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5 18:31

오호(五胡) 외전 1 - 사람 낚는 어부 역사

악희 공주님 스타일을 따라서 한 번...

=================================

때는 바야흐로 후조(後趙)가 멸망할 무렵의 혼란기. 중국 발해군(渤海郡)에 방약(逄約)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뭐 그냥 그 동네에서 끗발 좀 날리긴 했지만 메이저는 아니었던 그저 그런 호족이었지요. 그래도 끗발 한 번 세워보겠다고, 방약은 자기 똘마니들을 모아 놓고 염위(冉魏)에 붙었어요. 염위에서는 그런 방약을 발해태수로 삼았지요.

그런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래 발해에는 후조에서 임명한 태수 유준(劉準)이 있었어요. 유준은 동네 짱이면서도 그저 그런 호족 방약을 어쩌지도 못하고 구석에 처박혀 있었지요. 염위에서는 이 유준이 불쌍해 보였는지 방약이랑 발해 땅을 반반씩 나눠 갖게 하고 유주자사로 삼았답니다. 그리고 방약이랑 유준 말고도 이 동네에서 끗발 날리던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어요. 봉방(封放)이라는 사람인데, 이 남자는 위나라가 아니라 연나라에 러브콜을 했답니다. 나와바리가 겹치는데 3명이나 끗발을 세우고 있으니 얘네들이 안 싸우면 심심하겠죠?


근데 방약이랑 유준은 줄을 잘못 섰어요.



발해군이랑 위나라랑 사이에는 조나라가 가로막고 있었거든요. 봉방이네 연나라는 바로 옆동네에 있었는데 말이죠. 거기다 봉방이 사촌 형 봉혁(封奕)이라는 사람은, 옛날에 연나라에 가서 연나라 장군이 되어 있었지요. 그것도 지금 킹왕짱 모용준의 할아버지 때부터 연나라에서 콧방귀 좀 끼고 있었어요. 사촌 동생이 나와바리 싸움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핏줄이 운다능.

당장 연나라 킹왕짱 모용준이가 봉혁한테 명령을 내렸어요.



방약 애색히 좀 손봐주라능.



그래서 봉혁이는 연나라 군대랑 룰루랄라 발해로 왔어요. 일단 사촌 동생 좀 만나서 회포좀 풀고 나서, 봉혁이가 방약이네 나와바리에 와서 일단 한마디 했죠.









우리가 남이가.




그래요. 어차피 얘네들은 다 한 동네 살던 사이였어요. 게다가.....



















방약이는 봉혁이 팬이었답니다.



방약이는 우상 봉혁이가 오니까 나와바리고 끗발이고 다 제쳐두고 한 번 만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당장 말타고 나갔지요. 호위병이고 모고 다 제쳐두고 봉혁이 만나러 말 달려 오니까, 봉혁이도 호위병은 냅두고 혼자서 마주 달려 갔어요.

드디어 중간에서 만난 두 사람. 방약이가 사인해달라고 하는 거 일단 말리고 나서 봉혁이가 방약이를 설득했어요.
















너 내 팬이지? 내 밑으로 들어온나.




아놔. 방약이가 그래도 지금은 발해군에서 한 끗발 하고 있는데 아무리 우상이라고 해도 덜컥 밑으로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일단 잠깐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들어가? 말아?


그런데, 봉혁이는 원래 계획이 있었어요. 방약이가 고민에 빠져들었을 때, 봉혁이가 심부름꾼 장안(張安)에게 신호를 했지요. 그러자 장안...













일단 닥치고 달리라능!



장안이가 열라게 말을 달려와서 방약이 말고삐를 낚아채고는 다시 열라게 돌아갔어요. 물론 방약이는 그대로 낚인 채로 끌려갔답니다. 완전 제대로 낚인 거죠.



후일담.

멋지게 낚여버린 방약이... 낚인 기념으로 이름을 고쳤어요.

방조(逄釣). 約이랑 비슷하게 생겼죠?? 그런데 그 뜻이....













낚시


그래요. 우리 방약이, 낚인 기념으로 이름을 방낚시로 고쳤다능. 대인배.

덧글

  • rumic71 2009/03/25 18:50 # 답글

    이러다가 이 스타일이 표준으로 자리잡을듯...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6 #

    개그 포스팅 표준 양식 No.1
  • dunkbear 2009/03/25 19:20 # 답글

    진정한 의미로 '파닥파닥'이네요. ㅎㅎㅎ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6 #

    낚시는 저 시대에도 횡행했다는 증거이지요.
  • 子聞之曰是禮也 2009/03/25 19:30 # 답글

    짝퉁이라서 ~~~~~~~~~~~~~~~`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후다닥~~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6 #

    ???? 전 짝퉁 맞다능.
  • 耿君 2009/03/25 19:41 # 답글

    逄이라는 글자를 처음보았습니다. '방'이라고 읽는 거군요 (헤에)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7 #

    저도 처음 본 한자더군요.
  • 악희惡戱 2009/03/25 20:21 # 답글

    음... 제 스타일이 대세인가요^^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7 #

    메이저시잖아요. 악희메 사마
  • 악희惡戱 2009/03/25 21:21 #

    희, 희메...(털썩...)
  • 한단인 2009/03/25 21:29 #

    오호.. 적확하다능(뭐야 임마?)
  • 한단인 2009/03/25 21:09 # 답글

    헐퀴... 저럴수가..
  • 야스페르츠 2009/03/25 21:17 #

    파닥파닥!
  • 海凡申九 2009/03/25 22:24 # 답글

    월척이네!
  • keyne 2009/03/26 01:24 # 답글

    오오.. 이거슨 낚시의 원조!
  • 소독제 2009/03/29 18:53 # 삭제 답글

    역시 모든것의 원조는 대륙이었단 말인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유사역사학 방지

얼마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