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7 15:59

조선 최초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 사물놀이

불현듯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 가볍게 끌쩍여 봄.

실력도 없고 현역을 떠난지 오래지만, 어쨌거나 나는 사당 놀음을 하는 광대의 일원이다. 대학교 1학년 때 발을 잘못 들인 이후(?)로 8년 가까이 여지없이 광대놀음에 심취해서 한 판 놀아주러 가곤 한다.

이렇게 사물놀이라는 마약에 빠져든지 4년 쯤 지났을까, 군대에서 우연찮게 보게 된 책이 있다.

바우덕이
이재운 지음 / 글로세움(북스온)
나의 점수 : ★★★★





바우덕이...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어 불꽃처럼 살다 23세, 그야말로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예인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일종의 미시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때는 바야흐로 흥선군 이하응이 막 정권을 잡고 개혁 정치를 시작하려고 하던 시기, 바로 이 때 바우덕이는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된다.

꼭두쇠란, 남사당패를 이끄는 우두머리를 말한다. 단순히 기술만 뛰어나면 되는 뜬쇠나 기타 사당패의 일원들과 달리, 꼭두쇠라면 기술만이 아니라 경제적·정치적(?) 재능까지 필요한 어려운 지위다. 지긋한 나이의 남자도 하기 힘든 그런 지위를 왜 15세의 소녀에게 맡겼을까??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15세에 불과한,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맡게 된 꼭두쇠의 역할을 바우덕이는 놀라울 정도로 잘 해냈다.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고작 7~8년에 불과한 시간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우덕이가 이끄는 남사당패는 거의 전 조선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인기를 얻게 되었다. 1865년, 경복궁 공사판에서 일꾼들을 위로하기 위해 벌인 놀이판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대원군으로부터 놀라운 하사품까지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참 놀라운 결과다.


2006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왕의 남자도 우리 전통의 놀이-공연 문화인 남사당패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물론 주제 자체는 남사당패의 놀이보다는 왕과 얽혀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냥 한 번 생각해본다. 왕의 남자도 있었는데, 바우덕이와 같은 이야기도 참 영화로서 괜찮은 소재가 아닐까??


올해 동아리 공연에는 바우덕이 이야기를 한 번 해보도록 압력을 넣어 봐야 겠다.

이건 뭐 내용도 없고 결론도 없고 뭐하자는 포스팅인지....

덧글

  • 2009/02/17 16: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09/02/17 16:08 #

    흐억... 그런 뜨악한 비밀(?)이.... ㅡㅡ;
  • rumic71 2009/02/17 16:07 # 답글

    여잔데 "남"사당에 들어갔단 말인가요...
  • 야스페르츠 2009/02/17 16:08 #

    하하... 남사당에는 여자들도 꽤 있었답니다.
  • rumic71 2009/02/17 16:10 # 답글

    남사당에 '여자' 아닌 '여장' 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지만... 남녀가 섞였다면 그냥 사당패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요.
  • 야스페르츠 2009/02/17 16:11 #

    그냥 사당패는 여자만 있는 패거든요... ㅡㅡ; 그러니까 남사당패는 남자도 있는 패라는 뜻이 되려나요...
  • rumic71 2009/02/17 16:17 #

    말씀 잘 알겠습니다. 뭔가 가부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기분이 들었지만.
  • 소시민 2009/02/17 18:42 # 답글

    대학 1학년 때 수업에서 바우덕이를 다뤘던 기억이 나는군요...
  • 야스페르츠 2009/02/17 21:48 #

    오.. 무슨 수업인데 바우덕이가 나왔을까요... ^^;;
  • 소시민 2009/02/17 22:00 #

    야스페르츠// 그 때 전공이 민속이었죠. 1학년 마치고 바로 전과 했지만요.
  • 한단인 2009/02/18 21:30 # 답글

    아..남사당의 남사당이 그 뜻인 줄은 몰랐던 무지한 1인

    그나저나 바우덕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정말 나왔으면 좋겠군요.
  • 야스페르츠 2009/02/19 00:06 #

    흥행요소는 방년 17~8세 꽃다운 처녀가 광대놀음을 하며 뭇남성을 울리는...(도주)
  • 한단인 2009/02/19 00:52 #

    저는 대원군 앞에서 대단한 공연을 하는 장면과 공연권을 따내는 과정에서의 노력을 상상했습니다만...(시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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