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5 00:25

얼불노의 오역 (13) 오역

왠지 에다드 챕터를 담당한 사람은 정말 날림으로 대충 번역했거나 진짜 실력이 형편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에다드 챕터는 얼불노 1부에서는 가장 주인공 포지션, 제일 중요한 내용들이 가득한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오역하는 대참사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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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드 챕터 553p
네드는 얼굴을 찡그렸다. 왕비라면 충분히 그럴 만했지만, 로버트가 그런 일을 묵과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네드가 아는 로버트는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눈을 감아 버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보고 싶지 않은 것에는 눈을 감아 버리는 사람"은 국왕 로버트 바라테온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이 전에도 몇 번이나 언급되었고, 아마 후에도 계속 언급될 로버트의 성격 중 하나다. 네드의 생각은 "옜날의 로버트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의미이며, 더불어 "그랬던 사람이 이렇게 변했으니, 그런 일도 했을지도 모르지"라는 체념 섞인 생각이다.

Ned Stark grimaced. Ugly tales like that were told of every great lord in the realm. He could believe it of Cersei Lannister readily enough... but would the king stand by and let it happen? The Robert he had known would not have, but the Robert he had known had never been so practiced at shutting his eyes to things he did not wish to see.

네드 스타크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런 추잡한 이야기들은 왕국의 대 영주들에겐 항상 있는 것이었다. 써씨 라니스터에 대한 그 소문은 충분히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왕이 그런 일을 내버려 두었을까? 그가 알던 로버트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알던 로버트는 보고 싶지 않은 것에 눈을 감아버리는 습관이 있던 사람도 아니었다.


같은 페이지
"아니,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을 거요. 그가 살해된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르지."
(정열의 삭제 신공!!!)
네드는 참으로 오랜만에 라예가르를 떠올렸다.

이 부분을 왜 삭제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번역이 참 난해한 문장이다. 리틀핑거 특유의 빈정대면서 대놓고 어그로를 끄는 농담은 참 해석하기 어렵다. 일단 어설프게나마 번역을 해봤다. 지적 환영.

“It had to be more than that, or why kill him?”
Littlefinger shook the rain from his hair and laughed. “Now I see. Lord Arryn learned that His Grace had filled the bellies of some whores and fishwives, and for that he had to be silenced. Small wonder. Allow a man like that to live, and next he’s like to blurt out that the sun rises in the east.”
There was no answer Ned Stark could give to that but a frown. For the first time in years, he found himself remembering Rhaegar Targaryen.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이오. 아니면 왜 살해당했겠소?"
리틀핑거는 흠뻑 젖은 머리를 흔들며 웃었다.
"이제 알겠군요. 아린 공은 전하가 창녀들과 여염집 아낙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 때문에 조용하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당연하지요.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사람을 살려두면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것을 무심코 말할지도 모르니까요."
그의 말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말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몇 년만에 자신이 리거 타게리언을 떠올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다드 챕터 555p
"자 검을 빼시오, 에다드 경. 당신을 아에리스처럼 죽여 주고 싶지만 원한다면 자결하도록 선처해 줄 수도 있소."

왕살해자 제이미의 말인데, 정반대로 번역했다. 제이미가 원하는 것은 "아에리스 처럼 도살"하는 게 아니라 "정정 당당하게 싸우는 것"이다. 제이미는 미친왕 아에리스를 등 뒤에서 찔러 죽인 전적이 있으며, 그래서 에다드를 비겁하게 죽이고 싶지 않고 제대로 붙어 보자는 의미로 한 말이다. 자결이라니... 미친....

“Show me your steel, Lord Eddard. I’ll butcher you like Aerys if I must, but I’d sooner you died with a blade in your hand.”

"검을 뽑으시오, 에다드 공. 필요하다면 아에리스처럼 당신을 도살할 수도 있지만, 검을 손에 들고 있는 당신을 죽이고 싶소."


에다드 챕터 556p
네드의 부하들도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네드 쪽은 모두 말을 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라니스터 병사 중 말을 탄 사람은 자이메뿐이니, 그 점만 잘 이용하면 승산이 없진 않겠지만, 네드가 보기에 그들에게는 훨씬 더 확실한 전략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죽으면 캐틀린도 티리온을 죽일 것이오."

더 확실한 전략을 가진 것은 적들이 아니라 네드의 일행이다. 약간 네드 답지는 않지만, "날 죽이면 니 동생도 죽는다"고 협박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것이다. 게다가 그것이 아니더라도 "돌격해서 돌파한다"는 선택지가 있기도 하다.

Ned’s men had drawn their swords, but they were three against twenty. Eyes watched from nearby windows and doors, but no one was about to intervene. His party was mounted, the Lannisters on foot save for Jaime himself. A charge might win them free, but it seemed to Eddard Stark that they had a surer, safer tactic. “Kill me,” he warned the Kingslayer, “and Catelyn will most certainly slay Tyrion.”

네드의 부하들이 검을 뽑아들었지만 그들은 스무 명에 맞서 셋뿐이었다. 주변의 창문과 문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많았지만 아무도 끼어들지 않았다. 그의 일행은 말을 타고 있었고 라니스터 측은 제이미를 제외하면 모두 보병이었다. 돌격한다면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다드 스타크에게는 더 확실하고 안전한 전략이 있는 것 같았다.
"나를 죽이시오." 그가 왕살해자에게 경고했다. "그러면 케이틀린은 거의 확실하게 티리온을 죽일 것이오."


에다드 챕터 557p
조리가 몇 사람과 맞붙어 검을 휘두르다, 배에 창을 맞고 고삐를 놓치는 헤워드를 보고 그쪽으로 말을 몰았다. 그때였다.
"안돼! 조리, 비켜서!"
순간 네드의 말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진흙탕 속으로 넘어졌다. 입에서 피맛이 나고 온몸에 통증이 퍼졌지만 시선은 바로 조리에게 향했다.
그들이 조리의 다리를 베고 말에서 끌어내려 주위에 둘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저마다 검을 높이 쳐들었다가 힘껏 내리꽂는 모습도 보였다.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말과 함께, 네드도 몸을 일으켜 보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고통으로 목이 메면서 서서히 의식이 가물가물해졌다.

1. 조리는 전투 초반에 포위망을 완전히 돌파했다. 누구랑 싸우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헤워드가 죽는 모습을 보고 헤워드를 구하러 뛰어든 것이다. 네드는 그런 조리에게 "개죽음 당하지 말고 도망쳐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2. 여기서 낙마한 네드는 다리가 부러졌다. 분명 스토리 전개상 아주 중요한 부상인데, 어떻게 그런 부상을 입었는지를 삭제해 버렸다. ㄷㄷㄷ 덕분에 바로 다음 문단에서 땅바닥을 기어가는 네드가 다리가 아프다는 문장이 조낸 뜬금없이 나온다. 젠장할 번역가!!
3. 솔직히 여기 인용한 부분 말고도 거의 한페이지 전체가 액션 씬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전부 다 오역이다. 하나도 제대로 해석한 부분이 없다. ㄷㄷㄷ 하지만 일단 스토리 상 중요한 부분만 뽑아냈다.

Heward was hacking at the hands that had seized his bridle when a spear caught him in the belly. Suddenly Jory was back among them, a red rain flying from his sword. “No!” Ned shouted. “Jory, away!” Ned’s horse slipped under him and came crashing down in the mud. There was a moment of blinding pain and the taste of blood in his mouth.
He saw them cut the legs from Jory’s mount and drag him to the earth, swords rising and failing as they closed in around him. When Ned’s horse lurched back to its feet, he tried to rise, only to fall again, choking on his scream. He could see the splintered bone poking through his calf. It was the last thing he saw for a time. The rain came down and down and down.

헤워드가 그의 말을 움직이려고 할 때 창이 그의 배를 찔렀다. 갑자기 조리가 그들 사이로 돌아왔다. 붉은 빗방울이 그의 검에서 튀었다.
"안돼!" 네드가 소리쳤다. "조리, 도망쳐!"
네드의 말이 미끄러졌고 진흙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고통으로 순간 눈 앞이 캄캄해졌고 입속에는 피맛이 느껴졌다. 놈들이 말의 다리를 베고 조리를 땅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것이 보였다. 조리를 둘러싼 포위망이 좁혀졌고 검이 난무했다. 네드의 말이 다시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치자 그는 올라타려 했지만 다시 낙마하고 말았다. 비명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종아리를 뚫고 나온 부러진 뼈가 보였다. 그것이 그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비가 끝없이 내렸다.


아놔.... 읽어 나갈수록 역대 최악의 오역 사례가 계속 갱신된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완전히 숨막히고 긴장감 넘치고 입술이 바짝 마르는 환상적인 전투씬을 이따위로 망쳐 놓다니.......

덧글

  • 셔먼 2012/06/25 01:06 # 답글

    이젠 번역이 귀찮아서 몇 줄 정도는 눈 깜짝 안하고 삭제하는군요.;;
  • 파랑나리 2012/06/25 01:18 #

    이럴거든 차라리 번역을 하지 말지. 꼭 자막 만드는 사람 중에 자막을 큼직하게 빼놓고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어요. 죄송^^'이러는 바보들과 똑같아요. 그럴려거든 자막을 내놓지 말아야지.
  • 야스페르츠 2012/06/25 17:21 #

    귀차니즘 삭제의 최고봉은 저번에 한페이지를 통째로 삭제한 과묵한 요렌 사건이죠. ㄷㄷㄷ
  • 파랑나리 2012/06/25 01:17 # 답글

    번역도 검증된 사람이 해야 합니다.
  • 야스페르츠 2012/06/25 17:21 #

    ㅡㅡ;;
  • 놀자판대장 2012/06/25 16:50 # 답글

    삭젴ㅋㅋㅋㅋㅋ 삭ㅋㅋㅋㅋㅋㅋㅋ 젴ㅋㅋㅋㅋㅋㅋㅋㅋ
  • 야스페르츠 2012/06/25 17:22 #

    사랑과 정열을 담아 Delete!
  • mozarato 2019/08/22 23:25 # 삭제 답글

    Allow a man like that to live, and next he’s like to blurt out that the sun rises in the east.”
    There was no answer Ned Stark could give to that but a frown. For the first time in years, he found himself remembering Rhaegar Targaryen.

    존 스노우(JON Snow)는 에다드 스타크의 혼외자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실은 에다드 스타크(Eddard Stark)의 누이동생 라냐(Lyanna )와 라에가르 타르가그엔(Rhaegar Targaryen)사이의 자식으로서 타르가르엔(Targaryen)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로버트 바르테온의 군대가 킹스가든에 쳐들어오자 라에가르 타르가그엔(Rhaegar)는 자신의 충복 Arthur Dayne에게 라냐를 탑으로 대피시키고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에다드 스타크가 마지막으로 탑으로 쳐들어가 Arthur Dayne을 죽이고 자신의 누이동생을 구하러 들어간다.
    그 때, 라냐는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출산한 사내아이(존 스노우)를 마지막으로 오빠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스노우가 타르가르엔가문의 왕자임을 오빠에게 이야기하고 죽어간다.
    에다드 스타크는 누이동생의 아이를 자신의 혼외자식으로 위장 시켜서 윈터펠에서 자신의 정실부인 자식들과 함께 키운다.

    이 때, 마지막까지 라냐의 곁을 지킨 기사가 Arthur Dayne이다.
    Arthur Dayne의 Dayne가문이 바로 Rhaegar Targaryen의 어머니 가문으로서 태어난아이에게는 할머니 뻘이 되는 가문이다.

    Ser Arthur Dayne was a knight of House Dayne who bore the title of "Sword of the Morning" as he possessed the ancestral sword of House Dayne, Dawn.

    Arthur Dayne="Sword of the Morning" =Dawn

    ***참조[https://gameofthrones.fandom.com/wiki/Arthur_Day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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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핑거가 빈정대면서 한 이야기는 에다드 스타크의 혼외자식 존 스노우를 넌지시 암시한 것입니다.
    스노우의 실상이 알려지면 스노우뿐만이 아니고 에다드역시 로버트 바르테온의해 위험에 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 sun = DAWN ="Sword of the Morning" =Arthur Dayne
    즉 the sun rises in the east. 의 태양[the sun]은 가문[Dayne]대대로 내려오는 보검 "DAWN"을 휘두르며
    용감히 싸우는 기사중의 기사 Arthur Dayne[Sword of the Morning]을 넌지시 암시하는 말이며 ,
    결국은 존 스노우의 모계쪽 가문을 이야기 함으로써 스노우를 지적함으로 써 에다드에게 경고하는 말입니다.

    당연히 에다드는 대답할 말이 없었겠지요. 얼굴만 찡그릴 수 밖에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써,
    For the first time in years, he found himself remembering Rhaegar Targaryen.
    몇년만에 처음으로 존 스노우의 아버지인 Rhaegar Targaryen.를 회상하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말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로 번역하셨는 데 , 아무런 의미가 없는게 아니고 에다드의 치명적 약점을 공격하는
    매우 의미 심장한 경고성 발언입니다.

    사실 단순 택스트만 해석해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입니다.
    배경지식이 있어 야만 맥락이 이해되므로 번역자도 참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건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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