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1 23:48

얼불노의 오역 (7) 오역

존 챕터 382~383p

"너희들 뭘 기다리나!"
알리세르가 할더와 다른 소년들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인 사람은 존이었다. 존은 제때 검을 들어올리지 못한 할더를 모든 타법으로 공격해 뒤로 몰고 갔다.
(중략)
존은 머리 위로 날아오는 무지막지한 일격을 검으로 막았다. 충격의 여파가 팔과 어깨로 전해졌지만 재빨리 옆으로 물러서며 할더의 옆구리를 공격했다. 할더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존은 몸을 굽혀 그의 왼쪽 다리를 쳤다. 욕설과 함께 할더가 바닥으로 쾅 쓰러졌다.
그렌은 존에게 배운 대로 자기 위치에서 알버트를 농락하고 있었지만 핍은 궁지에 몰려 있었다. 라스트는 핍보다 두 살이 많고 덩치도 훨씬 좋았다.
존은 라스트 뒤로 다가가 투구를 마구 내리쳤다. 핍이 휘청거리는 라스트의 복부를 공격해 쓰러뜨리고는 목에 검을 겨누었다. 그때쯤 존도 앞으로 나왔다. 두개의 검이 겨누어지자 라스트는 쓰러진 채로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
"그만 해, 항복한다구!"


할더는 존보다 힘도 세고 나이도 많다. 존의 기술이 뛰어나긴 하지만, 검도 들어올리지 못하게 할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선제공격을 해서 공격을 못하고 방어만 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반격에 어깨를 맞았다. 참고로 바로 뒷 장면에서 존은 어깨가 아파서 갑옷을 벗지 못하는데, 번역본에서는 어깨를 맞은 장면을 빼먹어 버렸기 때문에 왜 어깨가 아픈지가 설명되지 않고 있다.
3대 3으로 싸웠는데 번역본에서는 주어를 헷갈려서 알베트를 중간에 증발시켜 버렸다. 나름 기사연(?)하는 존이 쓰러진 라스트에게, 그것도 두 명이 같이 칼을 겨누는 장면이 말이 될까? 두개의 검이 겨눠진 것은 아직 쓰러지지 않은 알베트다.

“Why are you waiting?” he asked Rast and the others in a voice gone deceptively soft, but it was Jon who moved first. Halder barely got his sword up in time.
Jon drove him backward, attacking with every blow, keeping the older boy on the heels.
(중략)
Jon blocked a savage cut at his head, the shock of impact running up his arm as the swords crashed together. He slammed a sidestroke into Halder’s ribs, and was rewarded with a muffled grunt of pain. The counterstroke caught Jon on the shoulder. Chainmail crunched, and pain flared up his neck, but for an instant Halder was unbalanced. Jon cut his left leg from under him, and he fell with a curse and a crash.
Grenn was standing his ground as Jon had taught him, giving Albett more than he cared for, but Pyp was hard-pressed. Rast had two years and forty pounds on him. Jon stepped up behind him and rang the raper’s helm like a bell. As Rast went reeling, Pyp slid in under his guard, knocked him down, and leveled a blade at his throat. By then Jon had moved on. Facing two swords, Albett backed away. “I yield,” he shouted.

"왜 망설이는 거지?"
농담기 하나 없는 목소리로 그가 라스트와 다른 이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먼저 움직인 것은 존이었다. 할더는 간신히 때맞춰 검을 들어올렸다.
존은 그를 뒤로 몰아갔다. 할더는 방어하기 바빴다.
(중략)
존은 머리로 날아오는 사나운 일격을 막았다. 마치 검이 함께 부서지기라도 한 듯한 충격이 팔에 전해졌다. 그는 할더의 옆구리를 공격했고, 고통으로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격이 존의 어깨를 때렸다. 사슬갑옷이 절그럭거렸고, 고통이 그의 목에서 타올랐다. 그러나 일순간 할더가 균형을 잃었다. 존은 하단에서 그의 왼쪽 다리를 베었고 그는 욕설과 함께 요란하게 쓰러졌다.
그렌은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알베트에 맞서 존이 가르쳐준대로 버티고 있었지만 핍은 애를 먹고 있었다. 라스트는 그보다 두 살이나 더 먹었고 40파운드나 더 나갔다. 존은 그의 뒤로 다가가 강간범의 투구를 종처럼 두들겼다. 라스트가 뒤로 돌아서자 핍은 밑으로 미끄러져 그를 쓰러트렸고, 목에 칼을 겨눴다. 존은 다음 상대에게로 갔다. 두 개의 검과 마주하자 알베트는 뒷걸음질쳤다.
"항복이야."
그가 소리쳤다.


존 챕터 395p

몇 시간 후 모두 잠들고 캐슬 블랙이 고요에 잠겼을 때, 세 사람이 라스트의 방을 방문했다. 핍은 다리를 꼬고 앉았고, 그렌은 팔짱을 끼고 있었다. 고스트가 라스트의 가슴에 뛰어올라 앉자 헐떡이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누워 있는 라스트를 그랜과 핍이 각각 팔과 다리를 구속해서 꼼짝 못하게 하는 장면이다.

Hours later, as the castle slept, three of them paid a call on his cell. Grenn held his arms while Pyp sat on his legs. Jon could hear Rast’s rapid breathing as Ghost leapt onto his chest.

몇 시간 후, 요새가 잠들었을 때 그들 세 사람은 그의 방에 방문했다. 그렌은 팔을 붙잡았고 핍은 다리 위에 앉았다. 존은 고스트가 가슴 위에 뛰어 오르자 라스트가 헐떡이는 소리를 들었다.



에다드 챕터 404p

"조리, 아마 스타니스 경은 마상시합 때문에라도 돌아올 거야."
"그러면 한차례 운명의 결전이 벌어지겠군요?"
조리가 등 뒤에서 옷끈을 매어 주며 웃었다. 그리고 망토를 걸쳐 주고 핸드의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네드는 롱소드를 허리춤에 찼다.
"하지만 혈전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걸세."
"네. 참, 병기공은 스틸 가(街) 맨 끝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일층은 가게고 이층은 가정집이라는데, 알린이 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네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더 도와 드릴 게 있습니까?"
"매음굴을 좀 뒤져보게."
"매음굴을요? 아, 알겠습니다."
조리가 꺼림직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1. 농담이 아닌 부분을 농담으로 오역. 그 결과 네드의 대답도 이상하게 바뀌었다.
2. 아마도 최악의 누락이 아닐까 하는 부분. 거의 반페이지 분량을 통째로 삭제했다. 해석이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그렇다고 스토리 상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통째로 삭제해버리다니... 번역자로서 자격이 없다! 근데 해석은 진짜 어렵다. 분명 나도 개판으로 번역한 것 같으니 오류 지적 환영.
3. 농담을 농담이 아니게 오역. ㄷㄷㄷ 병사들이 좋아할 것이고, 이미 매음굴에 안면을 터 놓은 사람도 있다는 농담을 싸그리 삭제하고, 오히려 가기 싫어하는 투로 바꿔 버렸다.

“Perhaps Lord Stannis will return for Robert’s tourney,” he said as Jory laced the garment up the back.
“That would be a stroke of fortune, my lord,” Jory said.
Ned buckled on a longsword. “In other words, not bloody likely.” His smile was grim.
Jory draped Ned’s cloak across his shoulders and clasped it at the throat with the Hand’s badge of office. “The armorer lives above his shop, in a large house at the top of the Street of Steel. Alyn knows the way, my lord.”
Ned nodded. “The gods help this potboy if he’s sent me off haring after shadows.” It was a slim enough staff to lean on, but the Jon Arryn that Ned Stark had known was not one to wear jeweled and silvered plate. Steel was steel; it was meant for protection, not ornament. He might have changed his views, to be sure. He would scarcely have been the first man who came to look on things differently after a few years at court... but the change was marked enough to make Ned wonder.
“Is there any other service I might perform?”
“I suppose you’d best begin visiting whorehouses.”
“Hard duty, my lord.” Jory grinned. “The men will be glad to help. Porther has made a fair start already.”

"아마 스타니스 경은 로버트의 마상 시합을 위해 돌아올 걸세."
조리가 옷의 뒤 끈을 매어줄 때 그가 말했다.
"뜻밖의 행운이군요."
조리가 말했다. 네드는 그의 장검의 버클을 채웠다.
"행운이 아닐지도 모르지."
그는 암울한 미소를 지었다. 조리가 네드의 망토를 어깨에 씌우고 핸드의 배지를 잠궜다.
"병기공은 강철 거리의 꼭대기에 있는 큰 집에 있는 그의 가게 위에 살고 있습니다. 알린이 길을 알고 있습니다."
네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환이 나를 토끼 그림자나 쫒게 만든 것이더라도 신들이 그를 보살펴 주기를." (사환의 정보를 토대로 찾아가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하는 말)
의지할 지팡이는 너무 가늘었다. 하지만 네드 스타크가 아는 존 아린은 보석과 도금으로 장식된 갑옷이나 입는 사람이 아니었다. '철은 철일 뿐,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장식하려는 물건이 아니네' 그가 견해를 굽혔을지도 모른다. 그가 궁정에서 몇 년간 다른 견해를 보인 유일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네드가 궁금해 하기에 충분한 흔적을 남겼다. (아린이 비싼 갑옷을 맞추러 병기공을 찾아갔다는 정보에 대해서 네드가 아린이 그럴 사람은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장면)
"제가 도와 드릴 일이 더 있으십니까?"
"매음굴을 가 보는게 좋을 것 같네."
"어려운 임무로군요." 조리가 웃음지었다. "병사들이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 포터는 벌써 작업에 착수했거든요."



에다드 챕터 411p

"핸드님,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세. 저 애가 누군지는 알고 있을 테지?"
"아뇨, 저는 단지 일개 병기공일 뿐입니다. 제가 알고 잇는 건 그게 전부입니다."
"아니, 자네는 저 애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제 견습생일 뿐입니다. 저 애가 여기로 오기 전의 일은 제가 알 바 아닙니다."
토보가 강철처럼 완강한 눈빛으로 네드를 바라보았다. 네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병기공을 좋아하기로 결심했다.

심각한 오역은 아닐수도 있는데, 네드의 발언 하나를 빼 버리고 전체적으로 해석을 이상하게 해버려서 뉘앙스가 좀 안맞는다. 네드가 병기공에게 암묵적인 다짐을 받는 장면인데, 그것을 무슨 엄포를 놓고 상황파악을 못하는 것처럼 말투를 이상하게 번역했다. 게다가 한 문장을 삭제해서 더 이해하기 어렵다.

“My lord, I want no trouble.”
“None of us wants trouble, but I fear these are troubled times, Master Mott,” Ned said. “You know who the boy is.”
“I am only an armorer, my lord. I know what I’m told.”
“You know who the boy is,” Ned repeated patiently. “That is not a question.”
“The boy is my apprentice,” the master said. He looked Ned in the eye, stubborn as old iron. “Who he was before he came to me, that’s none of my concern.”
Ned nodded. He decided that he liked Tobho Mott, master armorer.

"나리, 저는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말썽을 원하지는 않네. 하지만 나는 이 뒤숭숭한 시대가 걱정되네."
네드가 말했다.
"자네는 저 애가 누구인지 알고 있네."
"저는 단지 병기공일 뿐입니다, 나리. 제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네는 저 아이가 누구인지 아네." 네드가 끈기 있게 반복했다. "질문이 아닐세."
"저 아이는 제 도제입니다." 장인이 말했다. 그는 오래된 쇠처럼 완고하게 네드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애가 저에게 오기 전에 누구이든지, 그것은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네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병기 장인 토보 모트를 좋아하기로 결심했다.



에다드 챕터 412p

'존 아린 경이 왜 왕의 서자를 찾았을까? 서자의 삶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무엇(What)과 왜(Why)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해석도 이상하게 해서, 아린이 중심이 되는 내용이 서자가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 바뀌어 버렸다.

What had Jon Arryn wanted with a king’s bastard, and why was it worth his life?

존 아린이 왕의 서자에게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왜 그의 삶을 걸 가치가 있을까?



오늘은 2개 챕터를 보았다. 술술 읽어 나갈 때는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아니면 막히지 않는데, 오히려 번역본을 펼쳐보고 확인을 하면 턱턱 막힌다. 워낙에 엉망진창인지라...

보다 보니 느끼는 것인데, 챕터마다 번역의 퀄리티가 많이 차이가 난다. 위에 존 챕터는 생각외로 번역이 잘 된 편으로, 전체적으로 중요한 내용 자체를 완전히 엉망으로 해석한 부분은 없다. 지적한 부분도 사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이고, 어디서 실수를 한 것인지가 눈에 잘 보인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이해하고 있고, 단지 번역을 하다가 착각이나 실수를 한 수준.

그러나 그 다음인 에다드 챕터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예 내용 자체를 뒤집어 버리거나 해석이 안된다고 통째로 삭제해 버릴 정도니... 누군지는 몰라도 무서운 번역가다.

혹시라도 이 책 번역가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에다드 챕터를 해석한 사람은 절대 다시 쓰지 않기를... -_-;;

덧글

  • 雲手 2012/06/12 01:21 # 답글

    저는 이 소설 원문으로 읽었고 그것도 몇년 전이라 이런 황당한 번역에 테러 당하지 않은게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댓글에 보면 종종 해리 포터와 비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 저는 해리포터도 번역은 보지 않았습니다만 한권짜리 책이 3권, 6권으로 늘어나는 것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해리포터와 얼불노는 애들 보는 책과 본격 판타지 소설이라는 차이도 있고 작가의 문체역시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번역의 난이도는 10배이상 있으리라 봅니다. 뭐 엉터리 번역을 감싸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가지를 비교하는 것은 약간 불공평한 느낌이 드는군요. 뭐 오역은 오역이긴 합니다만... 쩝
  • 야스페르츠 2012/06/12 18:53 #

    하하... 확실히 얼불노에 비하면 해리포터가 난이도가 낮기는 했습니다. 근데 그걸 감안해도(일단 둘 다 원문으로 접해 보긴 했습니다) 얼불노 쪽의 오역은 용서가 안됩니다. ㄷㄷㄷ
  • 회색인간 2012/06/12 13:05 # 답글

    주여, 어찌 이런 오역을..
  • 야스페르츠 2012/06/12 18:53 #

    여기서 찾아낸 삭제 신공은 역대 최강 수준입니다. 거의 반페이지를 들어냈어요. ㅡㅡ;;
  • 누군가의친구 2012/06/13 02:07 # 답글

    이래서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 겁니다. 원할한 게임과 덕질을 위해서 말이죠.(...)
  • 야스페르츠 2012/06/13 09:17 #

    어허허허 외국어는 어려워요. ㅠㅠ
  • 놀자판대장 2012/06/13 17:43 # 답글

    매번 느끼는 건데 이건 번역이 아닙니다. 아예 새로운 책을 쓰고 있어요.
  • 야스페르츠 2012/06/13 22:38 #

    이건 진짜 심했어요. 거의 반페이지를 삭제하다니.. ㅡㅡ;;
  • 1234 2013/03/30 20:24 # 삭제 답글

    에다드 404p
    사환이 토끼 그림자... 신들이 보살펴 주기를.

    이라고 해석하셨는데, haring after shadows는 토끼 그림자를 쫒게 만든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짓/시간낭비라는 말이고(토끼가 그림자(허상)를 쫒 듯), gods help... 는 신들의 보살핌을 기원하는 게 아니라 네드가 사환의 경을 칠 것이라는 말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3/04/01 22:14 #

    토끼 그림자가 그런 의미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냥 직역해 놓은 거예요. ㅎㅎ gods help는 몰랐던 사실이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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