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6 15:24

해리포터의 오역 (2) 오역

<원문>
Malfoy swaggered forward when his name was called and got his wish at once; the hat had barely touched his head when it screamed, "SLYTHERIN!"

<번역본>
말포이는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으스대며 걸어나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며큰 소리로 소망을 말했다.




...... 슬리데린이라고 외친 건 분류모자이지 말포이가 아니다. 원문에는 "(말포이가)그의 소망을 즉시 이뤘다"고 되어 있을 뿐이다. 어디에도 자뻑 쩌는 말포이가 분류모자보다 먼저 소리쳤다는 내용은 없다. ㄷㄷㄷ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도 이 부분에서 말포이의 자뻑이 참 재수 없었는데, 원문을 보니 그 정도로 재수 없는 짓은 하지 않았구나.

뭐, 그러고도 남을 놈이긴 하지만...ㅋㅋ


원문으로 읽어보니 한글 번역판이 얼마나 개판인지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나 풍부한 표현을 어쩜 저렇게 단조롭게 바꿔버렸는지... 영어를 쥐뿔도 몰라 사전을 옆에 끼고 보는 나도 느낄 정도인데 원문을 술술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참 우리나라 번역계의 현실도 암담하다. ㅡㅡ;; 왠지 일전에 읽으면서 좌절에 빠지게 했던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도 원문으로 보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덧글

  • 2012/01/16 15: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1/16 19:44 #

    허허... 그러실 수 있다는 게 저는 더 놀랍고 부럽습니다.
  • dunkbear 2012/01/16 15:51 # 답글

    저건 좀 너무하네요. 오역이 나올 수 없는 명료한 의미인데...
  • 야스페르츠 2012/01/16 19:45 #

    오죽하면 영어라고 쥐똥 만큼도 못하는 제가 다 태클을 걸겠습니까... 그냥 뉘앙스가 좀 다르다거나, 의역을 했다거나 하는 건 대충 넘어가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니더군요. 말포이가 개새끼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하지도 않은 짓으로 욕먹는 건 좀 그렇잖아요. ㅎㅎ
  • 2012/01/16 15: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1/16 19:45 #

    바론부인.... ㅋㅋㅋㅋㅋㅋㅋㅋ
  • 유니콘 2012/01/16 21:39 #

    그 영화 속 남작부인 엘사 슈레이더를 영어로 바론 슈레이더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그 오역을 이해하겠는데(아 트랩대령이 이 경우면 게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그 귀부인이 줄창 남작부인이라는 의미로 바로네스 슈레이더 이렇게 말하는데 이게 바론부인이 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 파랑나리 2012/01/16 16:37 # 답글

    엉터리 번역은 안 하느니만 못 합니다. 엉터리 번역이 하도 판을 쳐서 번역본을 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외국어를 배우고 원전을 사는 게(그래서 의사들이 외국문헌을 원전으로 읽는 걸지도)
  • 야스페르츠 2012/01/16 19:47 #

    솔직히 우리말의 묘(?)를 잘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이제 머리가 좀 굵고 나니 웬만한 번역서들은 전부 외국어 직역투의 비문이라서 읽다보면 짜증이 치밀어오릅니다. 차라리 원서를 읽는게 오히려 나을 정도로 말이죠.
  • dunkbear 2012/01/16 20:56 #

    야스페르츠님 // 근데 외국어 직역투로 번역한다고 돌 던지기도 뭣합니다. 어지간한 영
    어는 물론 국어 실력이 없는 이상은 매끄럽게 번역이 쉽지가 않고 매끄럽게 하려다 자칫
    하면 오역이나 애매한 내용으로 변질될 수 있기도 하거든요.

    최소한 학문 관련이나 전공 번역은 딱딱하더라도 외국어 직역투가 정답이라고 봅니다.
    문학 (픽션-넌픽션 모두)은 원문의 그 뉘앙스를 살리려면 시간을 들여 깊이있게 파고들
    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죠... ㅠ.ㅠ

    이상 직역투로 발번역하는 어느 블로거의 주절이었습니다. ㅠ.ㅠ
  • 리리안 2012/01/16 18:19 # 답글

    어느 책이든 원서보다 나은 경우는 거의 없죠...한국 책들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들을 읽으면 느낌부터 판이한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아, 전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다 영어로 읽어서 번역에 대한 불만은 없었죠(네타하는 재미도 있었고...(?!))
  • 야스페르츠 2012/01/16 19:47 #

    이, 이런 능력자! 부럽습니다. ㅎㅎ
  • 굔군 2012/01/16 18:24 # 답글

    이럴 때 외치는 명대사가 있죠.

    "Shut up, Malfoy!!!" :-)



    그런데 해리포터 영문판은 저도 가지고는 있는데, 웬 듣도보도 못한 축약형 표현들이 너무 난무해서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영국영어라 그런가...???
  • 야스페르츠 2012/01/16 19:52 #

    Calm down, Ron.
  • Jes 2012/01/16 19:41 # 답글

    역사랑 무엇인가 원문→더 더럽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2/01/16 19:52 #

    헐... 대체 카 이 양반은 강연을 어떻게 한 겁니까. ㄷㄷㄷ
  • hyjoon 2012/01/16 20:20 #

    강연 주제가 그렇게 쉽지 않은 이상 별 수 없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1/17 21:18 # 답글

    덕질 하려면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ㄱ-
  • 야스페르츠 2012/01/18 00:24 #

    저도 한독이 딸려서 항상 허덕입니다. ㅠㅠ
  • 보헤미오 2012/01/20 19:01 # 답글

    오역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롤링 경의 내공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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