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4 23:05

잡담 - 생존신고 잡담

1.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좀 정신없이 보냈다.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지 딱 이틀만에 동생님 회사에서 급하게 일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기 때문.

아르바이트긴 하지만 거창하게 명함도 파고 직함도 팀장.. 렌트카까지 지급되는 나름 뽀대나는 일.

일이라고 해봤자 서울 각지의 모 매장을 돌아다니며 경품 응모권을 수거하고 점검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어렵다.



2. 이 일을 하면서 나란 사람은 영업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명함에 팀장이라는 직함까지 주는 이유는, 단순히 수거 및 점검만이 업무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 매장에서 담당자를 만나서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격려하고 하여튼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해야 하는 일인데...

반쯤은 은둔형 외톨이 속성이 있는데다 낯을 심하게 가리고, 사교 및 일상의 말빨은 심각하게 딸리는 나란 사람은 저 일이 제일 어렵더라. 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얼굴도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담당자나 여타 사람들을 만나도 메뉴얼에 있는 말을 최대한 성실하게 설명해주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땀만 삐질삐질, 어색해질 뿐이고... 이렇게 대화를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하니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어진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만나서 점검하고 부탁하긴 하지만, 내가 자신이 없으니 가능한 안만날 수 있게 애쓰는 편...


그나마 크게 책임질 필요가 없는 알바라서 다행이다...



3. 군대 가기 전에 알바했던 호프집 사장 형님을 거의 5년 만에 만났다. 나름 일 잘하고 어려울 때도 내가 많이 도와드린 터라 아주 친해졌었고, 군대간 뒤에도 자주 찾아갔었는데 어느새 호프집을 정리하셔서 그 동안 만나지 못했었더랬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은 뜻밖에도 회사원이 되어 있었는데, 회사원이라는 이미지가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분이었던지라 깜놀. 뭐, 회사원이 되기 전에 했다는 가게(아니 업소라고 해야 하나... ㄷㄷㄷ)를 들어보니 더더욱 회사원이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다... 소위 화류계(?)에 몸담고 계시던 분이시니...

오랜만에 만나게 된 계기는 형님이 먼저 연락해왔기 때문인데, 만난 자리에서 일종의 스카웃 제의를 해왔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조만간 자기 팀을 꾸릴 생각인데 나를 팀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그 일이라는 게 좀 껄끄러웠다... 다름아닌 대출 관련 회사였다... 대부업 수준은 아니고 제2금융권 정도는 될 것 같은 일... 분명 돈은 잘 벌 것 같은 일인데... 위법한 일도 "일단은" 아니고... 어떻게 보자면 형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회사이기도 하네. ㅎㅎ "일단"이라는 단서를 단 이유는... 사실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거의 위법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속임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고 이 형님이 잘 설명 해준 덕분에 난 앞으로 대출 받을 때 사기는 안당하겠네.. ㅡㅡ;;


각설하고, 아무튼 나란 사람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일.... 결국 이 일도 소위 "영업"이 되어야 하는 일이니까...


지금 하는 알바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껴보지 않았다면 고민이 적었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 유치한 수준의 영업(?)에서도 이렇게 피똥을 싸는 내가 과연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네네 고갱님. 고갱님은 신용등급이 삐리리 해서 대출이 좀 어려우신데요. 삐리리 삐리리 하면 대출 해드릴 수 있습니다.... 우와아앙!



솔직히 이 형님이 나를 스카웃하려는 저의(?)도 아주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ㅡㅡ;; 가능한 좋은 의도로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게 또 모르잖아...


아무튼 여러모로 고민 중이다....

덧글

  • Jes 2011/04/24 23:11 # 답글

    살아계셨군요. 다행입니다. 헤헤헤
  • 야스페르츠 2011/04/26 22:18 #

    대출 한 건 하실래예? (응?)
  • Allenait 2011/04/25 10:04 # 답글

    2. 저도 어째 영업은...(..)
  • 야스페르츠 2011/04/26 22:18 #

    영업은 어렵습니다. ㅠㅠ
  • hyjoon 2011/04/25 11:59 # 답글

    영업.........-_-
  • 야스페르츠 2011/04/26 22:18 #

    저처럼 은둔형외톨이는 어려워요 -_-;;
  • ㅋㅋㅋ 2011/04/25 22:44 # 삭제 답글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아줌마들이 사채대부 명함 나눠주는 그런 역으로 스카우트제의 들어왔냐?
    그래 그거라도해서 먹고살아야지.
    그나이에 늙으신 부모님한테 돈달라고 손벌리면 되겠냐?
    절라 열심히해라. ㄲㄲㄲ
    유사역사학타령하면서 인터넷에서 학학대는거보다야 백번천번 낫지
  • 야스페르츠 2011/04/26 22:19 #

    그렇게 전단지라도 돌리는게 악플달면서 딸딸이치는 너보다야 훨씬 낫겠지.
  • 2012 2011/04/26 12:12 # 삭제 답글

    장사를 생각해보는건 어떠신지..

    품목은 노가리와 호프..ㅋㅋ
  • 야스페르츠 2011/04/26 22:19 #

    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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