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3 18:24

귀여운 추사 선생 역사

추사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한 번 읽어 보세요.

초의(草衣)의 서신 한 장만 얻어 보아도 다행스러운 일인데 어찌 그 층층 바다를 넘어 멀리 오기를 바라겠소.

비록 대승(大乘) 법문으로써 자처하고 있지만 범안(凡眼)으로서 본다면 어찌 대승이 장벽(墻壁)이나 와력(瓦礫)에 얽힌 바가 되어 동서로 분주하며 버려 던질 수 없는 일이 있으리오.

여러 말 필요찮고 빨리 나 같은 범부에게 와서 한번 금강(金剛)을 맞아야만 비로소 정진하여 한 과(果)를 얻을 걸요.

이 몸은 돌이요 나무일 따름이로세. 다포(茶包)는 과시 훌륭한 제품이오. 능히 다의 삼매를 통달한 것 같소.

글씨란 본시 날과 달을 다해도 마치기 어려운 것인데 어떻게 쉽사리 성취하기를 맨손으로 용 잡듯이 할 수가 있겠는가.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사가 모름지기 들어와 자수(自手)로 가져가야만 되오. 불선.

得草衣一書亦幸, 安望其越層溟遠來也. 自詡以大乘法門, 而以此凡眼觀之, 寧有大乘之爲墻壁瓦礫所纒, 東奔西汨, 無以擺際也. 且須函就我凡夫, 一下金剛, 始可進得一果耳. 此狀石木而己. 茶包果是佳製. 有能透到茶三昧耶. 書本是窮日月而雖了者也. 何以易就, 如亦手捕龍. 無論幾時, 師須入來自取去可耳. 不宣.

 

아... 이 얼마나 귀여운 투정인가요....

"안 와도 돼."

라고 해 놓고....

"근데 이거 갖고 싶음 직접 와서 갖구가든가."



추사 선생은.... 츤데레??(퍽!)


덧글

  • 아요 2008/12/04 11:5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항상 몰래(;) 글을 읽고 사라지는 유령입니다만
    이 글을 보고 첫 댓글을 남겨 봅니다. 정말 귀여운 투정이군요 ㅠㅠb
  • 야스페르츠 2008/12/04 16:11 #

    엇! 반갑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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