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2 18:34

그들은 숨소리조차 왜곡이다. 유사역사학 비판

열심히 일하는 도중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인터넷 항해를 시작했다.


왜, 어떤 경위로 그것을 보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느새 나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위키백과 - 환국(桓國)



코웃음을 치면서 슬슬 읽어나가던 차에 흥미로운 부분이 눈에 띄었다.


출전의 2번 항목,


이종휘가 서술한 《동사(東史)》에는 조선의 처음에 환국이 있었는데, 환웅이 다스렸다고 기록하였다.


이건 뭥미??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그들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픈 충동을 느꼈다.



이종휘의 《동사》 자체를 찾는데는 실패... 그러나 이종휘의 문집인 《수산집(修山集)》에 동사가 고스란히 실려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느껴야 했던 허탈감...



뭐냐... 어떻게 해석해야 ‘환웅이 다스렸다’는 내용이 도출되는 걸까....


최대한 에누리해서, 을 별도로 나눠 해석해도 기껏해야 ‘환국의 황제 석의 서자 환웅이 있다’라는 정도다.
(솔직히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완전 에러일 것 같지만... 아무튼)


대체 이 글이 어떻게 ‘환웅이 다스린 나라 환국’이 되는 걸까....


언제나 같은 결론.

그들은 숨소리조차 왜곡이다.



결론. 그리하야 난생 처음으로 위키백과에 기여를 조금 해 드렸다.


덧글

  • 한단인 2008/06/13 02:36 # 답글

    허어..동사나 수산집에 환인이 아니라 환국으로 쓰여진 줄은 몰랐군요. 그것도 나름 쑈킹..출전이 대체 어디길래..
  • 야스페르츠 2008/06/13 09:47 #

    의외로 환국이 나온 문헌이 좀 있어요... 근데 그것도 출전은 거의 삼국유사로 되어 있죠.... 즉, 정덕본의 오기에 낚이신 선현들...

    제가 찾은 <동사>는 <수산집>에 올라 있는 것이라 출전이 적혀 있지 않네요. 어떻게 된 노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2008/06/24 16: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08/06/24 16:09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천황인가요.... ㅡㅡ; 우리 역사상 천왕(天王)이라는 표현까지는 몰라도 천황이라는 표현은 사용된 적이 없답니다...

    ......아... 그리고 제석은 제석천(帝釋天) 또는 제석신(帝釋神)을 말하는 것으로, 인도 및 불교 신화의 인드라를 말하는 말입니다.

    기본적인 내용인지라 따로 서술은 안했는데 오해하신것 같네요.
  • 2008/06/24 19: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08/06/25 15:24 #

    음... 일단 우리 학계에서는 환국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사서에 나오는 환국도 '삼국유사'의 오기를 착각한 것이거나, 아니면 아예 환단고기류의 사기꾼인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물론 이런 내력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결론. 환국은 하늘나라로 보기도 힘듭니다. 사료적인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에...
  • 개연수 2008/06/25 17:53 # 답글

    야스페르츠님,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국사를 전공하지 않았으나 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아직 국사에 대한 기본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사료의 중요성'은 잘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늘 힘찬 나날 되십시요.
  • 소하 2008/07/06 23:13 # 답글

    "숨소리조차 왜곡이다" 저 깊은 곳의 심금조차 울리게 만드는 말이군요. ㅋㅋ
  • 야스페르츠 2008/07/07 12:54 #

    후후... 태생부터가 왜곡의 소산이니 무엇이 왜곡이 아니겠습니까. ㅋ
  • 질유키 2012/05/23 09:42 #

    다른 소리이지만 민족주의를 참칭하는 파시스트들은 자기 집단 구성원들에게 도덕을 강요하면서 남의 집단에겐 약육강식적인 행동을 합니다.

    한마디로 솔직한 마광수와 달리 파시스트들은 위선으로 점철되었다는 것입니다.
  • 이천풍 2009/01/30 23:12 # 삭제 답글

    환국의 황제 석의 서자 환웅이 있다 --> 환국의 임금 석의 서자 환웅이 있다
    이렇게 해야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이천풍 2009/01/30 23:22 # 삭제 답글

    (1) 조선의 시작은 환국 제석의 서자 환웅에게 있다. (조선은 환국 제석의 서자 환웅에게서 시작하였다.) --> 다스렸다는 내용은 없음. 이때 제석은 제석천으로 추측할 수 있음.
    (2) 조선의 시작은 환국 임금 석의 서자 환웅에게 있다. --> 역시 다스렸다는 내용은 없다.
    (3) 조선의 시작은 환국에 있고, 제석의 서자 환웅이 천부삼인을 받아... 어쩌고 저쩌고. --> 역시 다스렸다는 내용은 없다.
    해석할수록 좌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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