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9 15:26

나의 컴퓨터 변천사 잡담

내가 컴퓨터를 산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1997년 이었다.

당시에는 한창 펜티엄2가 막 기지개를 키고 있었고, 대중화(?)된 것은 MMX라는 물건이었다....


내가 부모님을 속여서설득해서 샀던 물건은 MMX 166MHz... 삼보 컴퓨터의 드림시스였던 것 같다.

처음 컴퓨터를 산 기쁨에 온갖가지 게임과 므흣한 것들을 탐닉했었더랬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내가 썼던 마지막 메인스트림 제품이었다...



2년 쯤 후에 아버지의 친구분께서 가져다주신 셀러론 300A가 새 컴퓨터가 되었다.

이때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2개의 컴퓨터를 가진 모양새가 되었으나...

사실 안방으로 쫒겨(?)갔던 옛 컴퓨터는 거의 쓰임새가 없는 장식품에 가까웠다.

컴퓨터가 바뀌면서 이 무렵부터 피씨통신을 잠깐 사용했던 것 같다....


모뎀과 전화요금을 사용하는 고전 피씨통신.... 어떤 회사를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는군...

아무튼 이 무렵에는 인터넷도 상당히 대중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름만 피씨통신이었지 연결만 해 놓으면 인터넷도 가능했다.

물론 그 가공할 속도는 감내해야 했겠지만....

이 무렵 남자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접해보았을 므흣한 물건들을 수없이 탐닉하면서...

어느새 나는 나름대로 컴퓨터를 익혀가기 시작했다.


이 당시 내가 익힌 최고의 컴퓨팅 스킬은.....

IE가 이미지나 기타 프로그램을 하드에 임시로 저장하는 곳, 즉 인터넷 임시 파일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여러가지 사진 파일들을 하나씩 다운받으려면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던 이 시기에 인터넷 임시 파일에서 다이렉트로(?) 사진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스킬(?)이었다....

또 하나의 스킬이라면....

미연시 게임의 오마케(?)를 지극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차체 소화했다는 것 정도???

얼마나 원시적이었는고 하니 미연시 게임이 설치된 폴더 안에 있는 수많은 파일들을 꼼꼼하게 이름을 체크하고 하나씩 바꿔치기 하면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림들을 기어코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 컴퓨터를 약 2년 동안 사용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직접 돈을 벌게 되면서 컴퓨터를 바꾸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결국 인터넷을 뒤진 끝에 중고 컴퓨터로 셀러론 1.3G를 구입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산 이 컴퓨터는 인텔이 만든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투알라틴이었다.

지금 현재에도 인터넷이나 기타 평범한 작업을 하는데 조금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였던 게다.

300에서 1300으로 단숨에 업그레이드했으니 그 속도는 가히 경악스러웠다...

게다가 이 무렵에는 컴퓨터 내부를 슬슬 뜯어보는데 재미를 붙여서 이전 컴퓨터에서 떼어두었던 하드나 메모리를 달기도 하고, 가끔 청소도 해주는 등 점차 스킬을 늘려가고 있었다...



2004년, 입대와 함께 잠시 컴퓨터 세계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거의 땡보직에 가까운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다시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할 일은 없고 컴퓨터는 있었다. 게다가 운좋게도 군 인트라넷 안에서 쓸만한 동호회도 발견하게 되었다.

컴퓨터 동호회...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까지 하드웨어 쪽으로는 거의 일자무식에 가까웠던 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곳이다.


각종 컴퓨터에 대한 지식들, 조립하는 방법, 기타 등등...

수많은 지식들을 접하면서 나의 스킬은 일취월장해갔다....


나는 공군에 입대한 관계로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휴가를 나갔다. 또한, 부대도 엄청나게 가까웠다....(휴가 나갈 때 지하철 타고 갔다...ㅡㅡ;)

그 때부터 컴퓨터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휴가를 나가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용산으로 향한다. 아침 10시 쯤 용산에 도착하면 공군 외출복을 입은 채로 열심히 용산을 누비고 다녔다.

휴가를 한번 나갈 때마다 컴퓨터가 조금씩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래픽카드, USB 카드, 케이스, 메모리 등등...

한번에 하나씩, 군대 월급을 아끼고 아껴서 하나씩 하나씩 업그레이드를 했다. (마침 당시에는 군인 월급이 엄청나게 올랐던 시기였다.)



그리고 2006년 군대를 제대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갈망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당시 직장을 다니고 있던 동생을 꼬셔서 새로 컴퓨터를 장만하게 되었다.


AMD 팔레르모 2800+

이것이 지금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다.


투알셀 1.3은 동생의 방으로 이동되었고, 약 3시간에 걸친 대 공사 끝에 공유기에 랜선을 연결하여 드디어 우리집도 2컴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새로 장만한 컴퓨터는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다.

기존에 쓰던 투알셀이 워낙에 명품이었기 때문일지, 아니면 1G 이상의 컴은 성능 향상의 폭이 가시적이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새로 산 컴퓨터와 투알셀은 성능 면에서 눈에 띄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무거운 게임을 돌려보면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인터넷이나 가벼운 게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새것은 좋은 것인지라...(^,.^;)

즐거운 컴퓨팅 세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련의 삽질을 통해서 다시 한번 컴퓨터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발단은 일전에 말한 바 있는 파워서플라이 사망 사건이었다.

파워의 사망과 함께 애꿎은 케이스도 동반으로 버림받고 새 케이스와 파워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케이스가 슬림형인 관계로 예상 외로 소음이 컸다.

더불어 당시 그래픽카드의 쿨러가 맛이 가서 상당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었던 점도 거슬렸다.


결국, 소음을 잡겠다는 미명 하에 일련의 삽질이 시작되었다.


먼저 쿨링팬의 소음을 낮추기 위해서 저항을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그래픽카드의 쿨러를 교체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지름신께서 강림하사, 그래픽카드 쿨러 교체의 야욕은 몇천원짜리 싸구려 쿨러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려 무소음 쿨러, 즉 팬 없이 방열판만 달린 놈을 구입하고 말았던 것이다........



문제는 구입한 직후에 일어났다....

당시 사용하던 그래픽카드는 LP사이즈로 제작된 놈이었는데,

방열판이 너무 커서 장착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좌절감................


그러나 나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지름신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했다...............

방열판에 맞추기 위해서 그래픽카드를 새로 구입해버린 것이다!!!!

OTL......

사상 최대의 삽질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쥐를 잡으려고 쥐덫을 사왔다가 쥐덫에 맞추기 위해 하수관을 바꾼 격이다....ㅡㅡ;


아무튼 그렇게 졸지에 그래픽카드가 업그레이드되었다.


물론 그 외에도 삽질은 많았다...

방열판으로 열을 충분히 잡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케이스 측면에 쿨링팬을 설치하기도 했고, (케이스가 슬림이라 안쪽에는 공간이 없어서 밖에 달았다.... 상당히 흉물스럽다...ㅡㅡ;)

저항을 달고도 시끄러워서 쿨링팬을 없애버리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삽질의 연속..... OTL


그래도 지금은 조용하게 잘 쓰고 있으니 해피엔딩. ㅋ

덧글

  • 류월 2008/06/09 15:41 # 삭제 답글

    보다가 저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어버렸어요 ㅠㅎ
  • 야스페르츠 2008/06/10 11:21 #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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