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3 10:30

송파구의 민심 雜想

1. 현재 저는 송파구 주민입니다. 송파구도 강남 3구 중 하나...

하지만 저는 임대아파트인 쉬프트에 살고 있다능. 즉, 저소득층 소시민입지요.

고로 저의 이념과 표심은 당연히 강남 3구 주민과 전혀 다릅니다.



2. 그래도 이곳은 강남 3구.

당연히(?) 한나라당 구청장 당선.



3. 선거구당 1명 씩만 뽑히는 시의원은...

1개 선거구를 제외하고 모조리 한나라당이 독식.

뜻밖에도 민주당이 당선된 저 1개 선거구는 우리 동네.


우리 동네는 약 2년 전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이고, 그래서 인구 구성이 "전통적"인 강남 3구 주민과는 좀 다른가 봅니다.

게다가 아파트단지를 건축한 회사가 SH공사. 즉, 쉬프트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신축 아파트단지의 주민들이 이변(?)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한나라당 출신 오세훈이 만든 쉬프트가 한나라당의 뒤통수를 친 셈입니다.



4. 구의원 선거도 좀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민주와 한나라의 비율이 거의 1:1입니다.

선거구당 2~3명씩 뽑히는 구조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구의회 동정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많은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1위라는 점입니다. 이곳은 송파구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원인은 한나라당이 가, 나, 다 하면서 여러 명의 후보를 냈고, 그래서 표가 분산된 것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후보를 1명만 낸 곳이 딱 2개 선거구인데, 거기서는 압도적으로 한나라당이 이겼거든요.

아, 물론 1개 선거구만.

다른 하나는 우리 동네. 역시 쉬프트가 한나라당 뒤통수를 후려갈겼다능. 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구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습니다. 여러명의 후보를 내면 그만큼 표가 분산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총정리.

오세훈이 만든 쉬프트가 한나라당의 발뒤꿈치를 물어 뜯었다.



ps. 근데 이건 어느 밸리에 보내야 하는 거지...ㅡㅡ;;;;;

일단 역사적(?)인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니 역사밸리로 투척.

덧글

  • 2010/06/03 10: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3 10:40 #

    컼ㅋㅋㅋ 그렇군요.
  • Allenait 2010/06/03 10:40 # 답글

    제 동네 구청장도 민주당이 되었더군요. ...근데 이분은 워낙 전에 여러번 하셨던 분이라서 경력 보고 뽑힌것 같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3 11:20 #

    사실 그게 정상인데 말이죠.
  • dunkbear 2010/06/03 10:51 # 답글

    후보 분산은 솔직히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후보에 못 뽑혔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표를 분산시켰을테니 결국 매일 반이라는...
  • 야스페르츠 2010/06/03 11:20 #

    아... 무소속도 있군요. ㅡㅡ;;
  • 한단인 2010/06/03 11:20 # 답글

    대구는 뭐 답이 없어서.. OTL
  • 야스페르츠 2010/06/03 11:42 #

    대구.... ㅡㅡ;;;;
  • 하이파이즈 2010/06/03 16:17 #

    한단인 / 저도 대구인 ㅠㅠㅠㅠ
    같이 통곡합시다 ㅠㅠㅠ
  • paro1923 2010/06/04 00:15 # 삭제

    우리 고담시야 뭐어... (달관)
  • 카군 2010/06/03 11:35 # 답글

    그러고보면 이번 강원도 도지사 선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죠. 원주 등으로 수도권에서 쫒겨난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파란 나라인줄만 알았던 동네가 어느새 소나무 묘목장이 돼있더라 '카더라'...

    뭐 대북사업 파탄나면서 밥줄 날아가게 생긴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 점과 함께 저걸 강원도 이변의 큰 변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도 서울에서도 뉴타운의 헛된 꿈에 맛깔나게 싸닥션 얻어맞은 동네들이 죄다 민주당한테 표를 던진 것도 있고요. (강남 3구 빼면 사실상 딴나라당 전멸이라는 사태는 저도 생각 못 했습니다. 후덜덜;;;)
  • 야스페르츠 2010/06/03 11:42 #

    한나라가 너무 어그로를 쌓았어요. ㅎㅎ
  • 들꽃향기 2010/06/03 11:55 # 답글

    "한나라당 출신 오세훈이 만든 쉬프트가 한나라당의 뒤통수를 친 셈입니다."

    사실 이게 바로 식민지 제국주의 극복이론의 주요한 틀에도 적용되는 것일지도요 ㅎㅎ 행정편의를 위해 만든 원주민 엘리트층이 결국은 식민 모국에 저항하는 것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된다는 이론으로 말이죠...ㄷㄷ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1 #

    헐... 그렇쿤요. ㅎㄷㄷ
  • 천지화랑 2010/06/03 12:00 # 답글

    우리 동네는 현 시장이 워낙 막말을 많이 해서 떨어지고 한 10년 넘게 광명에서 민주당 일 해오던 사람이 시장 되었죠 ㅎ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2 #

    컼ㅋㅋㅋ 역시 기득권 정당은...
  • 크핫군 2010/06/03 12:03 # 삭제 답글

    그리고 풍Q는 예언드립을 치지요 'ㅅ'
  • 김라면 2010/06/03 12:38 #

    그 '오세훈이 바이블코드에 있다' 말인가요~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2 #

    풍Q는 살포시 차단 및 삭제를..
  • KenisKen 2010/06/03 12:28 # 답글

    아..저도 송파구민입니다....살면서 항상 송파구자랑하고 살았는데 이번처럼 부끄러운 적은 처음...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여인이 송파구청장을 60%의 지지로 당선되다니...정말 어이없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4 #

    구청 공무원분들 왈, "저 여자는 당선되기 전부터 구청에 와서 깽판치는데, 당선되면 앞으로 4년 동안 뺑이 좀 치겠다"고 하십니다... ㅡㅡ;;; 그런데 정말 당선되어 버렸어효. ㅠㅠ
  • historyjs 2010/06/03 13:44 # 답글

    강남3구라도 송파구 남부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민주당계열 강세 지역이지요. 국회의원으로는 송파병 선거구인데, 16~18대 총선에서 민주당(김성순)-열린우리당(이근식)-민주당(김성순)이 승리했죠. 이 지역을 기반으로 오래 전에 김성순씨가 구청장도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손낙구 선생 책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시는 그 쪽 동네가 원래 민주당 텃밭이었습니다.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이분하면 송파구 내에서는 후자 쪽이라고 볼 수 있구요.

    덧붙인다면, 저도 송파구민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8 #

    하긴... 이쪽 동네가 예전부터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특이한 곳이었죠. 원래 표심이 그럴수도 있겠네요.
  • 누군가의친구 2010/06/03 14:02 # 답글

    저는 재개발때문에 송파구로 이사온지 몇달 안되서 얼떨결에 송파구 구민이 되어서 송파구 민심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은 동대문구에 등록되어 동대문구로 투표하러 가셨고, 저 혼자 송파구에서 투표...ㄱ-
  • 야스페르츠 2010/06/03 14:19 #

    저도 사이비 구민인지라 잘 몰라효. 이사온지 이제 2년 됐심미더. ^^;;
  • 루치까 2010/06/03 15:15 # 답글

    국회의원 지역구는 저와 같은 동네시네요 ^^; 같은 송파 병이라도 저희 쪽은 한나라당 많이 밀어주는데 확실히 그쪽 표심이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죠. 당장 김성순 의원이 제일 신경쓰는데가 구청장할 때나 지금이나 거여동 쪽이니 ㅋ;
    뭐 오세훈 뒷통수 갈기는 것은 위례뉴타운 얘기 나오던 지난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죠. 뉴타운 공약 내고 한나라당이 지는 이상한 동네 ^^;;;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5 #

    기묘하지만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
  • 네리아리 2010/06/03 15:23 # 답글

    결론 : 한나라당 4년 OWATA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5 #

    컼 ㅠㅠ
  • hyjoon 2010/06/03 16:19 # 답글

    수도권에서는 과천이 답이 없습니다. ㅡㅡ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5 #

    여촌야대라고 하던데, 과천도 촌이었단 말인가... (틀려!)
  • 2010/06/03 16:26 # 삭제 답글

    그래봤자 서울의 척간은 강남 삼구의 부자들임.

    빈민들은 껒.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6 #

    넵 꺼져드리죠.
  • 自重自愛 2010/06/03 17:58 # 삭제 답글

    서초구도 개표 초반에는 민주당 후보가 1위였다능! (그런데 막판에 뒤집혀서..... ㅠㅠ)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6 #

    아파트의 반란. ㅋㅋ
  • 시에나 2010/06/03 19:49 # 삭제 답글

    저도 같은 송파구 사람입니다. 저희 구의회는 아주 골고루 됬군요..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6 #

    이번 구의회는 거의 황금비율입니다. ㅎㅎ
  • 아인. 2010/06/03 20:21 # 삭제 답글

    송파구 30년 이상 살고있습니다만. 원래 강동구에서 분리될 때 잠실지역과 천호동지역의 성향이 다르긴 했죠. 국회의원들 뽑는 것도 그렇고 여하튼 송파의 남쪽 외각 지역은 강동구와의 연대감이 강할 겁니다. 도리어 잠실 신촌의 북부 송파 지역은 강동구에서 둔촌동 지역과 연이 깊죠. 토박이 강동구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은 옛날부터 한나라당이 우세였을 듯 합니다. 하지만 천호시장을 중심으로 한 외지인들이 많이 살던곳은 민주당계열이 우세이곤 했죠.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7 #

    호오. 그런 것도 있군요. ^^
  • ghistory 2010/06/03 22:35 # 답글

    주인장의 체험담은 손낙구의『대한민국 정치 · 사회지도』에 등장하는 분석과 일치하는군요.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7 #

    그런 책이 있었군요.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맹꽁이서당 2010/06/03 23:06 # 답글

    이번 선거만 보면 강동구도 강남3구랑 표심이 닮아가는 것 같던데요. (1번-2번 격차가 상당히 났던 ...)
    이젠 '강남 4구'로 인정받고 싶은 강동구의 빠심? ㅎㅎ

    제가 사는 광진구는 한나라당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후보(지난 선거 한나라당 출마)의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 당선이 되었더군요. ㅎㄷㄷ
  • 야스페르츠 2010/06/04 10:48 #

    강남 4구 ㅋㅋㅋ
  • rumic71 2010/06/04 12:23 # 답글

    제가 사는 영등포구는 도대체 성향을 알 수가 없는 곳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4 13:13 #

    그럴 때는 뉴타운을 시전합니다. (응?)
  • 경기도민 2010/06/05 14:58 # 삭제 답글

    강남 3구만 한나라당 표가 많았겠습니까?
    강북 지역도 오세훈 표가 40-44% 됩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도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강남 3구니 4구니 비아냥 할 성질이 아닙니다.

    강북에 40%는 그럼 기득권층이란 말인가요? 상당히 비율이 높은데 말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0/06/05 18:33 #

    그렇게 따지면 쉬프트 주민들도 최소 30~40%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지요.

    통계수치가 가지는 함정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런 분석이 그렇게 비합리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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