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30 13:10

해리포터의 오역 (5) 오역

"녀석은 여의주를 잃어버렸어."

"He's lost his marbles,"

........ 이건 좀 많이 알려진(?) 오역이다. 해그리드가 새끼 용을 보고 팔불출 짓을 할 때 론이 해리에게 귓속말로 한 말인데, 문맥으로나 뭐로 보아도 이건 '해그리드의 팔불출 짓을 보고 미친것 같다는 투로 한 말'이다.

그러니까 직역하자면 "그는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는 뜻.

그러나 이 멋진 번역가 선생은 marble을 "구슬"이라 생각하고는 그걸 여의주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뭐병..

여하튼, 이 오역은 엔하위키에도 등재될 정도로 잘알려진(?) 것 중 하나이다. 그래서 굳이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는데 겨우 몇 줄 뒤에 멋진 오역이자 나름 재미있는 언어유희를 발견해서 이렇게 포스팅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몇줄 뒤에 해리가 론을 보면서 "찰리!"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소리를 듣고 론이 말장난을 하는데....

"Yuo're losing it, too," said Ron. "I'm Ron, remember?"

번역본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너도 잊어버리는구나." 론이 말했다. "난 론이야, 기억해?"

너"도" 잊어버린다는 표현이 나오려면, 소설의 앞부분 어딘가에서 론과 찰리를 헷갈리는 누군가가 나오거나 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그런 장면은 없다. 초반에 쌍둥이인 프레드와 조지를 헷갈리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과 이 문장은 맞지 않는다. 게다가 그 장면과 이 시점은 거의 반년이 넘는 시간차가 있다.

사실 저기서 말한 "해리가 잊어버린 it"은 앞에서 말한 "marble"이다. 그러니까,

"너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라는 표현이다.....

장하다. 번역가. 바로 뒤에서 이렇게 앞의 marble을 상기시켜 주는데도 이 모양이니. ㄲㄲㄲ

덧글

  • hyjoon 2012/01/30 13:37 # 답글

    열혈팬들이 원서를 찾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
  • 야스페르츠 2012/01/30 16:29 #

    하지만 원서를 읽을 능력이 없는 열혈팬은 그저 웁니다. ㅠㅠ
  • 초록불 2012/01/30 14:43 # 답글

    원래 출판사가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던 탓이죠. 제대로된 번역본이 새로 나올만도 한데... 책 낼 때마다 빌딩 하나씩 샀다는 소문도 있구만... 개정판도 안 내다니...
  • 야스페르츠 2012/01/30 16:29 #

    진짜 오역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일히 포스팅하기도 지칠만큼... 개정판 하나 나올법도 한데... ㅡㅡ;;;
  • Warfare Archaeology 2012/01/30 17:29 # 답글

    ㅋㅋㅋㅋ 오역 쩐다. ㅋㅋㅋㅋ
  • 야스페르츠 2012/01/30 23:14 #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나 문화적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오역은 그냥 넘겨버리다시피 하는데도 이정도네요. ㄷㄷㄷ
  • 리리안 2012/01/30 17:34 # 답글

    번역가 분도 구슬을 잃어버리셨군요! (물론 농담이자만...)
  • 야스페르츠 2012/01/30 23:15 #

    안드로메다에 가면 여의주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응?)
  • 굔군 2012/01/30 21:55 # 답글

    서양의 용이 여의주(?)를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에서 이미 번역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됩니다(...)

    하다 못해 일반인들도 그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데, 번역가라는 양반이...ㅡㅡ;;
  • 야스페르츠 2012/01/30 23:15 #

    게다가 여의주는 마블이 아니라 드래곤볼이라능. ㅋㅋㅋ
  • 2012/08/06 15:4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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