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1 13:22

망상사학의 자기합리화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 회사에서 점심때마다 단골로 가는 기사식당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곳이라 매일 찾아가게 되는 그 식당은.... 사실 음식 맛이 별로지요.

엄밀하게 말해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맛이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먹는다면 질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메뉴도 딱 4가지 밖에 없고, 물론 항상 먹는 메뉴도 정해져 있습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연탄구이...

 

당연히 다른 직원들은 그곳에 가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사장님이 좋아하시니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죠.

사장님이라고 그런 눈치를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참 일반적이면서도 놀라운 해결책을 시전하십니다.

 


“이 김치찌개가 맛있는 건, 이 청량고추 때문이야.”

“김치찌개에 무슨 특제 양념이 들었나보네.”

“이 돼지구이 맛있지? 아마 연탄불에 구워서 그런 것 같네.”

 

........

 

그렇습니다. 바로 “자기합리화”를 시전하는 겁니다.

.......

정말 맛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합리화로 맛있다고 하는 것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쩌면, 계속 맛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한 끝에, 정말 맛있다고 믿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망상사학자들, 그리고 망상을 추종하는 무리들....

 

그들의 행태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저 “우리나라는 위대해야 돼!”라는 목표를 맹종하면서, 계속되는 자기합리화 끝에 지나가던 개도 피식 웃을 듯한 터무니없는 주장마저 믿어버리게 되는 그들.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대륙삼국”에서 시작해서,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대륙고려”를 거쳐 “대륙조선”으로 발전(?)해 나간 그분들이 계시겠죠.

 

그들 또한 자기합리화의 무한 시전 끝에 진실은 무엇이고, 자신이 날조해낸 것은 무엇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을 것 같습니다.

 

마치 맛있다고 계속해서 되뇐 끝에 정말 맛있다고 믿게 된 것처럼.

 


덧글

  • Shaw 2008/10/31 14:13 # 답글

    아아, 기사식당... 누... 눈물이...
  • 야스페르츠 2008/10/31 22:58 #

    참 서민적이죠?? ㅡㅡ;
  • 한단인 2008/10/31 21:56 # 답글

    예전에 읽던 심리학 대중서에 보니 이런 경우는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게 기억나네요.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적절한 조건 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

    확실히 골수 환빠가 그런 류인듯..
  • 야스페르츠 2008/10/31 22:58 #

    흠... 인지부조화 이론이라... 뭔가 그럴듯 한데요?
  • 소하 2008/10/31 22:37 # 답글

    사람은 무엇인가에 빠지게 되면 한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학들이 학문에 대해서 절제와 겸손, 독단과 독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 야스페르츠 2008/10/31 23:01 #

    학문에서 독단을 실천하시는 분들... 참 많죠. 항상 경계해야 할 일일텐데 말이죠. 흠...
  • ehwnd 2008/11/01 02:44 # 답글

    음 가끔 인터넷에서 글 보다 보면 청량 고추라고들 많이 사용하던데요. 그거 아무리 봐도 틀린 말 아닌가요?
  • 야스페르츠 2008/11/01 20:54 #

    흠... 청양고추가 올바른 표현이더군요. 그런데 청량고추도 관용 표현으로 허용되는 것 같습니다.
  • 당신은 2009/09/22 18:19 # 삭제 답글

    그리고 당신은 우리 민족은 찌질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고.
  • 질유키 2012/05/21 21:31 #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는 동급이 아닙니다.
  • 질유키 2012/05/21 21:40 # 답글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대륙삼국”에서 시작해서, 끝없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대륙고려”를 거쳐 “대륙조선”으로 발전(?)해 나간 그분들이 계시겠죠.

    ->제가 10년전부터 2년전까지 재야사학을 접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로 대륙삼국설,대륙고려설,대륙조선설은 서로 대립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환빠들은 대륙조선설을 중국인의 수작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륙조선설은 대륙삼국과 대륙고려와 달리 한반도역사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대륙조선설과 별개로 지구조선설도 있습니다. 다음카페에 "지구조선사"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대륙조선설은 환단고기와 대륙삼국설과 달리 국수주의적 망상이 이유가 아닌 조선시대 문헌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제기된 학설입니다. 대륙조선설을 최초로 주장한 김종윤은 환빠와 달리 한민족이 대륙을 지배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었지만 그의 사료해석이 잘못되었다는 초록불님의 반론이 있기 때문에 진위가 의심되는 학설인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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