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4 16:22

다정을 읽고 雜想

일전에 초록불님께 하사받은 초록불님의 저서 다정에 대한 서평을 이제야 올리게 되는군요. 읽기는 애저녁에 다 읽었습니다만,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렇게 늦게 서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정.

삼국이 한창 통일전쟁을 벌이던 6~7세기 무렵의 모습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책이었습니다.

단편집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장편 소설이 가지는 시간적 한계를 교묘하게 비껴가면서 100년이 넘는 세월을 멋지게 관통하는 효과를 보여준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조강>에서 모든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은 참 감탄스러웠습니다. 막힌(?)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호하게 풀어던진 결말보다 더 많은 상상과 추측을 이끌어내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애인 편이었습니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걸어야 했던 길을 보여준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충처럼 역사 속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좋지만, 비극 속에서 휘둘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쉽게 생각하기 힘들잖아요. 그런 점에서 마지막에 신라군이 경의를 표하는 장면에서는 울컥 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쨌든 이 작품 속에서 신라는 철저하게 악역으로 그려지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신라의 입장에서 쓰여진 다정이나 격겸, 조강에서조차 신라, 정확하게 말해서 신라의 지배층은 항상 악역이더군요. 조강에서는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삼국 통일기의 격랑을 표현하려 했다면, 신라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보내줬으면 하는 소망이...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무덕은 어떻게 된 것이냐능....



덧글

  • 초록불 2008/08/14 19:01 # 답글

    그렇게도 보실 수 있군요. 저는 나름 참 신라 편에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김유신이나, 문노도 나름 멋있게 나오지 않던가요. 강수도...^^;;

    아무튼 평을 염두에 두고 속집 구상 때 참조하겠습니다.
  • 야스페르츠 2008/08/15 01:06 #

    흠... 시대적 상황 자체가 신라에 악역을 맡길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김유신이나 여러 신라의 장수들 개개인은 멋지고 나름대로의 정의감에 불타면서 나타나지만, 그들을 배후조종(?)하는 신라의 지배층, 정부는 냉혹한 악역으로 비치는 것 같아요. 격검의 무력이나 다정의 문노는 신라 측의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신라에 미묘하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곤 하잖아요.
  • Shaw 2008/08/16 00:51 # 답글

    야스페르츠님 지식인 장악하러 갑시다. (??) 그나저나 요즘 공작자금이 입금 안돼서 생활이 힘들다능. 라노베도 내 돈으로 사 본다능...
  • 야스페르츠 2008/08/17 09:01 #

    제가 휴가 다녀 오는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장악할 일 만 남았군요! (응?) 공작자금은 ***민* 님께 청구하시는 편이.... (퍽!)
  • Shaw 2008/08/17 11:05 #

    아직 안했다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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