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3 22:05

얼불노의 오역 (12) 오역

케이틀린 챕터 523p
"밤낮으로 산적들에게 시달렸는데, 처음 치른 싸움에서 세 사람을 잃고 두 번째에서는 둘을 더 잃었거든. 그리고 라니스터의 종자가 상처가 덧나 유명을 달리했네. 자네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야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

“The clansmen harried us day and night. We lost three men in the first attack, and two more in the second, and Lannister’s serving man died of a fever when his wounds festered. When we heard your men approaching, I thought us doomed for certain.

"산악부족들이 밤낮으로 우리를 괴롭혔어. 첫 전투에서 세 명을 잃었고, 두 번째에서 두 명을 더 잃었지. 라니스터의 종자는 상처가 덧나서 열병으로 죽었어. 자네의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들었을 때, 우리는 확실히 끝장이라고 생각했어."


케이틀린 챕터 530p
캐틀린이 여덟 살 되던 해, 호스터가 말다툼 끝에 브린덴을 '툴리 가문의 검은 염소'라고 불렀는데, 그때 그는 웃으며 자신은 뛰어오르는 송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브린덴은 블랙피시라고 불렸고, 그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문장을 검은 물고기로 삼았다.

뜬금없이 송어는 대체 뭐냐... 툴리 가문의 문장을 빗댄 건데 그걸 삭제해서 뜬금없는 내용이 되어 버렸다.

During one of their louder quarrels, when Catelyn was eight, Lord Hoster had called Brynden “the black goat of the Tully flock.” Laughing, Brynden had pointed out that the sigil of their house was a leaping trout, so he ought to be a black fish rather than a black goat, and from that day forward he had taken it as his personal emblem.

그들의 다툼이 점점 격해지는 동안 케이틀린은 여덟 살이 되었고, 그때 호스터 공은 브린덴을 "툴리 가문의 골치덩어리(툴리 양떼의 검은 염소)"라고 불렀다. 브린덴은 웃음을 터뜨리며 툴리 가문의 문장은 뛰어오르는 송어이니 검은 염소보다 검은 물고기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것을 그의 개인 문장으로 삼았다.


케이틀린 챕터 541p
"우리 어머니 말씀이, 수백 년 전에는 눈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됐대요. 그래서 이곳은 언제나 하얗죠. 그리고 얼음도 결코 녹는 법이 없어요. 하지만 이 산 아래에서는 눈을 본 기억이 없어요. 어쩌면 오래 전에 한 번쯤은 봤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정말 어리구나.'
캐틀린은 자신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았다. 이 소녀는 아직 20년도 채 살지 않았고, 그동안에는 여름만 계속되고 있었다.

1. 이곳에 하얗게 눈이 쌓이고 얼음이 녹지 않던 것이 수백 년 전의 일이다. 뻔히 과거형으로 써 있는 걸 엉뚱하게 해석해서 그 다음 문장의 내용도 이상하게 꼬였다. 산의 아래에서 눈을 본 것이 아니라 "이렇게 낮은 곳"에 눈이 내린 적이 없다는 말이다.
2. 여기서 half her life가 말하는 그녀는 소녀를 말한다. 소녀의 인생의 절반을 여름인 채로 살았고, 게다가 그 여름 이전의 겨울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My mother says that hundreds of years ago, this was where the snow began,” Mya told her. “It was always white above here, and the ice never melted.” She shrugged. “I can’t remember ever seeing snow this far down the mountain, but maybe it was that way once, in the olden times.”
So young, Catelyn thought, trying to remember if she had ever been like that. The girl had lived half her life in summer, and that was all she knew.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수백 년 전에는 이곳이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곳이라고 하셨어요." 미아가 말했다. "여기 위로는 항상 하얀 색이었다고 해요. 얼음도 녹지 않았대요." 그녀가 어깨를 으쓱였다. "저는 이렇게나 낮은 산의 사면에 눈이 내린 것을 본 기억이 없어요. 어쩌면 오래 전에 한 번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어리구나' 케이틀린은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았다. 이 소녀는 인생의 절반을 여름 속에서 살았고, 그것 밖에는 몰랐다.


케이틀린 챕터 543p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에 얼굴이 조각돼 있었는데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하는 형상이었다.
"저 안에 마구간과 막사가 있어요. 이제부터 길은 산 속으로 나 있어요. 컴컴하긴 해도 어쨌든 바람은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젠 노새를 타고 갈 수 없어요. (Past here, well, it’s a sort of chimney,)저기 보이는 건 계단이라기보다는 돌로 된 사다리 같은 거죠. 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을 거예요. 조금 쉬었다가 올라가기로 하죠."

1. 바위의 입구를 유려하게 표현한 문장을 오독해서 바위 위에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는 헛소리로 재탄생시켰다. ㄷㄷㄷ
2. 침니(chimney)라는 지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데, 그게 뭔지 몰랐는지 삭제해서 문맥이 이상해졌다. 참고로 영어 원문에는 inside the mountain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절벽의 틈새를 통해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사실 우리말로는 번역하기가 좀 그렇다. "산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어지간히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한 산을 등반한다는 의미가 되어 버리므로...

A mouth yawned in the rock face in front of them. “The stables and barracks are in there,” Mya said. “The last part is inside the mountain. It can be a little dark, but at least you’re out of the wind. This is as far as the mules can go. Past here, well, it’s a sort of chimney, more like a stone ladder than proper steps, but it’s not too bad. Another hour and we’ll be there.”

눈 앞에는 입구가 바위 표면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마구간과 병영은 여기 있습니다." 미야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산의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조금 어두울 수 있지만 적어도 바람은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이곳은 노새가 가기에는 너무 멀어요. 여기만 지나면 됩니다. 여기는 침니(절벽의 갈라진 틈새 지형)의 한 종류인데, 계단이라기보다는 돌 사다리 같은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요. 한 시간만 더 가면 도착할 거예요."


케이틀린 챕터 546p
"그건 언니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해 주기 위해서였어. 그 덕분에 언니도 그들한테서 도망칠 수 있었잖아! 난 그들과 싸울 생각은 없어. 세상에, 언니가 무슨 일을 저지른지 알기나 해?"
그때 어린아이의 조그만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중략)
"목소리가 들려서 와 봤어요."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리사를 보며 캐틀린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상함을 감지했다고 했는데, 뭐가 이상한지는 끝내 안나온다. 당연하지. '이상함을 감지'한게 아니라 '~인 것이 당연하다(Small wonder~)'라는 뜻이니까. 목소리가 들렸다는 로빈의 말에 케이틀린이 리사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장면.

“To warn you, so you could stay away from them! I never meant to fight them! Gods, Cat, do you know what you’ve done?”
“Mother?” a small voice said. (중략) “I heard voices.”
Small wonder, Catelyn thought; Lysa had almost been shouting.

"그놈들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언니에게 경고한 거라고! 그놈들하고 싸우라는 뜻이 아니었어! 세상에, 캣,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알기나 해?"
"엄마?"
작은 목소리가 말했다.
(중략)
"목소리가 들렸어요."
당연한 일이었다. 리사는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니까.



같은 페이지
"이분은 너의 이모, 캐틀린 이모란다. 아가야, 기억나니?"
소년은 멍한 눈으로 캐틀린을 흘낏 쳐다보았다.
"기억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본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애는 기억을 못하는 것 같았다.

바로 앞페이지에 리사와 케이틀린이 만난지 5년이나 지났다는 문장이 버젓이 나와 있다. 이 번역가를 어찌하리오. -_-;; 참고로 로빈의 현재 나이는 6살.

“This is your aunt Catelyn, baby. My sister, Lady Stark. Do you remember?”
The boy glanced at her blankly. “I think so,” he said, blinking, though he had been less than a year old the last time Catelyn had seen him.

"이분은 네 이모 케이틀린이란다, 아들아. 내 언니, 스타크 부인이야. 기억나니?"
소년은 멍하게 그녀를 흘낏 보았다.
"그런 것 같아요."
그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비록 케이틀린이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채 한 살도 되기 전이었지만.


아놔.... 이번 챕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오역 투성이다... 특히 아린 가문의 영지인 베일(Vale:계곡)과 거성인 이어리(Eyrie:둥지)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려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걸 거의 다 엉망으로 해석해서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동네인지 번역본을 보고는 머리로 떠올리기도 어렵다. 아마도 역대 최악의 오역 순위에 당당히 올릴 수 있을 듯....

그리고 쪽번역(?)의 폐해가 가장 여실하게 드러나는 챕터이기도 한데... 얼불노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없으니 온갖 표현들이 뒤틀려 있다...

아니, 그런데 차라리 이렇게 다른 챕터의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거라면 이해하겠는데, 자기가 바로 앞에서 해석한 내용을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까먹는 건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 ㄷㄷㄷㄷ


아무튼 이번 챕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챕터였음.




덧글

  • 셔먼 2012/06/23 22:56 # 답글

    완전히 다른 소설을 쓰고 있네요 이거(...)
  • 야스페르츠 2012/06/24 00:46 #

    이번 건 진짜 어려웠습니다. 원문도 어려워효. ㅠㅠ
  • 마봉길 2012/06/24 12:42 # 답글

    오역 시리즈 초반에 몇 차례 덧글 달았지만,
    외국의 유명 소설과 단지 제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순수 국내 창작물을 번역본으로 규정하고 욕보이는 만행은 이제 그만 중지하셨으면 합니다...(저어기 멀리 산이 보이네)...
  • ek1014 2012/06/24 17:21 # 삭제

    저건 순수 창작물로 취급해드리기엔 한국말조차도 심각하게 병신같습니다 구글느님께서 창작하신거라면 차라리 이해가 될려나...
  • 놀자판대장 2012/06/24 17:29 #

    구글님 욕하지 마세요
  • 야스페르츠 2012/06/24 20:18 #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이 소설은 단편집이기도 합니다. 단편마다 퀄리티가 들쭉날쭉해요!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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