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7 22:04

중국 출장기 2 직장

상해에 도착한 우리는 상해 중심가 어디엔가 있는 상해문화원에 짐들을 풀어 놓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묵기로 한 호텔은, 우중루(吳中路)에 있는 야시두(亞世都)호텔로, 4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과연 대단하더군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2인실의 넓이가 웬만한 살림집 전체에 버금갈 정도였거든요. 제가 평으로 넓이를 셀 줄 몰라서 몇평 쯤인지는 모르지만, 방 안에서 길거리 농구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방에 잠시 짐을 정리하고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우중루로 나왔습니다. 우중루,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넘치는 거리라고 하던데, 허명이 아니더군요. 곳곳에 붙어있는 한글 간판들, 사방이 다 한식집... 물론 우리들은 가이드 하나 없는 관계로 중국 음식점에 도전하기보다는 한식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정겨운 연변 사투리가 들리는 곳에서 맛나게 저녁을 먹고, 당연스레 우리는 다시 발마사지 업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명색이 한국인이 넘쳐나는 거리라고 하는데 정작 한글 간판까지 크게 있는 없소에서도 한국말은 안통하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대충 손짓발짓 하다가, 독립기념관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지름신"이 강림하셨는지 과감하게도 풀코스 전신오일마사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ㅎㄷㄷ 180위안 짜리... 우리돈으로 3만원에 가까울텐데... (지름신은 선생님께 강림했지만, 계산은 우리 회사 측에서 했답니다.. OTL...) 

마사지가 끝나고 나니 어느새 밤... 우리는 내일의 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일터로 달려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점심은 상해에 있는 옥류관에서 먹었습니다. 직접 북한에서 공수했다는 굴비도 먹고, 냉면 한번 시원하게 먹고 왔죠. (북한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보탬을 주고 왔다는 독립기념관 선생님의 자평...)

점심 후에도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상해문화원에 주재하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영사님과 함께 중국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독특한 음식을 먹지는 않았습니다만... 특별한 요리라면 황소개구리 요리 정도? 흠흠...

식사 후에도 당연스레 중국 꽃처녀들의 무자비한 손길에 발을 빌려주었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와 대리님은 다시 상해의 밤거리를 누비기로 했습죠. 사실 별로 볼 거리는 없었습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손에 봉투를 잔뜩 들고 가는 사람들을 역추적해보니 커다란 마트를 발견했죠. 우리는 쇼핑 카트를 끌고 마트를 누비며 맥주와 안주거리, 선물 거리를 사서 나왔습니다. 맥주 한잔에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다음날은 올림픽 개막식이 있는 8월 8일 금요일!!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일을 마무리하러 떠났습니다. 오전 중에 일은 완전히 마무리되었고, 우리는 캐리어 2개에 남은 작업 도구와 기타 등등을 쑤셔 넣은 다음에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택시 트렁크에 가방을 넣어둔 채로 까맣게 잊어버린 채 내려 버린 겁니다.  ㅎㄷㄷ

이제 가방을 찾기 위해 우리는 한바탕 활극을 벌여야 했습니다. 대리님이 핸드폰을 로밍해서 가져가기는 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관계로 애꿎은 제 폰이 제물이 되었습니다. 제 폰은 자동로밍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상해문화원에 전화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곡하게 부탁해놓고, 어설픈 영어로 호텔에도 가방이 혹시 돌아오면 연락달라고 말해 놓고, 우리는 다시 상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짝퉁시장"

다시 택시를 타고 짝퉁시장으로 찾아가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기념품이나 짝퉁도 몇개 사고 한 후에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호텔에 쉬러 들어가고, 저는 대리님과 함께 다시 한번 한바탕 활극을 벌이기로 했죠.


목표는 볼링장!!

볼링 동호회 회원이었던 대리님은, 중국에서 볼링 치고 가면 용자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야망에 부풀어 상해문화원에서부터 볼링장의 위치를 알아 두고 이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상해 중심가를 1시간 가까이 헤멘 끝에 간신히 볼링장을 찾았죠. 달랑 1게임 치고, 인증샷 몇개를 찍고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상해문화원에서 가방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거든요.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택시가 1시간 넘게 안잡히더군요...ㅡㅡ; 아무튼 겨우 겨우 상해문화원에 도착해서 가방의 소재지를 들었습니다만, 너무 늦어서 찾으러 가는 것은 포기... 그렇게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한식당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보며 저녁을 먹은 우리는 독립기념관 선생님만 떼어놓은 채 본격적인 상해 관광에 나섰습니다. 택시를 타고, 동방명주(東方明珠)라는 탑을 보기 위해 열심히 달렸죠. 동방명주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뭐, 저야 어차피 뭔지도 모르고 따라갔으니 별로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동방명주가 있는 곳은 섬이라서, 건너편에서 멋진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19세기 서양식 건물들이 해안가에 늘어서 있는 장관이었죠. 뭐, 역사의 아픔 어쩌구 하는 건 잘 기억이 안났지만, 아무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관광이 끝나고 그날의 일도 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방을 찾으러 머나먼 길을 떠났습니다. 아래는 우리를 속썩였던 가방의 모습.

아무튼 고생 고생해서 겨우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공항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상, 정신산란한 출장기 끗!

덧글

  • 초록불 2008/08/27 22:09 # 답글

    어허, 그 처녀들이 횡재를 했군요.
  • 야스페르츠 2008/08/28 09:29 #

    뭐, 횡재랄 것까지야...2시간 동안 3만원을 번 셈이니까, 사장이 뜯어가는 것까지 계산해보면 입에 간신히 풀칠이나 할 돈일 겁니다. ㅡㅡ;
  • 초록불 2008/08/30 00:40 #

    그, 그런 말이 아니라능...
  • 야스페르츠 2008/08/30 00:52 #

    헉... 그럼 무슨..........?????
  • 일목 2009/08/03 14:35 # 삭제 답글

    중국 좋지요
    안녕하세요 정종국입니다.
    정말 좋지요
  • 야스페르츠 2009/08/04 19:37 #

    안녕하세요. 중국은...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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