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4 14:04

『삼국사기』가 아니라 『삼국사』라고??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역사서 『삼국사기』에 대해서는 재야나 민족 사학에서 비롯된 많은 오해와 모함이 존재한다. 특히 단재로부터 시작된 사대주의 논쟁은 여전히 세간에서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지식in에서 노닐던 도중 흥미로운 떡밥을 하나 발견했다. 『삼국사기』라는 제목이 일제가 만든 것이라는 놀라운 떡밥이었다.

 

『삼국사기』 고본의 여러 판본들은 그 표지에 책의 제목을 『삼국사(三國史)』라고 적고 있다. 어차피 일반인들은 그러한 고본들을 접할 일이 없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역사스페셜을 비롯한 여러 대중 매체에서 ‘삼국사’라 적힌 고본을 보여주면서 사건은 발단되었다.

 

링크

 

질문 자체는 사실 큰 문제가 있는 물건이 아니다. 나 역시 『삼국사기』가 『삼국사』라고 적히게 된 이유는 단지 막연한 추측으로 ‘관용적인 표현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저런 것을 궁금해 하는 것이 무슨 허물이랴. 그러나 이 질문에 달린 대답들은 가히 가관이라 할 만 했다.

 

'삼국사'의 책명이 '삼국사기'로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사편수회에서 이마니시류에 의해서 일본서기를 제국의 본기로 보고 삼국사기를 제후국의 사기로 보기 위해 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부터 '삼국사'라는 이름 대신 '삼국사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고 광복 이후 이병도를 비롯한 학계에서 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삼국사기로 굳어졌습니다.

위에 진삼국사기표 어쩌고 하는 분이 있는데 진삼국사표 입니다. 제대로 알고 말하세요.

 

이 『삼국사』를 『삼국사기』로 바꾼인물이 두계 이병도인데 이는 『삼국사』를 역주하면서 마지막에 기록할 기(記)를 붙이면서 『삼국사기』가 되었습니다.

 

※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에 대한 리플

이병도가 삼국사를 역주하면서 마지막에 記를 붙이면서 그 후부터 삼국사기라고 불리웠습니다. 본래 삼국사진표이며 삼국사기진표는 후대에 와서 붙여진이름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지 마시죠.

 

이뭐병...

 

차라리 자기들 사이에서라도 의견이 통일되었다면 모를까, 누구는이마니시가 바꿨다, 누구는 이병도가 바꿨다.... 어이를 완전히 상실할 지경이다.

 

 

1. 원래는 『삼국사』였다??

 

일단, 김부식이 직접 진상한 「진삼국사기표」가 존재하는 이상 애초에 논란의 여지가 없는 헛소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렇게 명백한 증거 앞에서 상대방은 사실 왜곡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도 의견이 맞지 않으니 이 역시 어이상실.

 

진삼국사표라느니, 삼국사진표라느니...

 

그러고보니 삼국사진표라는 놈은 참 웃기는 물건이다. SOV 순으로 썼잖아... 한문을 이렇게 쓰는 경우도 있구나... 이런 상큼한 바보.

 



 

위는 1478년에 서거정 등이 펴낸 동문선에 실린 「진삼국사기표」첫 장이다. 또렷하게 보이는進三國史記表라는 제목.

 



위는 조선왕조실록 세조 2년 3월 28일자 기사 역시 또렷하게 보이는 三國史記의 네 글자.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2. 일본‘서기(書紀)’는 제국의 본기, 삼국‘사기(史記)’는 제후국의 사기??

 

기전체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나 할 법한 소리다. 기전체에서 제후국의 역사는 ‘세가(世家)’로 구성된다는 사실은 거의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史記가 제후국의 역사라니...

 

그렇다면 사마천의 사기(史記)도 제후국의 역사란 말인가!!! 으아아!!!

 

게다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일본서기의 紀삼국사기의 記가 다르다는 것은 한 눈에 빤히 보인다. 그런데도 일본서기를 따라서 삼국사기라고 바꿨다는 헛소리가 나올까?? 하긴, 조선(朝鮮)을 고운 새(鳥鮮)라고 해석하는 바보도 있는데 이런 것쯤이야...

 

한숨밖에 안나온다....


덧글

  • Mushroomy 2008/02/14 14:39 # 답글

    헌데,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때 고구려, 백제, 신라 다 '본기'로 기록했다죠. 제후국 기록이었으면 열전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 moriati 2013/10/25 13:42 # 삭제

    제후국은 세가이지요. 오랑캐나 변방국가를 열전에 넣지요 참고로 조선시대의 고려사를 세가로 한것이 좋은예죠.
  • 소하 2008/02/14 17:25 # 답글

    대답을 해주기도 짜증나는 의견이네요. 기전체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들이군요. "재기"는 고사하고 "세가"가 뭔지도 모르다니...
    흔히 하는 말이 있죠.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 Shaw 2008/02/14 18:58 # 답글

    요샌 지식in 이 잠잠한 것 같았는데... 한번씩 튀어나오는 건 여전하군요. 야스페르츠님께서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 초록불 2008/02/14 22:52 # 답글

    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 두 포스팅을...

    http://fireblood.egloos.com/1415778
    http://orumi.egloos.com/2704496

    제 포스팅은 트랙백 걸어두겠습니다.
  • 야스페르츠 2008/02/15 01:42 # 답글

    mushroomy님// 쩝... 제후국 기록은 세가에요.. 으음...

    소하 님//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설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한 아해를 가지고 노는 중인데,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Shaw님// 헉... 진정한 본좌께서 무슨 말씀을...

    초록불 님// 으아... 초록불님이 쓰신 글이 있었군요... 뒷북이네요.. 헷.
  • 초록불 2008/02/15 16:33 # 답글

    뒷북은 아니고, 다 다른 경로로 증명을 했으니, 반론이 풍부해진 셈입니다...^^;;
  • aaa 2009/02/12 00:02 # 삭제 답글

    옛말에 끼리끼리 논다는 말,,,,여기서 느끼네 ㅋㅋ 여기 일반인 출입금지시키고 니네들끼리 놀아라,,,
  • 저 주작실록 2017/01/12 21:39 # 삭제 답글

    ㅋㅋㅋ 주작실록은 원서를 바탕으로 일본이 1913년부터 주작해서 원본은 활자본인데도 불구하고,,, 주작본은 글씨체가 개판이 됐다는 주작실록? 아무튼, 삼국사는 삼국사가 맞고 중국의 역사서는 삼국지가 맞다. 즉, 중국이 신라의 속국임을 증명하는게 삼국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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