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3 17:45

자오곡 계책의 실제 사례 Part 1 역사

위연에 관한 잡담.

약속 시간에 쫒기는 관계로 간략하게 먼저 언급하고 추후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자치통감》을 기준으로 해서 볼 때, 환온의 1차 북벌군은 환온이 이끄는 본군과 양주(梁州)자사 사마훈의 별동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시 양주의 중심이 한중으로, 사마훈은 자오도(子午道)를 통해서 장안으로 향했으며, 형주의 서부군을 이끌던 환온은 본군을 이끌고 무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사마훈의 별동대는 초기에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통감》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온의 본군이 동쪽에서 전진의 주력을 압박하는 동안 사마훈의 별동대는"진의 서부 변경 지역을 노략질 했다(司馬勳掠秦西鄙)"고 나타납니다. 게다가 전량의 원군도 서부에서 전진을 공격했기 때문에, 의외로 초기 북벌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북벌군과 전진의 승상 부웅이 이끄는 전진군이 백록원이라는 곳에서 싸웠는데, 일단 환온이 이기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피해가 생각보다 컸다는 게 문제였죠. 그래서 6월이 되자 회군하게 됩니다.


역갤의 이 글(http://gall.dcinside.com/list.php?id=samgugji&no=228239)에 따르면 《진서》에는 사마훈이 자오곡에서 패배했다고만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통감》에 따르면 사마훈이 자오곡에서 패배한 것은 맞는데, 의외로 패배한 사마훈은 바로 한중으로 퇴각한 것이 아니라 진령 북쪽, 즉 여전히 관중 지역인 여외보라는 곳에 주둔했습니다.

그리고 환온이 철군한 뒤 전량의 원군과 합세하여 진창(陳倉)에서 싸워서 최종적으로 패배했습니다. 이때 싸운 진창은 장안의 서쪽이며 관중 지방의 서쪽 경계에 가깝습니다. 방위상으로는 한중의 정북이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제갈량의 북벌과도 관련이 있는 곳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2. 일단 자오곡 계책의 실제 사례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저의 착오였던 것 같네요. 그러나 위연의 계책과는 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마훈의 별동대는 장안을 점령하려 하지도 않았고, 《통감》의 기록대로라면 장안 서쪽에서 전진군의 후방을 위협하는 유격전이나 약탈전을 벌였던 것에 가깝습니다. 어디까지나 주력은 무관으로 들어온 환온의 본군이었죠.

그리고 사마훈의 약탈전은 초기에 충분히 전진군의 기동을 방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얼마 뒤 패배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나 그 후에도 사마훈은 장안 서쪽에서 계속 주둔했으며, 북벌군이 철군한 뒤에야 겨우 한숨 돌린 전진군에 의해 진창에서 최종적인 패배를 당합니다.

진창은 장안과 한중을 잇는 지점으로 이 길은 자오곡보다 거리는 멀지만 평탄한 지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갈량도 이 길을 취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뭔가 쓰려던 말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 같은데, 일단 이 정도로 끝내고 자세한 것은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이제 술마시러 가야 함. (응?)

덧글

  • 황룡 2012/03/23 18:01 # 답글

    기동성만 방해하면 뭐하겠습니까? 피해만 클 뿐이지 그냥 안 하는니만 못함. ㅇ
  • 야스페르츠 2012/03/24 13:49 #

    기동성 (X), 기동 (O)
  • 파랑나리 2012/03/23 19:15 # 답글

    1. 한족이 한 번 오랑캐에게 땅 뺏기면 다시는 되찾지 못해서 슬픕니다.

    2. 사마훈은 진나라의 황족일텐데 구체적으로 누구 후손이고 작위는 무엇입니까?

    3. 梁州가 나와서 말인데요. 행정구획단위에 州를 쓰게 된 게 옛날에 우임금이 천하를 아홉 州로 나누어서 그런거잖아요. 그런데 우는 역사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신화에 나오는 신이고(갑골문에서 그는 아랫도리가 긴짐승입니다.) 아득한 옛날에 河江을 아우르는 지배권력이 있었을리가 없고 결정적으로 州는 섬이란 뜻이라 큰 행정구획단위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니 "九州神話"는 전국시대에 넓은 천하가 통일되어서 아홉 섬으로 불릴만큼 가까워지기를 바라던 바램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페르츠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야스페르츠 2012/03/24 13:51 #

    1. 노코멘트

    2. 모릅니다. 직접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3. 모릅니다.
  • 굔군 2012/03/24 15:57 #

    3. 주(州)가 실제로 행정 단위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한대입니다.

    전설상의 9주는 그냥 옛날 사람들이 "천하"가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상상한 겁니다.
    대충 자기들이 살고 있는 땅을 가운데(중원)에 놓고, 그 주변부를 "동/서/남/북/동남/동북/서남/서북"의 8방위로 나누면 9주가 되지요.

    나중에 전국시대 말기쯤에는 "이 세상에 그렇게 생긴 '천하'가 모두 81개가 있고(9X9=81), 우리가 사는 9주는 그 중 1/81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 원더바 2012/03/23 19:50 # 답글

    삼국지는 아니지만 항우유방 시절에 한신이 한나라 군대를 이끌고 관중을 쳐들어갈때 정면으로 치고들어가는 척 하다가 몰래 진창으로 공격한 사례도 기억나는군요.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이 진창을 쳤지만 학소가 잘 막아냈다고 정사에 나오고, 연의에서는 학소가 중병에 들자 공격해 뺏은것으로 나오는걸로 압니다.
  • 야스페르츠 2012/03/24 13:53 #

    진창이 관중의 서쪽 입구 역할을 한 모양입니다.
  • 2012/03/24 08: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3/24 13:53 #

    덴장... 이건 뭐....
  • dkvmsao 2012/03/24 11:26 # 답글

    역갤이 아니고 삼갤입니다. (…)
    아, 그렇군요. 삼국시대나 초큼 관심있는 정도라서 잘 봤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2/03/24 13:54 #

    앗 삼갤이었군요. ㅡㅡ;;
  • nighthammer 2012/03/24 15:23 # 답글

    곽자의가 15만에 달하는 군을 이끌고도 무공에서 안경서군이 우주방어하는 데 막혀 서진을 못할때 남쪽에서 소규모 별동대가 장안 근교까지 기습 공격해서 그거 막느라 뒤로 무른 사이 무공을 점거한 것이 적절한 사례가 될 수 있을지도...

    아, 근데 그 별동대는 전멸했더군요.(...)
  • 야스페르츠 2012/03/24 18:16 #

    그런 사례가... 저는 당나라에는 무지한지라 몰랐습니다. ^^
  • 2012/03/24 16: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3/24 18:16 #

    진정해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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