디 간 거야?"
"그렇게 음악이 좋다면 그 음유시인을 데려오지 그랬습니까?"
"그랬으면 좋았을걸. 그럼 하프가 방패가 되는 꼴을 다시 구경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말야."

“Where’s your love of music, Bronn?”
“If it was music you wanted, you should have gotten the singer to champion you.”
Tyrion grinned. “That would have been amusing. I can just see him fending off Ser Vardis with his woodharp.”

"자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어디 간건가, 브론?"
"음악을 바랬으면 그 음유시인을 대전사로 지명하셨으면 될 것 아닙니까?"
"그거 재미있겠군. 하프로 바디스 경을 막아서는 꼴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티리온 챕터 79~80p
"(전략) 하지만 차마 그녀를 데리고 캐스틀리 록으로 갈 수는 없었지. 그래서 단 2주일 동안이지만 우리가 부부생활을 했던 보금자리에 그녀를 남겨두고 혼자 캐스틀리 록으로 갔지. 그리고 아버지한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어."
(중략)
"그러고선 보여 줄 게 있다면서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가더군. 집엔 아내가 와 있었어. 아버지는 아내에게 경비병들에게 가라고 했고, 아내가 가자 그들은 아내 손에 은화를 하나씩 떨어뜨렸어. 형이 나를 방 한구석에 앉히더군. 결국 아내 손에는 은화가 넘쳐흘러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그녀는... 세븐킹덤에서 그렇게 비싼 창녀는 얼마 안 될 거야."
연기 때문에 눈이 따끔했다. 티리온은 목청을 가다듬고는 돌아앉아서 어둠을 응시했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나더러 가라고 했지. 금화를 쥐어 주면서 말이야. 난 라니스터 가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지불해야 했던 거지."
잠시 후 칼날 가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30명이든 50명이든 나라면 내게 그런 짓을 한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을 겁니다."
티리온은 고개를 획 돌려 브론을 마주보았다.
"어떤 제의를 받더라도 내 말을 잊지 말게. 라니스터 가문은 반드시 빚을 갚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더 많이 이자를 쳐 준다는 사실을 말야."

최악의 오역 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번역이다.
1. 술에 취해서 결혼식을 주관한 셉톤이 발설한 것을 티리온이 직접 털어놓는 것으로 오역.
2. 간단히 상황을 상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티리온이 있는 곳이 이미 집이다. ㅡㅡ;; 저 부분은 "가슴에 사무치는 교훈을 주다"는 숙어다. ㄷㄷㄷㄷ
3. 경비병들에게 윤간당하는 티리온의 아내인데... 뭔가 미묘하게 번역했다. 번역본대로라면, 경비병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화대만 지불한 셈이다.
4. 마찬가지로, 티리온에게 마지막으로 아내를 겁탈하라고 명령하는 부분인데 그걸 요상하게 번역했다.
5. 티리온이 저 일을 겪은 것이 13살 때의 일이다. 숫자 자체도 제멋대로 번역한 건 애교로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저것은 "나라면 그 나이였더라도"라는 의미다.
6. 이 부분은 아주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인데,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라는 다짐이다!!! 동시에 중의적으로 브론에게 이전의 말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전략) I dared not bring my bride home to Casterly Rock, so I set her up in a cottage of her own, and for a fortnight we played at being man and wife. And then the septon sobered and confessed all to my lord father.”
(중략)
“After Jaime had made his confession, to drive home the lesson, Lord Tywin brought my wife in and gave her to his guards. They paid her fair enough. A silver for each man, how many whores command that high a price? He sat me down in the corner of the barracks and bade me watch, and at the end she had so many silvers the coins were slipping through her fingers and rolling on the floor, she...” The smoke was stinging his eyes. Tyrion cleared his throat and turned away from the fire, to gaze out into darkness. “Lord Tywin had me go last,” he said in a quiet voice. “And he gave me a gold coin to pay her, because I was a Lannister, and worth more.”
After a time he heard the noise again, the rasp of steel on stone as Bronn sharpened his sward. “Thirteen or thirty or three, I would have killed the man who did that to me.”
Tyrion swung around to face him. “You may get that chance one day. Remember what I told you. 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

" (전략) 감히 아내를 데리고 캐스털리 락으로 갈 수는 없었어. 그래서 나는 작은 오두막에 신혼집을 차렸지. 그리고 2주 동안 우리는 남편과 아내 놀이를 했던 거야. 그 다음은 술에서 깬 셉톤이 내 아버지한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지."
(중략)
"제이미가 모두 털어놓은 뒤에는 아주 마음에 사무치는 교훈이 기다리고 있었지. 티윈 공께서 내 아내를 데려와서 경비대에게 넘겨 버린 거야. 화대는 아주 좋았어. 한 사람당 은화 하나. 이렇게 비싼 창녀가 얼마나 되겠어? 아버지는 나에게 병영 구석에 앉아서 모두 지켜보라고 명령했지. 은화가 손에서 넘쳐 바닥을 굴러다니더군. 그리고 아내는..."
연기가 눈을 따갑게 했다. 티리온은 목청을 가다듬고 불을 외면한 채 어둠을 응시했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하라고 했지." 그는 조용히 말했다. "화대로 지불할 금화 하나를 쥐어주면서 말이야. 나는 라니스터 가문이니 더 비싸다는 이유였어."
잠시 뒤 그는 브론이 그의 검을 가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열세 살이든 서른 살이든, 아니 세 살이었더라도 나한테 그런 짓을 한 놈은 죽여 버렸을 거요."
티리온은 고개를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 내가 말한 걸 기억하게.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는다."




에다드 챕터 88p
네드는 몸을 앞으로 살짝 숙이다가 손에 닿는 차가운 금속성의 느낌에 멈칫했다. 팔걸이에 맹수의 발톱처럼 가시가 뾰족뾰족 솟아올라 있었던 것이다. 벌써 3세기가 지났건만 아직도 그 가시는 살을 찢을 만큼 날카로웠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 왕좌는 무기로 돌변해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음유시인들도 아에곤의 왕좌에는, 발레리온의 화염 속에서 철을 하얗게 달궈낸 후 59일 동안 망치질을 해 만든 칼날이 수천 개 숨어 있다고 노래했다. 어쩌면 이 괴물 같은 의자는 사람을 죽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떠도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이미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의자였다.

이 부분의 번역은 좀 어렵다.
1. 노래가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 소설 속에서 음유시인의 노래가 어떻게 서술되었는지를 몰라서, 일단 이 부분이 노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석해 보았다. 마지막 문장도 노래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2. 발레리온의 화염 => 정복자 아에곤의 드래곤 "검은 공포 발레리온"의 브레스(화염)
3. that could kill a man, and had, 의 해석이 좀 애매하다. 자신 없는 부분인데, 대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분이 포함된 문장도 노래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Ned could feel cold steel against his fingers as he leaned forward. Between each finger was a blade, the points of twisted swords fanning out like talons from arms of the throne. Even after three centuries, some were still sharp enough to cut. The Iron Throne was full of traps for the unwary. The songs said it had taken a thousand blades to make it, heated white-hot in the furnace breath of Balerion the Black Dread. The hammering had taken fifty-nine days. The end of it was this hunched black beast made of razor edges and barbs and ribbons of sharp metal; a chair that could kill a man, and had, if the stories could be believed.

몸을 앞으로 숙이자 손에 닿는 차가운 금속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칼날이 있었다. 일그러진 검의 첨단은 왕좌의 팔에서 뻗어나온 발톱 같았다. 3세기가 흘렀지만 일부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철왕좌는 방심하고 있는 자에게는 위험한 함정이 가득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철왕좌의 노래가 떠올랐다.

수천 개의 칼날로 만들어 졌다네.
용광로 속에서 하얗게 달궈졌다오,
검은 공포 발레리온의 숨결로.
59일 동안이나 망치로 두들겼지.
마침내 이 검고 웅크린 짐승이 되었네,
면도날, 가시, 날카로운 금속 띠로 만든.

떠도는 이야기들 대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죽임 당할 수도 있는 의자였다.


에다드 챕터 90p
네드는 마을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분명 얼굴에 두려움이 떠올라 있었다. 그건 조금 이상했다. 그들은 왕 앞에서 왕의 장인인 티윈 경이 이번 사건의 배후 조종자임을 모르고 왔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당혹스러워하다니... 그렇다면 기사들에게 강제로 끌려 왔다는 말인가? 문득 의혹이 일었다.

촌락민들은 끌려 온 것이 맞다. -_-;; 얼불노의 번역가들은 "Small wonder ~ (~하는 것도 당연하다)"를 해석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이 구절은 계속 틀린다. ㄷㄷㄷㄷ

He studied the frightened faces of the villagers. Small wonder they had been so fearful; they had thought they were being dragged here to name Lord Tywin a red-handed butcher before a king who was his son by marriage. He wondered if the knights had given them a choice.

그는 촌락민들의 겁먹은 얼굴을 살폈다. 두려워 할만도 했다. 왕의 앞에서 그의 장인인 티윈 공을 학살의 범인으로 지목하라고 끌려 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저 기사들이 촌락민들에게 선택을 할 기회를 주었을까?



처음으로 노래가 나왔다. 노래의 일부분인 것은 분명한데, 노래 가사 그 자체인지, 아니면 노래 가사를 축약해서 기억해 낸 것인지가 조금 애매하다. 얼불노에서 노래가 종종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다른 노래들이 행구분이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어서... 혹시 어떤 형식인지 아시는 제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길...

덧글

  • 2012/07/03 19: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7/03 19:33 #

    일부러 뺐습니다. 없어도 상관 없잖아요. ㅋㅋ
  • 2012/07/03 19: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7/03 19:34 #

    문장 구조 자체가 시적인 것으로 봐서 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문장 자체가 "The song said"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운율까지 지킨 완벽한 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해당 내용이 시(노래)의 일부분인 것은 분명합니다.
  • 셔먼 2012/07/06 17:21 # 답글

    야스페르츠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 셔먼이의 생일빵을 받으십시오!!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0 #

    헐? 페북의 폐해로군요. ㅋㅋ
  • 앨런비 2012/07/06 17:38 # 답글

    오늘은 패서 죽여버리고 말겠음.
  • 남연아~ 2012/07/07 10:33 # 삭제

    아니 복수혈전도 아니고 살벌하네요ㅋㅋ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0 #

    살려줌메.
  • 놀자판대장 2012/07/06 17:42 # 답글

    앨런비님에게서 들었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감사합니다. ^^
  • 크핫군 2012/07/06 19:15 # 답글

    콩~크레츄에이숀~ 앤 쌜러뷰레이숀~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선물로 콩댄스를 춰주십시오. (응?)
  • Mr 스노우 2012/07/06 19:26 # 답글

    생일 축하드립니다 ㅎㅎ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감사합니다. 어케 아셨다요? ㅎㅎ
  • Mr 스노우 2012/07/07 11:34 #

    저 위에 폭력을 행사하시겠다는 양반 덕분이죠 ㅋㅋ
  • Allenait 2012/07/06 21:14 # 답글

    생일 축하드려요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ㅎㅎ 감사감사~
  • 한단인 2012/07/07 00:57 # 답글

    으아니~! 생일빵을 뒷북치고 말았군요. OTL

    암튼 생일축하드린다능 ㄲㄲ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늦었음메. ㅋㅋㅋ
  • 남연아~ 2012/07/07 10:32 # 삭제 답글

    생일 축하드립니다^^
  • 야스페르츠 2012/07/07 11:11 #

    ^^ 감사합니다.
  • 1234 2013/04/04 00:16 # 삭제 답글

    노래는 맞습니다만, 노래를 그대로 옮긴 건 아닙니다. 'Song said'라는 것 자체가 노래의 내용이 어떻다고 설명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could kill a man, and had...' 라는 건 '죽일 수도 있고, 실제로 누군가 죽었다는(누군가를 죽였다는)...' 뜻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3/04/05 18:35 #

    아. 그런 뜻이었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
  • mozarato 2019/09/25 14:22 # 삭제 답글

    a chair that could kill a man, and had, if the stories could be believed.
    -----
    생략된 부분은
    a chair that could kill a man, and a chair that had killed a man, if the stories could be believed.
    만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실제로 누군가를 죽였을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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