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0 13:22

박영규와 오캄의 면도날 1.5 유사역사학 비판

다시 돌아온 막간극. 땜빵 전용 본격 박영규 까기 포스팅. 박영규와 오캄의 면도날 1.5!!

금번 막간극이 2편이 아닌 1.5편인 이유는, 1편에서 예고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본격적인 오캄의 면도날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땜빵을 위해 닥치고 ㅄ을 까는 본격 정줄 놓은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박영규 사마께서 여러 삽질을 보여주신 것은 널리 익히 알려진 바입니다. 하지만 제가 탐구(?)해 본 바로는 박영규 사마의 경이로운 삽질을 논하기에 앞서 그분께서 역사학이라는 것에 대한 지극히 기초적인 소양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박영규가 대륙백제를 만들기 위해 사료와 벌이는 눈물겨운 사투에 앞서서, 그가 얼마나 수준이 떨어지는 찌라시인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주는 포스팅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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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는 그의 저서 <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과 <한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을 통틀어서, 상당히 독특한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참으로 알흠다운 주장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죠. 바로 태조왕, 온조왕 떡밥입니다.

박영규는 <고구려왕조실록>을 통해서, (정확하게는 그보다 앞선 저서인 <고구려본기> 때부터) 태조대왕의 왕호를 두고 "태조(太祖)라는 묘호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예"라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그와 함께 그는 묘호에 대하여 한국과 중국의 고대사를 넘나드는 고찰을 펼치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아래는 그 내용의 대강을 요약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옛부터 무왕, 문왕, 문제, 무제와 같은 형태의 묘호를 사용하였다. 중국에서 祖자가 들어가는 최초의 묘호는 전한의 고조(高祖)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祖, 宗의 묘호는 본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은 당나라 때의 일이다. 물론 태조라는 묘호는 당나라 때도 사용하지 않았다. 신라에서도 태종(太宗)무열왕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祖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태조라는 묘호는 태조대왕이 세계 최초이다."

자, 여기서 동양 역사에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겁니다. 박영규는... 묘호(廟號)와 시호(諡號)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려 무왕, 무제와 같은 시호를 두고 묘호라 일컫고 있습니다. ㅎㄷㄷ

그러나, 사실 이보다 더 우리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가는 사실은, 실상 묘호와 시호를 구분해서 본다손 치더라도, 저 소리는 여전히 개솔히라는 사실입니다. 박영규는 묘호가 사용된 것이 무려 은나라 시대의 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참고 : 高宗伐鬼方 <주역> 63 기제(既濟) 中   ※여기서 말하는 고종은 은나라 무정(武丁)을 말함

게다가, 한고조의 묘호가 고조(高祖)라 말씀하시는 것에는 그저 좌절할 뿐....... 한고조 유방의 묘호는 태조(太祖), 시호는 고황제(高皇帝)라는 것은 아마 꿈에도 모를  테지요. (원칙적으로 유방은 고조가 아니라 고제{高帝}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사마천이 고조라고 칭한 이래로 고조라는 호칭이 더 일반적으로 고착되었다고 합니다.{중국어 위키백과 참조})

물론 그 후에도 묘호가 얼마나 수없이 사용되었는지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솔까말, 이정도만 해도 박영규가 얼마나 역사에 무지한지는 충분히 알만한 일이지만, 우리의 박영규는 여기서 삽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백제왕조실록>에서, 박영규는 온조왕의 왕호 온조에 대해서 참으로 가공할만한 해석을 시도합니다.

"백제의 왕들은 대부분 이름을 남기지 않고 있는데, 온조왕도 이름이 없다. 왕의 이름을 그대로 묘호로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온조는 이름이 아님이 분명하다. 온조의 온(溫)을 우리말의 '100' 혹은 '모두'로 해석하고, 조(祚)를 등조(登祚:왕위에 오른다) 등에서 볼 수 있듯, 일반적으로 묘호에서 사용되는 조(祖)와 같은 것으로 해석하여, 온조라는 묘호를 '모든 것의 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도 시호와 묘호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박영규는... 묘호에서 사용하는 祖를 무려 "왕/군주"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OTL............박영규... 그럼 태조왕은 태왕왕이냐??

물론, 백제 왕의 이름이 없다는 말도 개솔히입니다. 백제의 왕호는 동성왕 이전까지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은 기본입니다. 물론, 저 이름이 정말 그 왕 본인의 "이름"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묘호나 시호와 전혀 다른 형태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튼, 사이비로 역사공부한 찌질이 학사 학위 소지자보다 못한 역사 소양을 갖춘 박영규 사마에게 삼가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드리며경의를 표하며, 쓰잘데기 없는 땜빵용 닥치고 까기 포스팅을 마칩니다.


덧글

  • 악희惡戱 2009/02/20 13:47 # 답글

    역시 박영규 책은 사기가 찝찝해서 안 사고 있었는데 안 사길 잘했군요^^
    하긴 뭐 이덕일 책도 안 사지만...
  • 야스페르츠 2009/02/20 15:26 #

    박영규의 책은 <고려왕조실록>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정줄을 놓아서 그렇죠... ㅡㅡ;
  • 초록불 2009/02/20 13:52 # 답글

    백제 창왕은 생존 시에는 창왕. 죽어서는 위덕왕이 되었지요. 금석문 자료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제시해 주면 눈으로 봐야 믿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 야스페르츠 2009/02/20 15:27 #

    솔직히 백제 왕의 이름 부분은 박영규 혼자서 삽질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려나요. ㅡㅡ;
  • 초록불 2009/02/20 15:52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거 받아서 같이 삽질한 유사역사학 신봉자 본 적이 있거든요.
  • ㅁㄴㅇ 2009/02/20 14:14 # 삭제 답글

    http://imgcomic.naver.com/webtoon/20853/291/20090217102208_1.jpg

    오캄의 면도날 하니 이게 생각나네요.
  • 야스페르츠 2009/02/20 15:27 #

    링크가 깨졌는데요. ㅡㅡ;
  • 독고구패 2009/02/21 01:22 # 삭제 답글

    조선, 고려까지는 구입해서 잘 읽었습니다만,
    삼국시대 부분에서는 이상한 사명감에 사로잡혀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책을 구입하지는 않게 되더군요. (백제는 로마제국을 방불케하는 스케일....)
  • ghistory 2009/02/21 19:20 # 답글

    무슨 역사서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나라들에 실록이라는 호칭을 갖다 댄다는 것부터가 이상합니다. 애초에 저 사람이 자기 책들에 실록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되어먹지 못한 처사는 아닐지.
  • 말코비치 2009/02/23 06:48 # 답글

    ㅎㅎㅎ 고1땐가 고2땐가 막연히 '역사 쪽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국사 교과서 이상의 무언가를 알아보자 해서 구했던 몇몇 책중에 박영규의 책이 있었죠. 그 외에는 강만길의 근현대사 및 주로 현대사 관련 책들이었고요. 당시에는 '아 그렇구나..' 했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국사 말고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그런가보다..'했고, 요새 김운회 글를 보다보니 또 박영규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렇네요^^... 항상 야스페르츠님의 편집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 저도 흉노문서 편집하다 빡쳐서 개학하면 도서실에서 관련논문, 서적 죄다 뽑아서 뽕빨을 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 아야소피아 2009/02/25 00:20 # 답글

    박영규 실록 세트(전5권) 할인한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후회 중 ㅠㅠ
    야스페르츠님 의견대로 고려, 조선까지는 괜찮은데(정조 독살설 떡밥 등은 배제시키는 냉철함을 보여줌!) 고대사쪽 가면 어안이 벙벙..
    특히 백제 근초고왕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이른바 '대륙백제 분조'떡밥을 자신있는 필체로 서술하는 걸 읽고는 당황과 좌불안석 그 자체...(근거가 너무 희박하고 논리적 비약도 심했음)
  • 오스왈드 2009/07/23 15:13 # 삭제 답글

    그분 해석에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온조 해석은 나름 참신하고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주몽의 경우를 보면
    흔히 활을 잘 쏘아 주몽이라 하지요
    단재는 쯔얼무어이라고 고증했지만, 주몽은 동명과 발음상 유사하지요
    몽과 명이 유사하고 주몽의 원래 표기에 가까울 추모 도모의 경우와 비교하면 주몽의 어원-당시는 구개음화 없었음- 과 비교하면 동명에 가까웟을 것으로 보이고
    동명은 만호로 번역되는 몽골어 투르멘 기원이라 하지요
    비슷한 어로 천이라는 의미의 여진어 투멘도 있고요
    천과만은 대략 크다는 의미 많다는 의미로 사용되지요
    그런 식으로 보면 동명왕은 대왕이라는 의미가되지요
    아마 시조이니 별다른 이름이 필요없어-시조는 하나 뿐이니까요- 시조 동명왕이라 불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온은 백의 우리말이고 백천만은 대개 크다는 의미로 사용되지요
    큰 왕 즉 대왕이라는 의미로 온조에게 바쳐진 일종의 시호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니면 단순히 대왕이라는 의미의 온조라 불렸고 후대 역사가들이 이름만 적지 않았나 합니다
    말이 좀 길었지만. 박영규 씨 온조 이름 설은 가치있다고 봅니다
    물론 나머지는...
  • 라디오 2009/10/12 22:52 # 답글

    溫祖(온조)라는 말은 溫水(온수)에서 나온 말로서..
    河神(하신)에게 제사를 지내서 낳은 아들이라서 그렇게 붙였다고 합니다.

    溫水(온수)라는 말은 "따뜻한 물"을 뜻하므로...
    짐작컨데 온천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고구려는 추운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왕들은 온천에 자주 갔습니다.

    이게 그래도 신빙성이 있죠..
  • 야스페르츠 2009/10/13 11:16 #

    이런 산간벽지까지 찾아주시고 참으로 영광입니다. 그나저나 임나지는 아직도 파고 계신지요? ^^
  • 亞羅彌秀泰鹵 2009/10/13 10:41 # 삭제 답글

    溫祚≠溫祖
    溫≠warm

    온두라스? 시에라리온?
    溫頭羅水? 施愛羅梨溫?
    온=溫?

    음훈차 표기와 차자표기, 옛 한자음과 지금 한자음 차이를 고증않고 한자뜻에 이끌려 마구잡이로 이리저리 갖다붙이니 이런 괴설이 나오네요.
  • 야스페르츠 2009/10/13 11:16 #

    저분은 이미 유명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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