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5 15:44

만주어 Šongkoro 의 비밀 병림픽

1. 환드모트가 당당하게 우리말과 똑같은(?!) 만주어의 사례라고 내 놓은 노래 Šongkoro.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노래의 제목이자 주제인 Šongkoro에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환드모트가 기대고 있는 노래의 번역에 따르면, Šongkoro는 송골매라 한다.

그,런,데,


정작 중국어역에 따르면 Šongkoro는 송골매가 아니며, Šongkoro에 해당하는 단어는 海東靑 또는 海靑이라 표기된다.

해동청은 중국어로 매의 일종인 Gyrfalcon, 우리말로는 큰 매를 일컫는 단어이다.

해동청 또는 Šongkoro에는 만주족의 신앙과 조상이 얽혀 있으며,그 관련된 전승도 매와 관련된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그 매를 송골매라 일컬어야 하는 법칙은 없다.

또한, 송골매는 어떤 특정한 품종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매와 이음동의어이다.



즉, 저 노래의 제목은 그냥 "매"라고 할 수도 있다.

송골매라 쓰는 것은 명백한 의역이다. 다만 저 의역이 더 맞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언급해야 할 것이다.




2. 우리나라에는 의외로 외래어가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는 장구한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외부 세력의 침략 혹은 간접 지배를 받으면서 도입된 어휘들도 있다. 그 가운데에는 몽골에 의해 간섭을 받았던 시기도 포함된다.

송골매.

이 단어는 "몽골어"에서 우리말로 들어온 외래어의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만주어의 Šongkoro와 송골매는 누가 봐도 눈에 띌만큼 발음이 흡사하다. 그런데, 우리말의 송골매는 몽골어에서 들어온 외래어이다. 감히 추측컨대, 만주어의 Šongkoro도 몽골어의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적어도 당시 북방민족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고대 퉁구스어/알타이제어의 흔적일 수도 있다.

우리말의 송골매는 명백하게 몽골 지배 시기에 도입된 외래어이다. 즉, Šongkoro와의 유사성은 몽골의 영향력, 혹은 북방민족의 영향력이 한국어에 미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뿐, 만주어와 한국어의 유사성 사례로 해석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송골매는 원래 우리말이 아니었으니까.




3. šongkoro가 나오는 두 소절의 가사와 해석을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mini  deyere enduri    šongkoro bi.
미니   떠여러  언두리   숑코로    비
나의  떠오르는   신      송골매   있네

我飞翔的鹰神海东青。



šongkoro deyeme,
bolgo  na be  coktolome tuwambi.
숑코로     떠여머
      볼고    나  버   속톨로머    투왐비
송골매     날으며
      빛나는 땅  을   교만하게   바라보네.
海青飞翔,傲视洁白大地,



중국어역과 비교해보면, 한국어역에 눈에 띄는 "의역"이자 "오역", 그리고 "왜곡"이 상당히 많다.

* deyere / deyeme => d를 된소리로 읽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떠오르다"는 단어를 억지로 연상시켜야 할 필요성이 없다면. 물론 해석을 억지로 "떠오르는"이라 하는 것은 덤.

* bolgo na => 내가 링크를 한 글은 "볼고 + 나"를 억지로 늘려서 "불구 + 내"라고 기가 막힌 왜곡을 해 놓았다. 그래서 밝은 땅, 빛나는 땅이라 번역을 해 놓았는데, 정작 중국어역에는 "洁白大地", 즉 "새하얀 땅" 또는 "깨끗한 땅"이라 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bolgo의 사전적 용례도 "clean"이라는 의미 밖에 없다.


솔직히 이 정도면 의역이 아니라 오역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의도적인 오역이니 왜곡이라 보는 것이 올바르겠다.

저 시를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덧글

  • 크핫군 2010/12/15 15:57 # 답글

    역시 시베리아-북아시아 유목민 답게 새를 중요시하는군요.

    아무튼 마모씨의 발광은 계속됩니다 쭈우욱~
  • 야스페르츠 2010/12/15 17:25 #

    언제까지 계속될지 참...
  • 리리안 2010/12/15 16:46 # 답글

    조류야 고대부터 하늘을 상징하는 존재였으니 널리 숭상받았겠죠...그런데 송골매가 외래어라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 야스페르츠 2010/12/15 17:26 #

    어?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외래어 사례로 꼭 배우는 단어일텐데요. 아니면 국사시간에 배웠을수도. ㄷㄷㄷ
  • 리리안 2010/12/15 21:28 #

    제가 중학교의 1/2은 외국에서 다닌데다가 국어시간이랑 좀 안 친해서요^^: 국사 시간에는 배운 기억이 없네요.
  • rumic71 2010/12/15 16:47 # 답글

    이제 솔롱고스가 한국이니까 송골도 한국을 가리킨다는 드립이 나올 겁니다.
  • 야스페르츠 2010/12/15 17:26 #

    엌 그럼 무지개매인가효?
  • hyjoon 2010/12/15 16:53 # 답글

    팔수록 아스트랄......ㅡㅡ;
  • 야스페르츠 2010/12/15 17:27 #

    보면 볼수록 완전 의역에 오역에 왜곡 투성이입니다.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5 17:12 # 답글

    송골매 하니까 가수 생각난 사람은 저뿐인가요;;;;
  • 야스페르츠 2010/12/15 17:27 #

    컼 이것으로 마무리불패신화 님의 나이대가 들통났습...(틀려!)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5 17:36 #

    전 그 시대와 한참 무관한 사람이라능. 참고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신승훈+조용필.이분들도 저와는 한참 무관하다능(먼산)
  • 궁상각치우 2010/12/15 19:32 # 답글

    단어의 유사성으로 같은 계통의 언어라고 주장하면 언어학자들이 비웃습니다..한국어사를 공부해보니 언어학이 결코 날라리 쿵떡으로 할만한 영역은 절대 아니더군요. 송나라 시기의 중국발음을 추측하면서 해석하는 동네[..]
  • 야스페르츠 2010/12/16 11:10 #

    그분들은 학문 따위는 똥으로 아시죠. ㅡㅡ;;
  • Allenait 2010/12/15 20:41 # 답글

    단어가 유사해서 같은 언어라.. 언어학자들이 보고 배꼽 잡을 이야기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12/16 11:10 #

    ㅋㅋㅋ 맞습니다.
  • jianke 2010/12/15 20:43 # 삭제 답글

    飞翔은 그져 난다는 의미죠. 한 가지 더 의미를 둔다면 선회하며 난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매나 독수리가 천천히 날개짓하며 크게 먹이를 찾기 위해 선회하는 것을 말합니다.그래야만 힘이 덜 들고 바람을 타니까요.

    洁白大地라는 단어의 词海에서의 어원은 없고 이 부분은 그냥 북방 지역의 눈이온 하얗게 덮힌 초원이나 벌판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허접하지만 그냥 중국어만 번역해 본다면

    " 나의 비상하는 매의 신 해동청, 해동청은 날아 백색의 대지를 내려다 보네." 이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사실 독수리 보다는 매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지요. 만주 한반도 북부 지역의 매는 사냥매로 상당히 유명했다고 했으니까 유목민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도구가 아니었을까요? 당연히 이런 노래가 나올만도 할 것 같은데 번역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분명히 응신이라고 했는데 신이라고만 했고
    2. 비상(飞翔)을 한국어에서 쓰이는 飞上이라고 생각해서 떠오른다고 했네요.
    중국어에서는 飞上이란 말은 쓰지 않고 뒤에 동사가 같이 붙어서 飞上去(날아 오르다) 혹은 飞下来
    (날아 내리다) 같이 쓰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은 내용 배우고 있기에 그냥 혹시라도 도움이 되실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나무라지 마시기를.

    개인적으로 몽고어와 만주어에 관심이 좀 있어서....갑골문도요......이상한 사람들 덕에 그런 것도 배우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야스페르츠 2010/12/16 11:11 #

    저도 환드모트 덕분에 만주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재미있네요.
  • 누군가의친구 2010/12/15 20:44 # 답글

    송골매 하니까 F-16 팔콘이 자동으로 연상되었습니다. 어쩔수 없는 밀덕의 본능이...ㄱ-
  • 야스페르츠 2010/12/16 11:14 #

    F-15 스트라이크 이글 무시하냐능. ㅋㅋ
  • 스즈카 2010/12/15 21:01 # 답글

    이걸 보고 있으니 세종 대왕 유머가 떠올랐습니다. 세종 대왕이 세상의 나라 이름을 다 지어줬다는 얘기......대체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있다고 같은 언어라는 건 어디서 나온 발상일까요.
  • 야스페르츠 2010/12/16 11:14 #

    으아니! 세종대왕께서 그런 일까지 하셨단 말입니까? ㅋㅋ
  • 파랑나리 2010/12/18 09:26 # 답글

    자만난도(滋蔓難圖) 덩굴이 불어나면 (없애는 것을) 꾀하기 어렵다. 한국어에서 외래어가 이런 자리를 얻었다는 걸 절감합니다. 환드모트의 발광과 관련없이

    추신 : 나는 이미 오래전에 만주어, 몽골어 뿐만이 아니라 흉노어와 선비어에도 관심을 품었어요. 아직까지 안 배워서 그렇지.
  • 자유인 2011/03/31 15:48 # 삭제 답글

    <KBS 역사스페셜, '한반도의 매사냥' 편>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110309083515344&p=yonhap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수렵기술 중 하나인 매사냥은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프로그램은 역사 속에 스며있는 우리 매사냥의 흔적을 추적한다.

    중국의 황제들이 가장 탐내던 매, 해동청(海東靑)은 연해주와 함경도 해안 일대에서 서식했다고 알려져 있다. 뛰어난 사냥능력과 영리함으로 자신보다 큰 원숭이나 고니도 잡을 수 있었다는 해동청을 얻기 위해 중국의 황제들은 전쟁도 불사했다.

    그리고 송골매가 몽골어라면 몽골고어중에는 우리말로 해석이 안되는 신라어 마립간, 한라산 이런 단어들이
    해석이 된답니다. 즉 원나라 이전인 고대 삼국시대인 신라어와 몽골 고어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죠.
  • 야스페르츠 2011/04/01 19:23 #

    카더라 통신 말고 좀 제대로된 증거를 가져오세요. "예수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즉 기독교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죠."라는 말과 뭐가 다른지 나는 구분을 못하겠수다.
  • ㅎㅎㅎ 2011/04/06 02:58 # 삭제 답글

    단어 하나가 비슷하다고 비슷한 언어이면,,, 요즘 영어외래어 많이 쓰는데 그 기록들을 몇천년 후손들이 보면 한국어=영어이다,,라고 하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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