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1 21:54

역사적 사실과 전시의 간극 雜想

일본군'위안부'라는 끔찍한 범죄를 놓고 "민족적", "국가적"인 입장에서 전시를 한다고 하자.

학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민족이고 나발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전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사실이라도 "전시의 컨셉"과 맞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기묘한 간극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일본군이 '위안부'에게 성적 수탈에 대해 군표나 돈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공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시의 효과를 위해서는 반대급부의 제공은 제시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일본군'위안부'는 범죄이니까.

우리 쪽에서는 이것도 있던 사실이고, 쓸만한 전시 아이템이니까 전시하겠다고 제시하지만, 전시관 측에서는 아이템이고 나발이고 전시 효과에 반대된다는 우려부터 하고 본다.

그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대급부 문제는 "돈은 줬다. 근데 사실 그건 위안소 업자가 다 챙겨서 위안부들은 돈 한 푼 못받았다."는 뉘앙스의 설명문을 통해서 어느 정도 타협은 가능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해서 저런 타협은 거짓이다.

돈을 못받은 피해자들도 있지만, 열심히 알뜰하게(?) 모아서 치부에 성공한 케이스도 없지 않다. 강제로 연행된 피해자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온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참혹한 생활로 고통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지만 그들도 가끔은 웃고 떠들 일도 있었고, 포즈까지 취해가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드문 케이스들은 전시의 효과를 위해 무시될 수 밖에 없다.


저런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해서 일본군'위안부'와 같은 참혹한 범죄 사실이 희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양한 측면을 제시하면 "물타기"라고 비난받기 일쑤다. 아니, 차라리 물타기 정도의 비난이라면 온당한 편이다. 오히려 "전면 부정"으로 몰고 가는 일도 흔하다. 수년 전, 이영훈 교수가 백분토론에 나와서 위와 같은 측면을 제시했다가 말 그대로 마녀사냥을 당했던 일처럼 말이다.


뭔가 횡설수설하는 것 같네... 아무튼, 기묘한 간극을 느낄 때가 있다. 굳이 학문과 업무 사이의 간극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내용도 결론도 없는 기묘한 포스팅.... 할 일은 없지만 야근을 하고 있는 1人의 넋두리.

핑백

  • 야스페르츠의 墨硯樓 : 다락방 연말결산 - 12대 포스팅 2009-12-30 12:13:33 #

    ... 찬 기획이었던 만큼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는군요. ㅎㅎㅎ6월 - 혹시 모르니 증거를 수집.풍Q의 난이 6월 댓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그분의 위력은 강했군요.7월 - 역사적 사실과 전시의 간극한창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을 무렵의 포스팅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타협해 가는 한 인간의 넋두리를 볼 수 있지요. 이때부터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8 ... more

덧글

  • rumic71 2009/07/31 21:58 # 답글

    야스페르츠님도 팩트골룸 소리 들을 때가 되었군요.
  • 야스페르츠 2009/07/31 22:04 #

    쿨럭... 저, 저는 팩트에 신경쓰지 않는 대범한 사람입니다. 다만 일이다보니.... ㅡㅡ;
  • ... 2009/07/31 22:13 # 삭제 답글

    팩트골룸이라니 그런 말도 안돼는
    친일매국뉴라이트수구골통매식자 타이틀을 획득 하셨습니다.....
    ㅡㅡ;;
  • 야스페르츠 2009/07/31 23:54 #

    타이틀 방어전은 언제인가효??
  • 解明 2009/07/31 22:14 # 답글

    「사랑이 식민지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 야스페르츠 2009/07/31 23:54 #

    그런 글이 있나요? 저는 처음 듣습니다. ^^;;
  • 초록불 2009/07/31 22:44 # 답글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살펴보면 거짓말이라는 게 뽀록나면서 반대편으로 확 돌아서게 만들고, 외려 일제에 호의까지 갖게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죠. 이거야말로 현시창...-_-;;

    진실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라는 걸 언제나 알려나 몰라요. 한숨...
  • 야스페르츠 2009/07/31 23:56 #

    다행히도, 지엽적인 것으로 시비를 걸면서 일제를 혐오하게 만드는 뉴라이트와 같은 분들께서 계셔서 균형을 맞춰주고 계시죠. (응?)
  • Allenait 2009/07/31 23:35 # 답글

    이제 여기에 팩트골룸 운운하는 악플 달리겠군요
  • 야스페르츠 2009/07/31 23:56 #

    1차 방어전이 이제 곧 열리겠군요.
  • 나츠메 2009/08/01 00:10 # 답글

    야스페르츠 님/
    1. 위안부에 대한 반일적 통념을 깬 게 '뉴라이트'라 불리는, 정확하게는 <뉴라이트 재단>에 속한 이영훈 교수와 낙성대 연구소 소속 학자들아니었나요?

    2. 더욱이 언제 낙성대 학파가 "지엽적으로 시비"를 걸었나요? 대체 낙성대 학파의 학설을 제대로 알고는 계십니까? 뉴라이트의 학문적 업적 (그것도 80년대부터 쌓아올린 것)을 지엽적이라 운운하시니, 뉴라이트에 대한 야스페르츠 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3. 아니면 혹시 <뉴라이트 재단>과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구분 못하신 건지요? 그것도 아니면, 이영훈과 낙성대 학파의 학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뉴라이트'라 하신 건지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0:07 #

    1. 통념을 깼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그분들의 연구 결과 위안부가 범죄가 아닌 정식 직업으로 변하기라도 했다는 말씀이신지?

    2. 뉴라이트에 대한 엄밀한 구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반쯤은 농담삼아 단 댓글일 뿐이죠. 그래도 일단은 종종 열폭과 삽질을 보여주시는 전국연합과 같은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겝니다.

    3. 농담삼아 단 댓글에서 그리 심각하게 질문하시면 소심한 저는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 rumic71 2009/08/01 12:27 #

    나츠메님> 앗 1차 방어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먼저 챌린지하시면 곤란하다능!
  • 나츠메 2009/08/01 12:29 #

    야스페르츠/
    1. 내가 '반일적 통념'이라고 썼을텐데요. 수년 전 이영훈 교수가 위안부에 대해서,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는 점과 위안부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일한 케이스, 그 돈으로 치부한 케이스를 발표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100분 토론인가 어딘가에서 나와서 토론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그의 저서를 통해 위안부 업소 포주가 태평양 전쟁 종결 이후 위안부들 안전하게 귀국시킨 사실까지 들고 있지요.)

    이런 걸 다수의 한국인들이 알았을까요? 학계는요? 이영훈 씨의 연구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위안부를 정신대라 말하는 학자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렇듯 학계의 부정확한 인식 및 어휘 사용과 한국 대중들의 반일적 통념을, 이영훈 사단이 지적했습니다. (통념을 깼다는 표현은 저의 실수입니다. 아직도 잘못된 통념이 사회에 깊숙이 뿌리 박고 있으니까요. 다만 사회적으로 잘못된 통념을 이영훈 교수가 지적했다는 점은 변치 않습니다.)

    2. 대체 "뉴라이트가 반일적 통념을 깼다"는 주장이 어떻게 "위안부 정식 직업 운운"으로 변경될 수 있는 지 이해가 안 갑니다.

    3. 아아, 뉴라이트에 대해 모르시는 분이 그렇게 자신있게 뉴라이트 어쩌구를 말씀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근데 논의 대상인 뉴라이트가 무엇인도 모르면서 뉴라이트를 말씀하신 건가요? 그럼 완죤히 허공에 발차기 하신 거네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3:27 #

    1. 반일적 통념이라... 그렇다면 이영훈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의해 일본군'위안부'라는 범죄에 대해서 일본의 책임을 묻는 "반일적 통념"이 깨졌다는 말씀이십니까? 설마 아니겠지요. 그것이야말로 지엽적인 문제(반대급부, 자발적 케이스)를 지적함으로써 전체(위안부 범죄)를 흐리게 만드는 전형적인 술수가 아닌지요.

    2. 뉴라이트가 뭘 어쩌는 단체인지 제가 무슨 알바입니까. 관심도 없고, 농담 한 것을 가지고 그렇게 정색을 해 봤자 별로 신경도 안쓰입니다. 농담한 것을 "자신있게 말한다"고 하시면 참 할말이...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 나츠메 2009/08/01 16:34 #

    야스페르츠/
    1. 제 정신이 아니군요. 본인의 댓글을 똑바로 읽으셔야죠. 본인이 언제 이영훈 교수의 '반일적 통념 지적 = 일본의 책임 회피'라고 했나요? 이상하게 논지를 흐리시는 군요.

    상기 댓글에서 밝혔듯 <정신대>와 <위안부>를 구분 못하는 점을 반일적 통념으로 들었고, 좀 더 보론하자면 당시 다수의 한국인들과 학자들마저 위안부의 성립이 '처음부터' 강제적 물리력으로 끌고 갔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시간성'을 사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영훈은 이 같은 일반화의 오류, 즉 <모든 위안부 여성이 강제적으로 끌려간 것>과 <무보수 성노예>라는 역사적 오류를 지적하고, 시기적으로 일제의 위안부 동원의 형태의 변화를 지적했지요. 이것이 물타기인가요? 기존 학설의 문제점을 실증적으로 지적한 것이 물타기면 모든 학설은 다 물타기겠네요. 더욱이 반일적 학술의 오류를 지적하면 친일이고, 일제 책임을 두둔하는 겁니까? 말이 되는 소리 좀 하세요.

    물타기는 내가 아니라 야스페르츠 씨가 하는 것 같군요.

    2. 이영훈 교수의 학술적 지적이 '지엽적'이란 말은, 이영훈 교수 이전의 정신대와 위안부조차 구분 못하고, 모든 위안부가 강제적으로 끌려갔다는 통념이 <본질>이라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영훈 선생과 반대의 논리를 펴는 쪽의 학설이 <학문적 기준>이라는 것입니까?

    3. "뉴라이트가 뭘 어쩌는 단체인지 제가 무슨 알바입니까. 관심도 없고"

    아 넵. 결국 님은 허공이 발길질 한 거군요. 자신과 다른 학설 지지한 학자는, 자신이 알건 모르건 간에 그냥 까는 게 대세군요. ㅇㅇ
  • 야스페르츠 2009/08/01 16:54 #

    1.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영훈 교수의 해당 주장이 틀렸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그와 같은 주장을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진실을 찾아내고 밝혀낸 그분의 업적은 그대로 존경을 받아야 할 일이지요.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통념을 깨고 더 정확한 팩트를 제시했다는 말씀이라면 저도 얼마든지 수긍합니다.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언제 이영훈 교수를 깠냐구요. 까지도 않았는데 뭐라카면 우째 ㅠㅠ)

    그러나 그 통념을 "반일적"이라 한정짓고 말씀하시는데야 어찌 물타기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무조건 일제탓"으로 돌리거나 어떻게든 일제를 악랄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분명 지양해야 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영훈 교수가 그러한 통념을 어느 정도 부수는데 일조한 것도 분명하죠.


    2. 제가 말하고자 했던 "통념"은, "일본군'위안부'는 일본이 저지른 범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츠메님이 말하는 "통념"은 저와는 다른 것 같군요. 그리고 나츠메님이 말하는 그런 통념은 저 역시 부정하는 바입니다.

    서로가 이해하는 통념이 달랐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거야 당연한 것이겠죠.

    어쨌든 제가 이해하는 "통념"은 이영훈 교수가 깬 것도 아니고, 깰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본질이구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6:56 #

    덧. 농담이라니깐 자꾸 그러시네. 참.
  • organizer™ 2009/08/01 00:42 # 답글

    어디 무조건 안 좋은 짓만 한 경우만 있겠습니까?

    그 놈의 선명성 때문에 때로는 오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게 좋은것?]
  • 야스페르츠 2009/08/01 10:08 #

    뭐, 효과를 위해서 오버가 필요하긴 하죠.
  • 슈타인호프 2009/08/01 03:03 # 답글

    자기한테 불리한 증거 잘 감추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같은 행동을 더 극렬하게 비난하는 것 같더군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0:10 #

    ^^;; 물타기라는 게 그런 것인가 봅니다.
  • 아브공군 2009/08/01 06:48 # 답글

    Allenait님, 야스페르츠님// 벌써 시작된 것 같은데요.

    PS. 떡밥춘추 2에도 야스페르츠님 글 볼수 있을련지...?
  • 야스페르츠 2009/08/01 10:11 #

    시작이랄 것 까지야.... 떡춘에 실릴 원고를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 ^^;;
  • 을파소 2009/08/01 12:47 # 답글

    직장에서나 블로그에서나 고생이 많으시군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3:29 #

    고생이랄 것 까지야... ^^;;
  • 아브공군 2009/08/01 12:55 # 답글

    위 댓글의 상황을 보니....... 고생문이 열리셨네요. 에휴....
  • 야스페르츠 2009/08/01 13:30 #

    저는 소심한지라 고생문이 열려도 웬만하면 들어가지 않는다능... (응?)
  • ... 2009/08/01 13:03 # 삭제 답글

    하지만, 가끔 보면 (예를 들어 일본의 극우파들 같은 경우...)그런 '측면'을 확대하여 황당한 논지로 이끄는 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기야, 단순히 사실 자체를 제시를 했는데, 그런 이상한 인간들과 동격으로 몰리면 정말 격분할 수 밖에 없겠군요....
  • 야스페르츠 2009/08/01 13:31 #

    아니 뭐 제가 그렇게 몰렸다는 건 아니니깐요... ^^;;
  • 2009/08/01 16: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09/08/01 16:34 #

    뭔가 핵심을 놓치고 변죽을 울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그분의 주장이 틀렸다고 말한 것도 아니건만. ㅡㅡ;;
  • paro1923 2009/08/01 21:26 # 삭제 답글

    이게 문제의 댓글이었군요.
    저 사람, 보니까 일본 관련 포스팅엔 여기저기 끼여들어서
    깽판을 치는 모양인데... (슈타인호프 님 포스팅에서도 봤고...;;;)
    이래서 '난독증'은 나쁜 겁니다. '안 좋은' 게 아니라...
  • 야스페르츠 2009/08/02 07:46 #

    뭐, 딱히 난독이랄 것까지는... ^^;;
  • 간단하게 2009/08/02 08:13 # 삭제 답글

    ㅋㅋㅋ

    돼지우리에서 났으니 돼지같은 소리나 하게 되어 있지.
  • 소하 2009/08/02 11:10 # 답글

    무언가 활성화가 된 듯한 느낌! 역쉬 떡밥이 좋아야...
  • 야스페르츠 2009/08/02 15:32 #

    헐... 사실 이건 좋은 떡밥이 아니건만 어찌된 일인지 떡밥화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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