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3 02:19

요동국이란 무엇인가? (부제:자폭이란 이런 것) 병림픽



1. 춘추시대 연의 동쪽 국경은 난하 인근이 맞다. 당연하지.

연이 동쪽을 정벌해서 요서와 요동 2개 군을 설치한 시기가 전국시대인 기원전 3세기의 일이니까.

아직 요동군을 설치하기도 전인데 당연한 말 아냐? 게다가 요서군도 설치되기 전임.

즉, 난하를 건너서 비로소 요서와 요동을 설치했다는 건데, 이런 걸 반론이라고 가져오는 건 불쌍할 지경이네.


쯧쯧. 이런 걸 가리켜 자폭이라고 부른다.



2. 《사기》에는 "초한지제월"이라는 부분이 없다........

그리고 요동에는 國이 설치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요동속국(遼東屬國)이 설치되었을 뿐인데, 그나마도 후한 안제 무렵에나 설치된다.

존재하지도 않는 책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국가의 수도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나...


쯧쯧... 이런 걸 가리켜 자폭이라 부른다.



3. 아마도 《사기》를 운운한 건 〈진초지제월표〉를 말한 것 같은데....

이 표를 살펴보면, 일단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기는 한다.


연의 도읍은 계(薊)이고, (연을) 분할하여 요동을 두었으니 도읍은 무종(無終)이다.
燕都
薊, 分爲遼東都無終.

이렇게 보면 환드모트의 말이 맞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데... 문제는 저 분할된 요동국(?)이 실제로는 설치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시황제 사후 진나라가 혼란에 빠진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저 유명한 항우와 유방의 대결이 벌어지던 바로 그 시기이다. 당시 중국 각지에서는 전국시대 열국의 왕족 또는 유장(遺將), 또는 야심가들이 항우나 유방과 같이 궐기하여 세력을 잡았다. 당연히 옛 열국의 영토였던 지역에서 궐기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들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독립적인 세력을 꾸렸다. 이렇게 독립적인 세력들 가운데 하나가 연왕(燕王)을 자칭하였던 한광(韓廣)이다. 한광은 본래 진승의 부장이었는데, 진승의 명을 받아 연 지역을 공략한 뒤에 그 지역에 눌러 앉아 연왕을 자칭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방과 항우에 의해 함양이 함락되고 진나라가 멸망하게 된 뒤 초의 의제가 맹주가 되는 형식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고 논공행상이 벌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광은 항우의 원정에 부장 장도(臧荼)를 보내서 돕게 하였는데, 항우는 자신을 따라 관중까지 입성한 장도의 공을 높이 사서 장도를 연왕에 봉해버린다! ㅡㅡ;;


멀쩡히 연나라 전체를 다스리고 있던 한광은 이 논공행상에서 밀려 요동왕(遼東王)으로 옮겨 봉해졌다. 즉, 옛 연나라를 분할해서 연과 요동으로 나눈 것이다.

물론......... 이렇게 디스를 당한 한광이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순순히 물러나 줄리가.... 장도는 금의환향(?)한 뒤 방 빼라고요동으로 옮기라고 한광을 내몰았고, 당연히 조까라고 외치던 한광은 전투 끝에 근거지였던 무종에서 장도에게 끔살당한다.


즉, 요동국(?)은 설치 계획만 있었지 실제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말.


그리고, 일단 본기를 비롯한 주요 부분(?)에는 연왕은 계에 도읍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만, 요동왕의 도읍에 대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없다. 오로지 위의 표에만 무종을 도읍으로 했다는 기록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록의 다른 부분을 보자면, 무종은 요동왕의 도읍이 아니라 단지 한광의 근거지였던 것이 분명하다. 무종이 요동국의 정식(?) 도읍이었다면 장도가 멀쩡히 자기 봉국에 가 있는 한광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

물론 무종을 실제로 도읍으로 삼게 했다고 쳐도, 실제 요동군이나 요동국(?)과는 백만광년 쯤 차이가 있다. 애초에 연나라 전체를 분할해서 연과 요동 2개 제후국으로 만든 것인데, 그 도읍이 무종이라는 것이 요동군의 위치와 무슨 상관일까?



덧, 《사기》의 표는 텍스트화 된 것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결국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관에서 원문을 찾아봐야 했는데... 기묘하게도 원문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위에 캡쳐한 원문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사학사회(史學會社)에서 1902년에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영인본인데, 어제중각이십일사서(御製重刻二十一史序)라는 제목의 서문에는 건륭 12년(1747년)이라 기재되어 있다. 이 1902년판 영인본에는 위의 캡쳐한 부분이 나타나는데, 이 판본을 제외한 다른 《사기》의 판본에는 아래 표시한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앞쪽에서 찾아볼 수 있는 2개 판본을 확인해 보았지만 모두 의제원년을 표 상단에 기록하고 곧바로 여러 봉국들의 기록으로 넘어가고 있다. 즉, 遼東都無終이라는 부분이 없다....

이런 복잡한 서지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관계로 강호제현의 해답을 바라며 이 정도로 반론을 마치겠다.


덧글

  • 2011/05/13 02: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1/05/13 06:34 #

    멀쩡한 책 이름도 제대로 못써서 매식자들이 근거자료를 찾아볼 수 없게 만드려는 음모입니다. (응?)
  • ㅋㅋㅋ 2011/05/13 03:27 # 삭제 답글

    이봐 항우가 엄연히 연국왕 한광을 요동왕으로 봉하고 연국왕으로는 장도를 봉해서 소위 요동지역을 연국서 분리한 것이 맞는데 무슨 헛소리야?

    그리고 너는 자꾸 소위 진개 떡밥을 가지고 얘기하는데 사서 기록에 보면 소위 그 진개의 요동군이라는 것도 있었다한들 일시적것인 확인되고 더우기 진.고조선 국경이 갈석산 난하임을 생각하면 난하에 요동군이 있는 것이 맞는데 무슨 헛소리야?

    분명히 무종을 도읍으로 하는 요동국이 진한교체기에 있었는데 네 망상으로 설치계획만 있었다고 하니 이런 망상에 무슨 반론이 있을 수 있나? 참 어이없다.
  • 야스페르츠 2011/05/13 06:37 #

    .... 항우에게 봉해진 한광은 정작 "조까!!!!"라고 버티다가 황천길로 갔단다. 한광으로써는 당연한 일이지. 멀쩡한 내 땅을 나눠서 절반을 딴놈(게다가 옛날 자기 부하... ㅡㅡ;;)한테 준다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없잖니? 바로 그 한광이 버티다가 끔살당한 곳이 무종이라고.

    무종 = 한광 나와바리 = 당시 연국의 중심지

    요동을 분할하면 뭐하나. 한광이 거길 갔어야 말이지. 쯧쯧.
  • hyjoon 2011/05/13 09:46 # 답글

    시간이 지나도 삽질은 안변하는군요.
  • 2011/05/13 13: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1/05/13 15:59 #

    환드모트에게 동북공정은 먹잇감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존재일 뿐이죠. 동북공정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활개를 치지도 못했을 겁니다. 더러운 놈들...
  • ArchDuke 2011/05/13 15:15 # 답글

    저걸 또 찾아내시는군요;;;
    여튼 또 한번 수고하시게 되어 ㅈㅁㅁ 새 글 올라왔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1/05/13 16:00 #

    .... 이건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된 기분.... 싸우면 싸울수록 더 귀찮은 것들이 몰려와요... 역시 무시만이 답인가...
  • ArchDuke 2011/05/13 16:45 # 답글

    마인부우소환 ㄱㄱ
  • moduru 2011/05/13 18:41 # 답글

    병신들 일일이 대답해주는 님의 끈기는 짱이십니다요!!!!
  • 루치까 2011/05/13 21:15 #

    tfvdeer/ 키배에서 먼저 욕쓰는건 '나 졌소'의 다른 표현이지 말입니다.
  • 보헤미오 2011/05/14 18:35 # 답글

    여기서 사소한... 뭔가 이상한 부분...이...
    1항에서,
    연의 '서쪽' 경계가 아니라, '동쪽' 경계가 난하가 아닐까요...(지도에서 북쪽이 위면 오른쪽이 동쪽이 아니던가요???)
  • 야스페르츠 2011/05/15 00:47 #

    커헑 실수했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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