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14:07

매헌 윤봉길이 두 아들에게 남긴 시 雜想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에게 모순模淳 담淡

 

너희도 만일萬一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朝鮮을 위爲하여 용감勇敢한 투사鬪士가 되어라.

태극太極의 깃旗ㅅ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어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敎養으로 성공자成功子를

동서양東西洋 역사상歷史上 보건대

동양東洋으로 문학가文學家 맹가孟軻가 있고

서양西洋으로 불란서佛蘭西 혁명가革命家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美國에 발명가發明家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윤봉길 의사가 의거 전에 두 아들에게 남긴 유시라고 한다.

눈물이 핑 돌게 하는 절절한 심정이 넘쳐 흐르는 이 시에는 태극기 앞에서 선서문과 수류탄을 들고 찍은 사진 속 윤봉길 의사의 얼굴이 겹쳐보인다.

비슷한 구도의 이봉창 의사 사진은, 뭐랄까... 너무 환하게 웃고 계시는 모습에서 비장미가 희석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봉창 의사의 사진보다는 윤봉길 의사의 사진을 더 좋아한다.

무표정한 얼굴 속에서 위의 시와 같은 가슴 찡한 느낌이 떠오르는 때면 정말 눈물이 울컥하곤 한다.


회사에서 매헌기념관의 도록을 보다가 가슴이 동해서 이렇게 끌적여본다.


사진 출처 : 매헌기념관 전시도록. 2005


덧글

  • 악희惡戱 2009/02/10 14:18 # 답글

    죽었다 깨어나도 전 절대로 될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이군요-_-
    그래서 더 존경스러운 거지만요^^;;;;;
  • 야스페르츠 2009/02/10 15:34 #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라는 구절에서 울컥하게 됩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모습이죠.
  • 초록불 2009/02/10 14:40 # 답글

    저 뒤의 모순과 담이 아들들 이름이라지요. 포스팅처럼 적어놓으면 뭔 말인가 싶을 듯.

    대홍기획 윤명의 회장이 윤의사 아들들을 자식처럼 돌보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작 이 분들이 어찌 사셨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 야스페르츠 2009/02/10 15:34 #

    호오, 그렇군요. ^^
  • 초록불 2009/02/10 16:19 #

    아참... 윤명의 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6촌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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