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3 00:08

대체 "백제 산동 진출설"의 근거는 뭘까.. 유사역사학 비판

네이버에서 thwmunba님의 금일 활약상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떠오른 망상 하나...

백제의 요서 진출이나 일본 진출과 같은 주장은 그나마 생각해 볼 증거 나부랭이라도 있습니다....

물론 어이를 회쳐먹을 증거 나부랭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근거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니 넘어가겠는데,

대체 "산동 진출설"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백제 본기를 통독해봐도, 기껏해야 "산동" 일대와 관련된 기사라고는,

위덕왕 18년(571년)의 동청주자사(東靑州刺史) 임명이 유일한 듯 싶습니다만....

설마 이 우습지도 않은 기사 한줄을 가지고 산동 진출이라 주장하고 있는 걸까요??

ㅎㄷㄷ



요서 진출설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니 얼추 넘어갈 수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일 정도의 맹점, 즉 "경략 시기"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thwmunba님께서 누차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단재 님하나 위당 님하 등 여러 석학들께서는 백제의 요서 경략 시기를 사료와 전혀 상관 없이 마음대로 근구수왕이니 근초고왕이니 하면서 끌어 올리셨습니다만, 그걸 그대로 믿을 수야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요서 진출은 시간적으로 비슷해 보이기는 합니다...(정말??????????????... ㅡ,.ㅡ;)

그런데 대체 산동 진출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산동 진출의 흔적을 내비치는 기록은 자그마치 571년에나 등장하는데,

이것도 근초고왕이니 근구수왕이니 하는 시대까지 올려 잡아야 하는 걸까요....... ㅎㄷㄷ



아니, 상식의 눈으로 생각해 봐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근초고왕 무렵부터라면, 전진의 부견이 나라를 말아먹은 비수의 전투부터 존폐가 모호해지고, (설마 배후에 백제 세력을 내버려두고 동진하고 맞장뜨러 갔을까....ㅎㄷㄷ)

광개토왕에게 후장을 털리던 때부터라는 것은 애초에 말도 안되겠죠.

기록이 등장한 시기와 얼추 근접한 무령왕이나 성왕  무렵이라면....

동위나 북제 정권의 생존 위기로군요..... 낙양 동쪽이 영토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산동 일대를 백제가 지배하고 있다면, 저 두 왕조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걸까요....

※ 청주의 위치...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아도, 소금 전매권 때문에 당시에는 화북 경제의 핵심지였다...


더욱 더 망상을 펼쳐서, 기록 그대로 571년에 백제한테 청주를 "옛다 이거나 먹어라" 하면서 던져 준 거라면.... 영토에서 가장 핵심적인 땅을 "먹고 떨어져라"며 던져 준 것이라면....OTL....

그래서 6년 후에 망했나????


아무튼, 정말정말정말 궁금한 "산동 진출설"의 출처.... 대체 뭘까요...


핑백

  • 야스페르츠의 墨硯樓 : 경축! 네이버 백과사전에 기여하다 2008-10-14 17:48:54 #

    ... 일전에 백제의 산동 경영설에 대하여 의문을 표기한 일이 있습니다.대체 "백제 산동 진출설"의 근거는 뭘까..저 글을 쓰기 훨씬 이전부터, Shaw 님의 활발한 지식즐 활동을 경청하면서 항시 대륙백제설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죠.그래서 가끔씩 대륙백제 관 ... more

덧글

  • 을파소 2008/10/03 00:15 # 답글

    백제가 차지한 땅 중에 당연히 어느 山의 東쪽도 있겠죠.(퍽)
  • 야스페르츠 2008/10/03 00:19 #

    한반도의 백제 땅은 동고서저 지형이라 산의 동쪽에 땅이 있을 수 없다능!!! (응?)
  • 슈타인호프 2008/10/03 08:19 #

    계룡산 동쪽일 수도 있습니다(....튄다)
  • 해권 2008/10/03 00:19 # 답글

    음.. 고등학교에선 저런 얘기가 사실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끼워넣기식으로 나오면서 마땅한 근거도 안 나오지만
    근거설명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체로 지도를 보고 믿곤 합니다.

    현행 고등학교 국사책 첫부분의 '선사시대의 한민족 분포도' << ?? 를 보면
    동이족의 범위가 산동지방에서부터 요동을 거쳐 한반도 전역까지 채색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그걸 근거로 생각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료가 너무 부족.
  • 야스페르츠 2008/10/03 07:54 #

    헐... 아직도 그놈의 동이족 지도가 교과서에 남아 있군요...OTL...
  • 초록불 2008/10/03 00:48 # 답글

    그런 친구들에게는 대개 다음 구절을 읽혀주죠...

    삼국지 촉서 이주비자전 유영전...

    유영은 자가 공수이고 유비의 아들이며 유선의 이복동생이다. 장무 원년 6월에 사도 허정에게 유영을 세워 노왕으로 삼도록 하고 책명을 내려 말했다.

    - 나의 아들 유영, 청주 땅을 받아라...(생략)

    유비가 서촉에 있으면서 자기 아들에게 청주를 봉국으로 내려준 조서입니다.

    문제는 이런 걸 말해주면 저것들은...

    <삼국지>는 소설이넴~ 소설을 근거로 들면 즐이셈~

    이따우로 이야기하죠...-_-
  • Frey 2008/10/03 03:02 #

    죄송하지만 그게 가능한가요? 서촉은 현재의 사천 지방이고, 청주(산동)는 장무 원년 당시 위의 지배하에 있던 지역 아닌가요?
  • 초록불 2008/10/03 07:48 #

    댱연히 안 가능하죠. 그냥 폼으로 주는 거예요. 백제에게 내려준 관직도 마찬가지로 폼으로 준 거구요...-_-
  • 야스페르츠 2008/10/03 08:00 #

    초록불 님// 그런 친구들에게는 왜가 받았던 "왜 신라 임나 가라 진한 막한 육국 제군사" 책명을 보여드리면 아닥시킬 수 있으려나요???

    frey 님// 왜(일본) 같은 경우에는, 왜, 백제, 신라, 임나, 진한, 막한 육국 제군사로 임명해달라고 떼를 쓰다가 결국 백제는 포기하고 나머지 나라들만 인정받았죠. 그렇다고 왜가 저 6개 나라를 지배했느냐 하면 즐....
  • 초록불 2008/10/03 15:57 #

    야스페르츠님 / 안 가능합니다. 걔네는 그 왜는 우리 동족으로 지금 일본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거든요.
  • 야스페르츠 2008/10/03 16:37 #

    ㅎㄷㄷ... 내선일체로군요... 얼어죽을...ㅠㅜ
  • 똥사내 2008/10/03 03:06 # 답글

    임대한 거 아닐까요(..)
  • 야스페르츠 2008/10/03 08:01 #

    쿨럭.... 그 말씀은 미국이 맨하탄을 임대해 줬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는..... ㅡㅡ;
  • TSUNAMI 2008/10/03 15:23 # 삭제 답글

    이것도 M군수님의 초능력인 걸까요 -ㅅ-a?
  • 야스페르츠 2008/10/03 16:38 #

    군수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ㅡㅡ;
  • 한단인 2008/10/03 23:59 # 답글

    아..이런이런.. 제가 중대한 착각을 했군요. 이게 다 무식의 소치라능.. OTL (지금 진짜로 등어리에 식은땀이 나고 있다능..)

    근데 제가 위덕왕 때 실제로 청주를 지배했거나 쳐들어갔다고 말을 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쳐들어간 것은 동성왕 10년이고, 동청주자사 제수받은 것은 위덕왕 때인데, 그 연유가 위에서 제가 언급한 것이 아닐까 했는데.. 일단 기본 전제가 틀렸으니 포스팅 자체가 뻘글이 된 격이라능..

    그리고 소금 전매권은.. 말씀하신대로 북제 때는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북위 말기를 제외한 시기에는 좀 갸우뚱 한 것 같아 여쭤본 것입니다.
  • 윙후사르 2008/10/04 16:58 # 삭제 답글

    백제도 당시 위기상황이었지만 571년이면 북제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황제들의 기행으로 말미암아 멸망 일보직전이었고요. 반대로 옆의 북주는 날로 강성해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동청주자사작위를 준지 1년 후엔 진나라가 군대를 휘몰아서 회수 이남을 빼앗아 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서 북제는 동청주자사 작위를 주어 백제라도 아군으로 만들려고 한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 야스페르츠 2008/10/05 14:42 #

    그렇죠. 작위만 주면서 호의를 얻으려 한 것이겠죠. 실제로 땅을 주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설사 실제로 주었다고 해도, 그 역시 산동 경영이나 산동 정복 같은 이야기와는 백만광년 쯤 떨어진 이야기겠죠.
  • 이천풍 2009/01/30 23:36 # 삭제 답글

    한국판 "임나일본부설"이고, 한국판 "진구 황후"이죠. ㅡㅡ;
    일본서기나 고사기 어디에도 "서북쪽"으로 갔다는 말이 없음에도 가야를 점령했다느니, 신라를 점령했다느니 하고 있죠. 그거랑 똑같다고 보면 될 듯... 설마 지구는 둥그니까 서북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동북쪽에 있는 신라나 가야에도 당도했다는 말...?
  • 부여 2011/12/20 01:51 # 답글

    이게 다 정인보씨 때문입니다 -_- (허걱!)
  • 야스페르츠 2011/12/20 20:52 #

    으허허허... 부여 님 덕분에 찾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부여 2011/12/21 00:31 #

    그래도 어떤 경로로던 찾으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
    하긴 이 글이 2008년인데 너무 떡밥이 쉬다 못해 상했던 게죠. -ㅈ-a

    근래 백제의 해외진출설 관련 내용과 기타 등등을 엔하위키의 '요서경략설' 문서에 알차게 정리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단재와 위당 선생의 대륙백제설 관련 후세민폐를 알아보실 제3자 혹은 예비 유사역사학도 여러분들은 찾아보시고 지극히 정대한 도를 구하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광고글로 여기신다면 삭제합지요.
  • 야스페르츠 2011/12/21 01:27 #

    으허허허... 엔하위키의 그 문서를 부여 님께서 작성하신 건가효? 덕분에 좋은 포스팅거리를 얻었습니다. 더불어 저도 위당의 산동진출설에 대한 통렬한 반론을 제기하게 되었으니, 엔하위키에 추가로 저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 12345 2014/10/24 23:57 # 삭제 답글

  • 12345 2014/10/25 00:00 # 삭제 답글

    이것 읽어보세요~ "백제 산동 진출설"의 근거" http://blog.ohmynews.com/js1029/1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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