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4:43

내제외왕과 소중화 의식 雜想

병신이 나타났다!!!  => 전직 환빠 Jes 님의 포스팅에서 납치


자칭, 타칭 조선까들은 대체로 고려를 우호적으로 바라본다. 그분들이 고려를 좋아라하는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고려가 "황제국"을 자칭했다는 속설 때문일 것이다. 아마 학술적으로는 내제외왕이라 부르는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황제, 외부적으로는 왕이라 했다는 의미리라.

그러나 내가 보기에 소위 황제국 고려라는 주장은 그저 속설에 불과한 것 같다.

고려의 군주들은 시호부터가 모두 왕으로 되어 있고, 기껏해야 몇몇 금석문(주로 묘지명류)에나 군주를 황제라 부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연호를 사용했다는 것도 초창기 잠깐에 불과하고, 광종 때 개경을 황도라 불렀다는 사실 정도? 단편적인 몇가지 자료들에나 황제, 혹은 황제를 연상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뿐, 고려사 전반에 걸친 내용은 명백한 왕국이었다.

고구려나 발해도 그렇고, 고려 후기에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높아지기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황제와 왕 사이의 관념이 확고하게 서 있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의 주변 이민족/제후국들이 대부분 그러했다. 심지어 일부 중국 왕조들조차 그러했던 것 같다. 중국 문화를 어설프게(?) 받아들인 이민족/제후국들은 태자, 폐하, 짐과 같은 단어를 특별한 이해 없이 사용했고, 황상(皇上)이라는 표현과 왕이 동시에 등장하는 발해의 묘지명도 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고려가 황제국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찌 믿으랴. 나는 그저 당대 고려 사회가 중국적인 책봉 체계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빚어진 촌극이라 생각한다.


여하튼 각설하고, "고려는 황제국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외부적으로는 왕이었다"는 것은 대체로 동의한다. 즉, 고려가 황제국이라고 쳐도 그건 "내수용(?)"이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황제국을 지향했지만, 대외적으로는 현실적인 힘의 차이, 외교적 실리 기타 등등의 이유로 왕국(사실상은 제후국)이었다는 것이다.



조선 후기,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는 세계적인 격변이 벌어졌다. 중화 문명에 대한 이해가 극상에 이르러 심지어 중국을 넘어서는 재해석까지 나타나고 있던 조선에 있어서 이 격변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이 시기 조선은 이른바 "소중화 의식"이라는 것을 발전시켰고, 실질적인 상국(上國)이었던 청나라를 야만인으로 무시하며 "내부적"으로 문화적 우월 의식을 뽐냈다.

이 시기에 속칭 사대주의라는 것이 교조적으로 변화했다는 해석이 세간의 지배적인 역사인식일 것이다. 물론, 학계의 인식은 이러한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지 오래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이해가 천박하니 스킵.




고려는 내부적으로는 황제국이었지만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왕국이었다.

조선은 내부적으로는 소중화였지만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청나라의 제후국이었다.



대체 이 둘 사이에 차이가 뭔데??? 나라 이름이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뀐 것 말고 무슨 차이가 있나?




덧글

  • 행인1 2010/07/22 14:51 # 답글

    왜곡 좀 하면어떻습니까? 조선만 까면 그만이지.
  • 야스페르츠 2010/07/22 14:54 #

    역시 그분들은 실용적입니다. ㅎㅎ
  • 2010/07/22 14:56 #

    부패 좀 하면 어떻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ㅋㅋㅋ
  • 2010/07/22 14:52 # 답글

    원래 본질을 보기보다는 사소한 용어에 목숨을 거는지라 --;;
  • 야스페르츠 2010/07/22 14:55 #

    단지 호칭에 불과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0/07/22 14:55 # 답글

    왜곡 좀 하면 어떻습니까? 냉면만 먹으면 그만이지...(...)
  • 야스페르츠 2010/07/22 15:25 #

    냉면열사!?!?
  • 아야소피아 2010/07/22 14:57 # 답글

    외국 눈치나 보는 황제국도 있나보죠(...)
    근데 저런 분들은 왜 일본의 사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까요? (다 알면서~)
  • Allenait 2010/07/22 15:11 #

    자기들 주장에 불리하니까요(?)
  • 야스페르츠 2010/07/22 15:25 #

    알면서~ ㅋㅋㅋ
  • 전직 환빠 Jes 2010/07/22 15:09 # 답글

    떠헑, 지금 미치겠습니다. 따따부따 자기 할말만 하고 있으니;;;
  • 야스페르츠 2010/07/22 15:25 #

    그분께는 무시가 답입니다. 근데 왜 제가 그분께 답글을 달고 있을까요. ㅡㅡ;;
  • 전직 환빠 Jes 2010/07/22 15:28 #

    그런데 정신승리 시전만 합니다. 제가 또 그 꼴을 못봐요;;;
  • hyjoon 2010/07/22 17:38 #

    그냥 삭제 및 차단 하세요. 일일이 대해주면 자기가 관심받는다고 여겨서 본드마냥 들러붙어요. 'ㅅ'
  • 스즈카 2010/07/22 16:01 # 답글

    생각해보니 건원릉의 비석에도 황부, 황조 등의 표현이 있으니 이걸 통해 조선이 황제국을 자칭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군요.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5 #

    오오! 황제국 조선!? 그거슨 대륙조선설... (퍽!)
  • 셰이크 2010/07/22 16:19 # 답글

    말이 좀 안되면 어떻습니까 크고 아름다우면 장땡이지

    답답하시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흠정역 성경에 이미 다....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5 #

    저는 도킨스교 신자인지라 성경 따위...
  • 초록불 2010/07/22 16:40 # 답글

    신라왕들도 "제"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조금 보이지요. 그런데 고려만 이야기 하는 것도...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5 #

    의도가 뻔하죠. ^^;;
  • 진성당거사 2010/07/22 17:00 # 답글

    내수용 칭제건원이 비단 고려만의 것도 아니고, 베트남과 유구도 사정은 비슷했는데 말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6 #

    그러게 말입니다.
  • hyjoon 2010/07/22 17:37 # 답글

    조선이 쪼잔한 제후국이어서 왕들의 시호에 중국처럼 조종(祖宗)이 붙었나봅니다.

    여하간 조선까는 답이 없어요.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8 #

    그리하야 "몽골군 지방군 몇 천명에 나라가 결딴이 나던 말던 강화도로 도망쳐 30년 넘게 사치와 방종을 일삼던 고려"가 "일본이 각잡고 10만 명도 넘게 끌고와서 초기에 잠깐 발렸지만 곧 절치부심해서 7년만에 완전히 몰아낸 조선"보다 위대한 국가라는 학설까지 주장되는 것이죠. ㄷㄷㄷ
  • 전직 환빠 Jes 2010/07/22 18:37 # 답글

    아나 지금 얘 무서워요. 4시간 째 하고 있어. 정리할 자신이 없음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8 #

    저런 건 정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냥 무시가 답입니다.
  • 이천원 2010/07/22 20:04 # 답글

    트랙백을 올렸는데 이글루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야스페르츠 2010/07/22 20:19 #

    어잌쿠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 들꽃향기 2010/07/22 20:58 # 답글

    황제지위에 그렇게 집착하면, 정작 자국에 유리한 상태로 송과의 전쟁을 끝냈음에도 황제위를 포기한 서하와 이원호의 사례는 저들에게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듯 합니다. =_=;;
  • 야스페르츠 2010/07/23 10:45 #

    미스테리, 미스테리 몰라 몰라 아직 그분들은 몰라. featuring f(x)
  • 니르바나 2010/07/23 06:22 # 삭제 답글

    그렇게 고려 좋아하고 조선을 @@버리는 고려맹신론자들은 왜란이후에 망가져버런 조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고려의 @판으로 피폐해버린 내정은 모른척하는지? 모르겠군요. 솔직히 조선보다 고려가 더 @@할 상황 아닙니까. 조선은 재수없게도 멸망시즌이 산업혁명시대에 서양열강이 유라시아에 식민지놀이하던 암울한 시기여서 그런지 조선을 신나게 @@버리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 잘나신 고려제국이 임진왜란,병자호란을 당하고 일제에 의해서 멸망했다면 오늘날 그 양반들은 그래도 고려황실 하앜하앜하고 환장을 했을까요? 자칭 황제의 나라 고려가 섬나라 해적들에게 멸망당하고 일제 36년을 치욕을 겪게 했다면 우리는 고려왕조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하여간에 이 빌어처먹을 일제시대 덕분에 우리역사가 난도질당하고 자국의 조상과 왕조마저 뭉개버리는 친일재야사학을 양성하게 했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0/07/23 10:45 #

    불쌍한 분들입니다. 치료가 절실해요.
  • santalinus 2010/07/23 14:36 # 답글

    아무 차이가 없지요... ㅋㅋㅋ
  • 야스페르츠 2010/07/23 15:26 #

    그분들은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그게 뭘까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07/23 18:56 # 답글

    고려가 조선보다 더 막장인건 중,고딩 떄 국사교과서만 제대로 공부해도 알텐데요;;
  • 야스페르츠 2010/07/24 10:24 #

    사실.... 교과서만 보면 고려가 좀 더 화려해보이긴 합니다. ㅎㅎㅎ
  • santalinus 2010/07/23 23:09 # 답글

    저런거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좀 극단적인 경우는 단군 대제국 드립, 고구려 아시아 대제국 드립 등등 답답한 억지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본인들은 "그야말로" 진실로 믿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7/24 10:24 #

    긍휼히 여겨줍니다.
  • matercide 2010/09/12 23:36 # 답글

    조선후기의 사대주의에 관한 통념은 당연히 틀렸죠.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이런 사대주의가 극대화한 것은(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 사대주의가 멸망한 명나라를 섬긴다는 것입니다.) 서인이 광해군을 내쫓고 능양군 종을 추대한 "대역大逆:임금에게 위해를 가하는 죄"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입니다. 조선의 왕王도 명 황제皇帝의 신하고, 조선의 신하도 명나라 황제의 신하니, 같은 신하끼리 좀 맞먹어보자는 거죠.

    그러나 허점이 있습니다. 똑같이 명의 신하라 쳐도 조선의 왕은 제후고, 조선의 신하는 명나라의 신하의 신하이므로 대부입니다. 따라서 조선의 신하가 조선의 왕과 맞먹으려 들면, 이건 곧 노나라의 맹손씨, 숙손씨, 계손씨가 노나라 제후와 맞먹는 거와 다를게 없죠.(공자가 논어에서 개탄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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